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리어왕의 이야기도 내용을 모르고 연극을 관람했습니다.
덕분에 유씨어터도 처음가보고 유인촌 아저씨도 만났어요.

내용은 아주 괜찮고, 배우들의 연기도 멋지더랍니다.

특히 리어왕 아저씨가 아주 잘생겼어요~

세익스피어의 리어왕은 내용이 어렵다. 늙은 왕이 자신의 딸들에게 배반당하고 미쳐 날뛰는 황양의 장면은 어릴 적부터 익히 알고 있는 내용이다. 그리고 충신의 아들들간의 배신과 반목, 세 딸들의 다툼 등이 리어왕의 세계속에서 이리저리 어렵게 마음을 후비고 다닌 기억을 가지고 있다.

이번 유시어터의 리어는 다르다...

세익스피어의 원작을 한국적인 신화적 배경과 공연 양식으로 탈바꿈한 것 자체도 놀라움 이지만,
장면의 구성이나 연기하는 젊은 배우들이 내뿜는 열정 역시 역시 유시어터의 공연은 만족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실감하게 만든 공연이다.

극 시작부터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구성... 산받이? 라는 악사들이 재담과 악연주 및 풍자와 해학을 통해 풀어주는 고전의 복잡함과 역시 동시에 진행되는 몇몇 장면은 감탄을 자아내게 만들어 낸다. 슬픔과 웃음이 항상 동시에 진행되는 새로운 연출은 역시 젊은 연출가이기에 가능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거의 모든 장면들이 각각 자신 만의 특징을 가지고 관객에게 접근이되고 있었고, 쉴틈없이 진행되는 빠른 장면 전환 역시 볼꺼리로 느껴진다. 또한 그 쉴 틈 없이 진행되는 과정속에 간간히 적절하게 배치되어 있는 화려한 액션은 드라마의 재미를 더욱 고조시켜 주는 역할을 한다. 단지 볼꺼리를 주기 위해서가 아니라 드라마 구조상 필요하고 그 구조를 더욱 탄탄하게 해주고 있다.

음악과 의상 역시 한마디로 감탄 할 수 밖에 없다. 대학로의 연극과는 다르다. 저 소극장 무대에 저토록 공들여져 있는 의상과 마치 오페라를 보는 듯한 음악구성 - 사물을 중심으로 한 타악과 피리, 구음 등 - 은 드라마의 정서를 그대로 이어지게 하고 있다. 그냥 눈을 감고 듣고 있어도 마치 영화관에서 눈을 감고 있는 것처럼 음악과 드라마의 대사가 절묘하게 맞아 떨어진다.

그냥 빨려들어 보게되면 거의 두시간동안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보게된다.

간만에 정말 공들여져 있는 공연을 본 것 같다. 아니 유시어터의 공연은 절대로 실망시키지 않는다. 신선한 감각과 전통적인 형식의 공연이 하나 만들어 진 것 같아 마음이 즐겁다.

정말 ... 죽여주는... 멋진 공연이다.....

더이상 말을 더 쓰기에는 공연 장면들이 아쉬어 질 것 같아 그만 쓴다...

우연한 기회에 찾아온 한편의 연극!

문학의 대호 세익스피어의 리어왕을 각색한 작품이라 우리 실정에 맞게 어떻게 변화시킬지

궁금했었다. 한편의 인생드라마를 보는듯한 느낌, 그리고 씁씁하지만 요즘의 현실을 반영한

듯한 인상은 지울 수 없었다. 인간의 욕심과 탐욕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해보는 연극이

었다. 감독님과 배우분들 정말 수고하셨네요~

2시간의 연출을 위해 얼마나 노력하셨는지 알만하네요~

여러분들도 함께 보시고 인생과 자기를 돌아보세요.

그리고 자신의 모습을 천천히 살펴보시구요. 강추~~

지난 9월에 강원도 봉평의 한 폐교를 개조한 야외극장에서 초연되어서 정말
연극의 불모지라 할 수 있는 강원도 산골에서 대단한 호응을 얻었던, 바로 그
리어가 다시 문화예술의 매카인 서울에서 펼쳐졌다. 당시 메밀 꽃이 흐드러지게 핀 야외에서 공연을 봤던, 필자는 잣나무와 달빛등 순수한 자연 그 자체를 세트로 활용한 액션 활극 리어를 보면서 연극의 또 다른 지평을 열수있는 작품이자, 축제란 생각을 했었다. 당시 꽤 많은 분들이 좌석이 모자라서 돌아가실
정도로 큰 호응을 얻었었다.

