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두산아트센터에서의 공연을 놓치고,
이번에는 꼭 보리라 벼루고 공연장엘 갔습니다.

보통 기대를 많이 하면 실망을 하게 마련인데,
기대를 200% 충족시켜주는 공연이네요.

고선웅님의 그 화려한 말빨에 정말 기가 많이 죽었습니다.
가히 천재라고 칭하고 싶을 정도로.....

너무 완벽한 대본에 멋진 호흡을 자랑하던 배우님들..무대 조명까지
어느 하나 빠지지 않는 최고의 공연이었습니다.

시간이 허락한다면 또 보러 가고 싶어요^^

극단 마방진만의 특이한 느낌이 있어요...
완전 재밌고....배우들 멋지고...
몇번봐도 재밌어요....

쉬지않고 열심히 뛰어다니시면서 연기하시던 분들한테 제대로 된 환호성 한 번
못 지른 것이 아직도 마음에 걸립니다.
두산아트센터에서 공연할 때 시간대가 계속 엇갈리는 바람에 이대로 접나 포기하고 있을 때 쯤
장소를 바꿔 재공연 하신단 소식에 옳다쿠나 예매했더랬죠!
조기퇴근까지 하면서 지난 토요일에 관람했습니다.
공연이 끝나고 역시......... 보기를 잘했어! 라며 감탄의 한숨을 몰아쉬고 있을 때
아....생각외로 저질스런 관객반응...ㅠ_ㅠ
제가 잘났고 누가 못났고의 문제가 아니라 단지 그렇게 고생하신 배우님들께 제대로 된
박수갈채 한 번 안 보내는 다른 관객들이 얼마나 야속하고 미워보였던지요...
감기로 목소리가 안나왔는데도 불구하고 남자친구랑 열심히 환호를 질러댔습니다.
마지막까지 환하게 미소짓는 배우님들께 얼마나 미안했던지...에휴....

공연을 보시는 분들께 팁을 드리자면~ 장소는 새건물이라서 그런지 아주아주 깨끗합니다!
입장순서는 예매순서가 아닌 줄 서서 기다리는 순서니까 입장전에 잽싸게 줄 서시는 게 좋아요!
무대는 1층 좌석과 동일한 높이므로 배우와 호흡을 같이 하고 싶으시다면 맨 앞줄에 가운데
추천합니다! 배우님들이 열연하실 때마다 무대 바닥에 몸이 부딪치는 소리가 얼마나
살 떨리던지....^^;;; 온 몸에 멍 투성이가 아닌 게 이상할 정도입니다~

저의 소견으로는...정통연극은 아니예요.. 뭔가 실험극스러운~
전 연극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여직껏 봐왔던 연극과는 느낌이 많이 틀립니다.
관객들에게 친절히 우리 연극은 이런 것이다 소개해주는 것도 전~혀 없어요.
스트레스를 받는 주인공처럼 관객에게도 어느정도의 스트레스를 안겨주고 싶으셨는지
빠른 대사를 빠짐없이 들으려고 노력할수록 미간은 점점 찌뿌려집니다. -_-^
그럴때마다 한 번 씩 살짝 웃겨주시는 센스~ ^^

배역 중에서 빨간 니트 드레스를 입으시고 거침없이 총기를 휘두르시던 분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무표정한 얼굴로 일관하면서 왜 쓸데없이 스트레스를 받고 사냐고... 식당 가서
맛 없으면 상 뒤집어~ 등 일반된 사회통념을 무시하는 발언을 하시고선 난 이쁘니까 괜찮다고
하시던...^^ 정말 그렇게 살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렇게 살아도 스트레스를 전혀 받지
않는다는 보장 또한 없겠지요...? 그래도 하루만이라도 그렇게 살아봤음 좋겠다는 소심한
저였습니다~ ^^

몸을 많이 쓰고 체력이 많이 필요로 하는 배우님들~ 부상없이 무사히 공연 끝내셨으면
좋겠어요. 정말 수고하셨습니다!

공연후기 즉석복권 당첨 정말 안된다

배우분들의 몸짓과

그들의 메시지에

눈물이 핑 돌기까지 했떤 것 같아요

현대인의 삶의 모습을 속시원하게 잘 긁어준 연극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