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는 아들을 기대하고, 아들은 아버지를 기다린다. 둘 사이에는 15년의 세월이 가로 놓여 있지만, 핏줄을 속이지는 못한다. 무기 징역수로 감옥 살이를 하고 있는 아버지는 단 하루, 바람을 쐬어도 좋다는 허락을 받았다. 아버지는 아들의 얼굴을 볼 수 있는 단 24시간의 휴가를 초조한 마음으로 기다리고, 아들은 세 살 이후 생전 처음 보는 아버지를 기대한다.

연극 <아들>은 아들과 아버지가 만난 이 하루의 순간들을 그린다. 연출가가 ‘산책하는 듯한 작품’을 만들고 싶었다고 했듯, 이 연극은 한 폭의 수채화와 같은 연출을 보여준다. 템포도 빠르지 않다. 배우들이 뱉어내는 대사들보다 허공을 메우는 침묵들이 더 많다. 한 발짝만 나오면 바삐 돌아가는 대학로의 거리가 펼쳐지지만, 극장 안의 공기는 무겁고도 느리게 흐른다.

소재와 등장인물이 이렇다 보니 내용도 이렇다할 만큼 다양하지는 않다. 다만 극 속 인물들을 따라가다 보면, 우리가 무심결에 지나치는 사소한 순간들이 새삼 얼마나 소중한 것들인지 깨달을 뿐이다. 누군가에게는 너무나도 당연해서 지겨울 법한 가족과의 저녁 식탁이, 주인공 아버지에게는 평생 다시 없을 소중한 순간이 된다. 사소한 이야기로 지지고 볶는 일상도 교도소의 차가운 돌담 너머에서는 꿈꾸던 순간이다.

더 자세한 내용은 아트엠콘서트 홈페이지를 참고해주세요.(artmconcert.com)

잼나게 봤네요

솔직히 공여 초반엔 엉성해 보였던, 조금은 어색하던 감정선이
제대로 자리 잡힌 느낌이네요.
좀 다듬어진 모습으로 다시 만났으면 하네요.

배우분들이 만들어낸 무대가 굉장히 감동적이고 인상깊었어요

잔잔한 연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