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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봄
단아함과 청결한 군무의 모습.
흰의복이 마치 아직 녹지않은 겨울눈처럼 쌓여있는듯하였다.

종이 울릴때마다 조금씩 서서히 움직이는 모습이 여운을 더욱 느끼게하였다.

무대길이를 가득채우는 빨간 노리게. 그주변을 맴도는 아낙네들이 한곳을 바라보며
함께하는 모습은 누군가를 맞이하는듯한 그들의 음성을 간접적으로 다가왔다.


#2.여름
승무를 연상케하는 반복된 리듬의 음악이 긴장된 분위기로 다가왔다.
유난히도 반짝이는 악기가 진지함속에 화려함을 느낄수있었다.

여러승무의 조화가 손짓안에 들어있는 북채가 큰소리의 북을 울리려는 또다른 모습에 놀랐다.

계절에맞는 주제처럼 분홍의 조명과 더욱 활기찬 음악연주에 맞춰 동선을 크게 볼 수 있었다.


#.가을
선선한 기운을 느끼듯한 파란조명.
음악또한 청산유수처럼 곡소리나게 흐름이 지난가을을 다시금 느낄수 있었다.

사뿐히 훨훨 움직이는 모습이 마치 학을 연상케하는 모습과 바람의 구름이 하늘과 맞닿음이
절묘하게 와닿았다.

북춤은 장과와 한몸이되어 묘기를하듯 연속된 제자리돌기와 무대원을 그리듯 단체춤은 박수와
환호가 절로나왔다.
노란색 한복이 더웃 활기차게 보여졌다.


#.겨울
‘박’의 퍼포먼스.
박의 울림장단에 절도있는 행위가 위엄을 말해주었다.

빨간색한복의 따뜻함과 흰색무대 여인들이 마치 목각인형을 연상케하였다.
그리고 파란색옷의 남성군무가 합함이 대조의 절정을 느낄수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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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모든것은 광대의춤이 아닌 고풍스런 향을 느낄수 있었다.

종묘음악의 특징인 절재됨속에 화려함을 잃지않는 무대가 우리선조들의 깊은 생각을 간접적으로
느낄수 있었다.

‘비발디의 사계’를 떠올리며 동서양 각각이 느끼는 시선을 경험해보았다.

고전시대의 한복의상을 한무대에서 모두 볼 수 있는 시간이기도하였다.

정말 멋진 공연이었어요.

10살 딸과 같이 관람하게 된 첫 전통무용이었습니다.
매번 현대무용, 발레, 뮤지컬 등 스토리가 있는 동적인 무용을 보았지만, 단아한 색의 조화와 손끝, 발끝의 선과 선을 잇는 표현의 국립전통무용의 멋을 느낄 수 있는 공연이었습니다.

오늘(12월 6일), 국립 극장에서 열렸던
국립 무용단 ''향연'' 공연을 보고 왔습니다.

한국 남성 무용의 대가 조흥동씨가 안무를,
KUHO라는 브랜드로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디자이너 정구호 씨가 연출을 맡은 이 작품은
''명불허전''이라는 말이 딱 맞는 공연이었어요.

사실 한국 무용, 우리 것에 대한 관심이 많이 부족한 것이 현실인데요.
오늘 공연을 보면서 반성하게 되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가장 경쟁력있고, 가장 세계화할 수 있는 부분은
우리 만이 가진 정체성일텐데
그걸 너무 많이 소홀히 생각한 건 아닌가 하구요.

기대 이상으로 너무 많은 감동과 깨달음을 얻고 온 공연이었습니다.

우리 것도 이렇게 현대적인 것과 잘 결합하면 충분히 세계 무대에 어필할 수 있을만큼
그 무엇보다 모던하고, 세련되었는데 말이죠.

그리고 예술은 결국 궁극의 점에서 통한다는 사실도
새삼스럽게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습니다.

한국 무용을 할 때, 옛날에 했던 방식과 복장 그대로
''고증''하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끊임없이 현대적인 요소나 다른 예술의 요소와 융합해서
''혁신''하는 것도 정말 중요하다는 점을요.

소리, 의상, 무대연출, 춤 모두 좋았던 공연! 매혹적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