이번 서울 공연도 연극밭이라 할 수 있는 대학로에서 열리는 것이 아니라, 극단 유의 극장인 유시어터에서 열렸다. 강남구 청담동이라는 연극과는 웬지 어룰리지 않는 공간에서 과감하게 재공연을 열었다. 일단은 공연평 전에, 이런 시도 자체에 대해서 큰 박수를 보내고 싶다. 서울에서도 연극의 불모지라 할 수 있는 강남의 한 복판에서 연극을 한다는 것 자체가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1,2층으로 지어진 극장은 온통 검은색으로 치장되어 극에 대한 몰입이 좋도록
설계되어 있었고, 좌석도 편안했다. 봉평때와 가장 큰 차이인 실내냐 실외냐의
차이를 고려하여, 초연때완 다르게 나무대신, 극에서 아주 중요한 장소인 한반도 고대의 신당을 배경으로 만들어 놓았다고 했다. 십이지신의 모습이 그려진 천조각들이 덮고 있는 무대의 뒤에는 계단이 마련되어 있어서, 그 뒷 배경에서 배우들이 등장하는 등 색다른 효과를 볼 수 있었다.
이미 봉평에서 연극을 봤기 때문에 내용은 파악하고 있었지만, 장소가 바뀌면서 봉평때완 전혀다른 감동을 얻을 수 있었다.
먼저 봉평때의 가장 큰 장점인, 자연과 함께하는 탁 트이고 넓은 공간이라는
무대의 태생적 장점은 사라졌을지 몰라도, 야외무대가 주는 음향효과와 배우들의 발성의 애로사항, 조명과 암전의 적극적 활용이란 측면에서 더욱 더 나아졌다고 할 수 있었다. 그것은 극의 전개가 보다 매끄럽게 이어질 수 있는 기술적 환경이 만들어 졌다는 것과 같은 말일 것이다.

이 연극은 애초에 제한된 인원의 배우와 제한된 세트에서 많은 대사량을 가지고 이어가는 최근 인기를 얻고있는 대학로의 연극이 추구하는 것을 추구하진 않는다. 즉 더 규모가 크고, 줄거리나 담아내는 살아 움직이는 영상미가 더 크다고 할 수 있다. 배우들은 뼈를 깍는 무술연마를 통해 하나의 약속된 최상의 움직임을 보여준다. 액션 활극이란 애칭이 보여주듯 이 연극에서 결코 놓쳐선
안 될 것은 다른 여타의 연극이나 뮤지컬에선 절대 볼 수 없는 살아 움직이는 액션이다. 액션이 이 연극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는 것은 그만큼 이 연극의 원작인 누구나 한번쯤은 들어봤을 세익스피어의 `리어'란 서구고전을 정말
이지 복잡하게 꼬아서 아무도 알아 들을 수 없게 만든 것이 아니라, 누구나 공감하고 세익스피어의 리어를 즐겁게 읽을 수 있도록 배려한 작품이란 것이다.
남녀노소 모두 이 연극을 보고 공감 할 수 있다는 것이 이 연극의 최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리어를 읽어 본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되겠는가? 혹시라도 이 연극이 리어이기 때문에 어렵다고 생각하는 분들은 두꺼운 리어를 읽어보기전에
한반도의 고대사회로 배경이 각색되어 친숙하게 다가오는 이 연극을 먼저 보라고 권해 드리고 싶다.

이왕 액션에 대해서 먼저 언급을 했으니, 필자가 느낀 리어의 액션에 대해서
좀 더 말해보겠다. 물론 직접보지 않는 이상 이 순수한 실전 액션을 느낄 수는 없지만 말이다...
리어에서의 액션은 배우들이 정말이지 수개월에 걸쳐서 연습해서, 합이라고 불리는 검을 배는 동작 하나하나와 칼(목검임)이 부딪히는 동작과 순서 하나하나를 정성들여 맞춘 것이다. 만약에 만에 하나라도 실수하면, 크게 다칠 수 있을 정도로 이 액션은 리얼하다.. 아무리 많은 액션영화를 보고, 특수효과를 봤더라도, 이 리어에서의 액션에 비하면, 죽은 액션에 불과하다는 생각이 든다..
왜냐면, 영화는 필름에 담는 것이고, 잘못 찍으면 다시 할 수 있지만, 연극은 한번 플레이되면 다시 되돌 릴 수 없기 때문이다. 리어라는 연극이 주는 큰 매력중에 하나가 바로 액션인 것이다. 연극을 몰라도 무술과 액션에 관심이 있는 분들은 꼭 놓치지 말고, 이 연극을 한번 보라고 권해드리고 싶다.

