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감기로 2주 넘게 골골거리던 터라 주말에 남편이 딸냄 데리고 공연 보러 나갔어요.
학전 연극은 몇 작품째 봐와서 믿고 봅니다. 이번 작품은 <슈퍼맨처럼> 이에요.
제목만 들어서는 어떤 내용일지 감이 안 오지만 슈퍼맨이란 단어만 봐도 왠지 신날 것 같죠~
남편이 딸냄과 공연 보고 와서 직접 느낌도 말해 주는데 옮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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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트맨, 스파이더맨, 앤트맨~ 영화 속 많은 ‘맨’ 들 중에서 누가 뭐래도 제일 쎈 건 슈퍼맨.
여기 슈퍼맨 못지 않은 사람들이 있다.
교통 사고로 남편을 잃고 하반신 마비가 된 아들을 보살피며 가정을 꾸려나가는 엄마.
하반신 마비로 평생을 휠체어에 의지하여 살아가야 하지만 꿈과 웃음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정호.
가끔은 엄마가 오빠만 챙긴다고 투덜대지만 누구보다 오빠를 이해하고 씩씩하게 커가는 유나.
처음엔 장애인을 놀리거나 무서워 하지만 정호와 유나를 만나면서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깨고 제일 친한 친구가 되어주는 태민.
연극이 끝나면 왜 제목이 ‘슈퍼맨처럼’ 인지를 조금 알게 된다.

정호의 재활 치료비로 아파트를 팔고 딴 동네로 이사하게 된 정호네 가족.
정호와 유나는 공사장 인근 공터에서 태민을 만나게 되고, 친구가 된다.
태민은 정호를 통해서 장애인으로 이 땅을 살아가는 것이
얼마나 불편하고 어려운지 알게 되고, 세상의 편견도 보게 된다.

참 잘 만들어진 연극인 것 같다. 아이와 함께 웃고 재밌게 보고 나왔는데
그 속에서 장애인의 삶을 자연스레 보고 되고, 세상의 편견과 불편함을 보게 되고,
장애인들 역시 우리와 함께 살아가는 똑같은 사람인 것을 자연스레 알게 된다.
그리고 장애인을 돕는 보고 기구들의 이름과 쓰임새도 알려 준다.

중간중간 무대 전환할 때 음악과 함께 무대 윗편에서 실제로 악기를 연주하시는데
짧은 무대 전환의 시간도 음악과 볼거리가 있어서 좋았다. 역시 학전 특유의 매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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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후천적 장애인이 될 수 있다. 나도 예외가 아니다.'''' 언제나 이런 마음을 갖고 살면
평소에 장애인을 보게 되더라도 마음이 남 같지 않을 것 같아요.
모두가 조금 더 배려하고 사랑하고 더불어 함께 행복을 누리는 대한민국이 되었으면 합니다.

3학년 딸램.. 공연전에는 시쿤둥하며 별기댈 안하더니..
공연내내 벌써 끝나면 안되는데 하며 너무 재밌게봤네요.. 어린 학생 역할을 하는 배우분들도 다 동안이라 시각적인 거부감도 없으면서 아이들 눈높이에 맞는 유머와 감동을 완벽하게 그려낸 작품인것 같습니다...
보고 나오면서 장애를 부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본 어른들을 비판하기도 했다는..ㅎ

초등생 자녀가 있으신 분들은 꼭!! 관람하시길 바라구요

김민기님!!!.. 이런 작품 많~이 만들어 주셔요~

정호 역할을 하시는 배우분과 노인 역할을 하시는 배우분을 보고 저희 아이는 정말 장애가 있으시냐고 묻더라구요. 그 정도로 역할을 잘 소화하셨단 거겠죠.. ^^ 마지막까지 다리를 끌고 나가시다니.. 아이에게 말로는 설명해도 몸이 불편하신 분들에 대한 공감을 이끌어 낼 수 없었는데 공연을 보고 난 후 아이가 이런저런 얘기를 하더라구요. 또 마침 오늘 마로니에 공원에서 휠체어를 타신 분들의 합창단이 노래를 하시고.. 축제같은 걸 하더라구요. 아이에겐 정말 좋은 기회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좋은 공연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