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니스트가 너무 멋집니다. 그외 공연도 너무 좋았어요.

오케스트라를 좋아하는 이유는 거창하지 않다.
악기의 울림이 내 몸에 그대로 전달될때의 그 전율, 그것이 좋아서 오케스트라 관람을 좋아라 한다.
어릴때부터 자주 접해서 큰 어려움 없이 클래식 음악 공연을 스스로 찾아다니는 편이지만, 음악적 이해가 깊지 않기 때문에 그냥 귀가 즐거우러 가는 것이다.

고향은 구미지만 20살부터 타지생활 7년 정도 했고, 개인 사정으로 구미로 돌아오고 나니
언제부턴가 (5회 공연이니 시작한지 5년..) 이런 ''국제''라는 이름을 걸고 크고작은 공연을 많이 하는것 같다.

이번 공연도 언제쯤 할 것이라고 안 지는 몇달 되었지만 제대로 어떤 공연을 볼까에 대한 것은 8월 말에서야 알아보았다. 위치와 공연내용을 모두 봤을 때 내가 볼수 있는 공연은 ''러시아'' 작곡가 라흐마니노프와 러시아에서 온 피아니스트와의 협주를 메인으로 한 이 공연이었다. 오케스트라 기반에 구미문화예술회관에서 하는 것이라 망설임 없이 예매를 하려고 했다. 그러나 8월 말이면 예매하기에는 너무 늦어버려서 1층에 좌석은 매진상태였다. 어쩔 수 없이 2층을 예매했고, 관람 당일 2층에 착석하여 감상하였다.

개막공연답게 아이다의 개선행진곡으로 오프닝을 알렸다. 제목과 곡을 매치시켜 기억하지 않아서 몰랐는데, 한번쯤은 들어본 곡이었다.
두번쨰 순서로 기대했던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3번 공연이었다. 피아노 곡이 굉장히 어렵고 체력소모가 많아서 완벽히 연주하는 사람이 잘 없을 정도로 어렵다고 하던데, 피아니스트 알렉산더 코브린씨는 멋지게, 뒤로 갈수록 점점더 강하게 연주를 하였다. 그래서 중간에 지루하던 부분을 잊을 정도로 강렬하게 끝내어, 마지막에 박수를 아낌없이 쳐 주었다. 굉장했다.

인터미션 후, 교향모음곡으로 2부를 진행했는데 2부에서는 제1 바이올린 수석님의 실력을 여실히 보여주는 무대였다. 처음부터 끝까지 수석 바이올린을 위한 곡인것 같았다.

오랜만에 보는 클래식공연이지만, 그리고 유명한 곳에서 한 공연이 아닌 우리 고향에서 한 공연이 이렇게 멋졌다는 것에 감동을 받았다. 전체적으로 시작할 땐 몰랐지만 끝날 때 괜히 찾아오는 감동, 잘 모르지만 멋진 음악을 선사해 준 KBS 교향악단들에게 감사를 표하고 싶다.

구미에서 이런 멋진 공연을 또, 자주, 해 주었으면 좋겠다.

구미에서 KBS교향악단을 만나다니 .... ㅎㄷㄷ 최고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