리어가 주는 또 다른 감동은 세익스피어의 리어를 한국 고대사회로 각색한 점이다. 그러면서 자연스레 리어라는 주인공을 제외하곤 모든 등장인물의 이름이 친숙한 한글로 바뀌었고, 의상과 배경음악또한 한국적 의상과 악기로 채워졌다. 서양의 작품을 그대로 공연한 세익스피어극들에 식상한 분들이나 세익스피어를 서양에서 접한 외국인 친구분들에게 이 연극을 추천 한다면, 대단한 호응을 얻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의상도 정말 마음에 들었고, 특히 이 연극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산받이들
이 연주하는 북등의 국악기들이나 그들의 구성진 노랫가락은 마치 마당극을
보는 듯한 기분이 들게까지 한다. 액션 영화를 방불케 하는 액션에 마당극적
요소인 산받이들까지.. 이 연극을 보고 연극이라고 하기엔 너무나 뮤지컬적인
요소가 많다고 할 정도였다.

혹 이 연극을 보시고 싶은 분들을 위해, 본 입장에서 꼭 눈여겨 보시라고 할
부분은 바로 산받이란 캐릭터다. 두명의 악사와 함께 무대의 관객석 앞에서 존재하면서, 관객에게 마치 해설가들 처럼 전지적 입장에서 리어의 등장인물들의 심리상태와 극의 내러티브를 해설해 준다. 그냥 말로만 하는 것이 아니라 온갖 춤과 익살, 노래,국악기 연주등을 통해서 많은 재미와 감동을 준다. 바로
이들이 있기 때문에, 한국사람들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해학이라는 정서를 느낄 수 있게 되는 것이고, 이 대몪에서 세익스피어의 리어는 한국의 고전작품이
되어 버린다. 극 전개의 양념이자, 윤활류이고, 재미를 배가시키는 요소가 바로 산받이다. 산받이 익살스러운 풍자와 해학적인 표현을 듣고 보는 분들은 모두다 이 연극에서 얼마나 이들이 중요한지를 느끼게 될 거란 생각이 든다.

다음으로 이 연극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점은 음악과 조명을 이용한 효과들이다. 조명팀이 만들어 내는 다양한 인물묘사에 필요한 조명의 활요이 적절하게 쓰여저서 극 전개가 매끄럽게 이어지고, 장면장면에 대한 몰입감이 증대되기 때문이다. 또한 장구,북,단소등의 국악기가 라이브로 플레이 되면서, 전쟁씬이나 집단 군무씬등 뮤지컬적 요소가 가득한 장면에 극적 긴장감을 한층 고조시킨다.

이 연극의 내러티브는 굵직굵직한 스토리 전개로 이어지는 데 바로 이 점이 스케일이 큰 연극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그 소세한 점을 이어주는 거시 산받이와 음악,조명등이다.

이 연극을 보고 느낀 중심은 리어라는 원작에서 전해주는 감동과 같다. 인간이 어떤 존재이며, 그 인간들이 가지는 야망과 애욕,배반등을 통해서, 인간이 추구해야 할 점이 뭔지를 넌지시 제시하고 있다. 액션,산받이,노래,연주,가무,조명등 모든 요소들이 극의 줄거리와 함께 이 주제를 뒷받침하고, 예술적으로
승화시키고 있는, 치밀하게 잘 만들어진 연극이란 생각이 들었다.

연출가의 말 처럼, 외국 고전 작품의 한국적 수용이라는 시도 해봄직 하지만, 아무도 도전하려 하지 않는 것을 과감히 도전한 작품으로 앞으로도 이런 리어같은 시도와 도전이 계속되길 바란다. 그런면에서 많은 분들이 관심과 사랑이
연극계와 리어같은 도전정신을 가진 작품에 모아저야 할 거라는 생각도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