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어를 몇 년째 하다 쉬다를 반복하며 공부하고 있다.
스페인어 이름은 거창하기만 한 Che. ㅎㅎ 덕분에 이번 공연도 함께 스페인어를 공부하는 분들과 함께 VIP석으로 일찌감치 예매하여 보게 되었다.

역시나 쿠바를 대표한다는 재즈그룹 답게 시작부터 관중을 압도하는 음악과 노래들.
그 흥에 푹~ 빠져 언젠가 스페인어를 더듬더듬 사용해가며 방문할 쿠바의 그날을 어렴풋이 상상하고 짐작하며 즐길 수 있었다.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뜨거운 열정을 지닌 쿠바사람들은 그 삶의 무게도 음악과 흥에 맡기며, 흔들흔들 흔들며 살아가고 있으리라. 열정의 나라, 쿠바.
곧 만나자.

개인적으로 스페인어를 공부하고 있기도 하고 쿠바의 뭔가 뜨거운 그것을 기대하며 함께 공부하는 분들과 공연을 보러 갔습니다. ^^
시작의 붉은 색 깃발?에서부터 뭔가 심상치 않더니 원초적인 인간의 감성을 일깨우는 북소리와 노인?의 쿠바창 같은 발성, 한없이 리듬에 몸을 맡기고 노래를 지저귀는 여가수들의 음색이 더해져 지극히 이국적이면서도 가슴을 뜨겁게 하는 그 님이 드디어 무대 전체를 장악하게 되었다.

언젠가 스페인어가 좀 더 익숙해지면 쿠바에 갈 그날이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나도 외국인으로서 공감과 상상으로서가 아니라, 쿠바 그 자체에 동화되어 하나가 되어 한껏 흥에 취해 보고싶다. 아.. 그날이여.

이 공연을 보러가기 전에는 최근에 웅산 재즈 콘서트를 보러 갔었는데요, 친구와 저는 이 쿠바 신테시스 재즈 그룹의 스타일도 이와 비슷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첫 곡을 시작하고 드는 느낌은 그동안 한국에서 들었던 음악과는 다른 새로운 장르의 음악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아프리카의 드넓은 초원과 그곳에 뛰어노는 동물들과 사람들이 머릿속에 그려졌고 원시적이며 토속적인 느낌이 나면서도 몽환적이면서도 새련된 느낌이 났었습니다.
악기를 연주하는 분과 춤을 추며 노래를 부르는 보컬모두 정말 실력이 뛰어나서 이런 분들을 부산에서 만날 수 있어서 기뻤습니다.
다만, 이 공연이 벡스코 오디토리움에서 했었는데요, 부산 시민회관보다 음향시설이 뛰어난 것은 만족스러웠지만 이 재즈 그룹의 특성상 실내 홀이 아닌 야외무대에서 관객들과 함께 뛰어놀면서 음악을 듣는게 훨씬 나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결국 앵콜곡에서 관객분들이 무대앞에 달려가서 같이 뛰고 즐겁게 춤을 추었던 것도 기억에 남습니다.
곡들이 모두 새롭고 훌륭했지만 중간중간에 아무런 설명이 없이 곡을 계속 진행하다보니 ''이게 무슨 곡이지?'',''내용이 뭐지?''계속 궁금증이 들었고 머리가 멍해지는 것 같기도 했습니다. 팜플렛이랑 가끔 중간에 해설해주시는 것으로는 많이 부족했었던 것 같습니다.
위의 두가지를 제외하고는 신테시스의 재즈 공연은 그 자체로서는 상당히 만족스러운 공연이었습니다. 그동안 접했던 노래와는 다른 새로운 노래를 직접 접했고 재즈 그룹의 실력도 정말 훌륭하시고 저도 모르게 흥이 났던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