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적 정서로 극을 가져온다면
여러가지 사회적 문제로 이어질 수 있는 스토리이지만
극이 처음 올라갔던 시기를 생각하고 그 시대의 것을 그대로 가져온
훌륭한 연출로 극 내내 마음속으로 여러 문제가 될만한 대사들을 곱씹게 되면서도
정신없이 웃어댄, 유쾌하고 즐거운 공연이었습니다.
원로연극제의 첫 스타트를 아주 재미있게 시작한 것 같습니다.

이미 전에 봤는데 제목이 달라서 ''혹시'' 했는데 진짜 같은 연극이었음
시작하고 5분 뒤 나갈까말까 고민 많이 했는데 안나가길 잘함
훨씬 좋은 연극으로 탄생함
50년대 희곡이라는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진보적이고 위트있고 재밌다
다시 보고 싶을 정도...

"딸들의 연인" (작:하유상 연출:구태환 음악:김태근 출연:배상돈, 박윤희, 황세원, 김승환, 김성철, 이수형, 조하영, 조유미, 노상원, 김정아, 심민정, 박소진 제작:한국문화예술위원회 극장:대학로 예술극장 소극장 별점:★★★★☆) 원로연극제 2016 세번째 작품이다. 1957년에 "딸들은 연애자유를 구가하다" 라는 제목으로 국립극장에서 초연되었던 작품이다. 무대는 어느 가정집의 모습을 고급스럽게 잘 꾸며 놓았다. 1남3녀를 둔 동경에서 유학을 하고, 대학 교수로 재직중인 고박사집의 세 딸들의 연애 얘기이다. 남존여비 사상이 강하고 자유연애라는 것도 드문 시절인 1950년대의 얘기를 세련되게 잘 풀어 내었다. 현재의 연애 세태와는 차이는 있지만 그렇게 어색하지 않고 재미있게 보았다. 1950년대의 말투를 잘 살리면서 고리타분하지 않게 풀어나간 구태환 연출님의 연출 솜씨가 돋보인다. 여기에 박윤희, 황세원, 박소진 배우님의 자연스러운 연기가 공연을 보는 재미를 주었다.

원로연극제 참가작 딸들의 연인 첫공을 부모님과 함께 관람하였습니다. [딸들의 연인]이라는 제목과 1957년 국립극장에서 초연되었던 작품으로서 아버지와 자녀들의 이야기가 어떻게 그려졌을까 여러가지 상상을 하며 끝까지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일본 동경 유학생 시절 연애결혼을 한 의학박사 부부의 세 딸들이 각자 결혼 상대를 만나 연애 결혼을 이루어 가는 과정이 막내 아들의 시선으로 펼쳐지며 평온했던 가정에 풍파가 몰아닥치게 됩니다.

결혼 첫날 자신의 과거의 연애를 고백하였다가 남편에게 버림받고 4년 동안 귀신이 나올지도 모르는 방에 틀어박혀 남편을 기다리는 첫째딸, 막내의 과외 선생이자 가난한 소설가 지망생을 사랑하는 차녀, 쾌할하고 두뇌 명석한 셋째딸의 삼각 관계등 50년대라는 생각할 수 없을만큼 오늘날의 가족과 별반 다를바 없는 모습이 재미있게 와 닿았습니다. 그런 자녀들의 모습을 유쾌하게 바라보며, 자상하면서 때로는 장난기 가득한 아버지의 커다란 존재도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전후의 혼란을 극복해 나가며 서구식 민주주의 가치관과 동양적 가치관이 충돌하는 가족 관계과 중매를 거부하며 자유 분방한 연애 결혼의 가치관의 만연을 유쾌하게 풍자한 작품으로서 당시의 시대를 사셨던 60대 이상의 관객들은 공감하실 수 있으셨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현재의 국어와는 다소 맞지 않는 당시를 재현한 대사들과 60여년전의 작품이다 보니 이야기의 전개가 다소 지루하게 느껴지는 부분도 없지 않았습니다.

원로연극인들을 위한 연극 축제의 개최에 전적으로 공감하며, 다른 작품들도 시간이 허락된다면 다시 부모님과 함께 관람하려고 합니다. 연극 딸들의 연인이 출연 배우들과 제작 관계자 여러분들의 열정과 노력으로 좋은 결과를 거두게 되시기를 기원하며, 원로 연극인들을 위한 연극제가 좋은 반응을 얻어 매년 개최될 수 있게 되기를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