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연극이라 뭐 야하고 이럴줄 알았는데 안그렇고요
정말
웃겨요 ㅋㅋㅋㅋㅋㅋ

그렇다고 뭐 오바해서 웃기고 이런거 아니구요

움
한마디로 멋진연극이었어요.

깨달음 이런거 얻는 그런 연극은 아니었지만
후회되지 않은 연극이었답니다.

배우분들 연기도 너~~무 잘하시구요!
추천함 ㅋㅋㅋㅋㅋㅋ

작년에 한양레파토리씨어터에서 만났던 <하이라이프>는 작품 내용은 둘째치고라도 다른 작품에서 탄탄한 연기를 보여주었던 이남희님, 조영진님, 유연수님, 정해균님이 출연한다는 사실만으로도 보고 싶어지는 공연이었습니다. 배우들로서는 상당히 재미있어할 만한 공연이라고 느낀 게 4명의 배우가 무대에서 완전히 확~! 풀어놓고 연기할 수 있는 그런 작품이었기 때문이죠. 배우들에게는 대단히 매력적인 작품이고 저도 재밌게 봤지만 내용이 내용인지라 취향에 따라서는 상당히 부담스러울 수도 있는 연극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보소극장으로 무대를 옮기고 나서 바통 터치한 새로운 4인조는 어떤 모습일지 궁금해지더군요.

줄거리를 간단하게 요약하자면 ‘찌질이 4인방의 황당무계 은행털이’입니다. 계획의 중심에 서있는 딕은 은행을 털기 위해 멤버들을 끌어 모으면서 스스로 완벽한 계획이라고 자화자찬하죠. 자고로 자화자찬은 패가망신의 지름길이라고 했습니다. 아무리 들어도 도대체 저 계획이 어디가 완벽하다는 건가~싶지만 벅, 도니, 빌리는 자의 반, 타의 반으로 그 계획에 귀가 솔깃해서는 결국 동참하는군요. 크게 한탕하자며 큰소리치는 딕, 욱~해서 번번이 일을 망치는 벅, 도둑질엔 선수지만 몸이 완전 폐기처분 직전인 도니, 여자 후려서 먹고사는 빌리. 이 네 명의 공통점이 있다면 그건 바로 중독자... 특히 모르핀 중독자라는 점입니다.

그래서 은행을 제대로 털긴 하냐고요? 분위기만 딱~ 봐도 실패 확률 99%의 멤버들이니 계획대로 될 리가 만무하죠. 크게 한탕해서 하이라이프를 살리라 소리치는 그들이지만 솔직히 그들이 꿈꾸는 하이라이프라는 건 말 그대로 꿈일 뿐입니다. 돈만 있으면 그렇게 좋아하는 몰핀도 얼마든지 사서 즐기고 만사형통일 거 같지만 그들의 문제는 돈보다는 고만고만한 물에서 고만고만한 인생을 살 수밖에 없는 현실을 스스로 모르는 체 하고 있다는 점이더군요. 그들은 잘 알고 있으면서 모른 척하는 것입니다. 돈이 생겨도 다 탕진하고 제자리로 돌아올 게 뻔하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건 빌리 뿐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4명의 호흡이 대단히 중요한 작품인데 전 개인적으로 지난 번 팀보다는 이번 팀 공연을 더 재밌게 봤습니다. 모두 연기를 잘하시는 분들이기 때문에 잘하고 못하고의 차이가 아니라 이번 팀이 훨씬 극중 캐릭터에 가깝게 보였거든요. 저런 말도 안 되는 계획을 실행할 만큼의 치기가 남아 있는 느낌이라고나 할까? 아무래도 막 나가는 인생들이다 보니 대사에 비속어도 많이 섞여 있고 해서 좀 껄끄럽게 느끼실 부분도 있겠지만 배우들의 연기가 상당히 재밌는 연극입니다. 하이라이프를 꿈꾸며 끊임없이 성공 불가능한 계획을 세우는 그들이지만... 꿈이 뭔지 기억조차 희미해지는 저보다는 더 나은 삶을 살고 있는지도 모르겠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