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오페라 축제 마지막 공연이었던 리오네 오페라단의 <마술피리> 잘 봤습니다.
연출이 너무 어둡고 느린 편이라서 보는 내내 조금 지루했지만 그래도 새장수 역할의 ''파파게노'' 덕분에 정말 행복했습니다.
파파게노 역할에 주영규 성악가 정말 팬이 돼서 나왔네요.
다른 유명한 노래도 많았지만 파파게노의 노래가 가장 인상 깊었습니다.
처음 보는 오페라였는데, 그 유명한 밤의 여왕 아리아가 바로 마술피리에서 나온 거였더라구요. 전세계에서 가장 높은 아리아인만큼 웬만한 소프라노가 소화하기 힘들다고 하는데, 이날 밤의 여왕 역할을 맡으신 분께서 너무나도 잘 소화해주셔서 귀가 호강하는 시간이었네요. 다만, 오페라 아리아는 정말 좋았지만 연기는 다소 아쉬웠던 무대였습니다.
무대와 관객석 그 비좁은 공간(오케스트라 피트석이 아님)에 몇 명 배치한 오케스트라, 관악기는 호른 만 남겨두고 모두 빼고, 피아노로 그 빈자를 채운 엉터리 오케스트라..
게다가, 오페라 아리아는 중간 중간 (일부러 시간관계상?) 생략하고, 스토리도 자막으로 줄인 모차르트가 보면 깜짝 놀랄 오페라 아닌 오페라였습니다.
그런 공연인 줄 알았다면 절대로 가지 않았을 건데, 사전에 그런 공지가 없었으므로, 돈만 날린 셈이지요.
(차라리 흔히 하듯 가족오페라라고 공지했으면, 그러려니 하고 아예 구매하지 않았을 겁니다.)
작곡가 모차르트에게 죄송하지도 않습니까!!! 각성하십시오!!!
그나마, 파미노 하신 분과 파파게노 하신 분이 잘 하셔서 별 2개 드립니다.
처음 오페라 보는 사람들도 친숙하게 다가왔고 약간의 각색과 유머러스한 부분도 있어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무대 위도 화려하고 음악도 좋아서 눈과 귀가 호강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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