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무대와 멋진 연기와 노래에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최고의 공연, 이런분이 우리 조상님이라 뿌듯, 한글 후손이라 한번더 뿌듯뿌듯,, 한글을 사랑하고 있으나 더욱 격렬히 사랑할겁니다.

사랑해요 내년에 오면 꼭 10번 볼게요 세종대왕 짱 박정원 배우님 목소리 완전 매력적이세요

극은 세종대왕에 관한 이야기이다.
생각치도 못하게 왕위에 오르게 되어 꼭두각시처럼 행동하던 세종은 장인의 죽음을 겪고서는 점차 자신이 꿈꾸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힘쓴다.

세종의 이야기를 너무 영웅적으로 풀지 않고, 진솔하게 담아내서 좋았다.
초반의 불완전하고 여린 충녕이 여러 일들을 겪으며 성장하는 모습, 외로운 말년의 세종, 쉬고싶다는 세종을 보면서 세종도 그저 항상 고민하고 외로웠던 한 사람이었구나, 생각 들었다.

조선을 위해
라는 말이 다르게 사용되는 것도 흥미로웠다.
초반에 간신? 들이 자신들에게 유리한 의견을 피력하기 위해 통촉하여주소서, 조선을 위해 라고 하는 장면에서 조선은 단지 그들로 이루어진 국가이다. 그들의 이익이 곧 조선의 이익이고, 그들에게 유리해야 조선의 발전이다.

하지만 세종의 조선을 위해의 조선은 곧 백성이다. 사실 극을 보는 내내 세종은 무엇을 위해 저렇게 기를 쓰고 자신의 몸을 망쳐가면서 애쓰는가에 대해 생각했다. 정말 오직 백성을 위해서라고? 라는 의문이 들었던 것 같다. 단지 백성을 위해 뜻을 펼친다기에는 잃는 것들이 너무 많다. 정말 세종의 편이 없다. 간신들은 물론 아버지조차 세종의 의견에 시시건건 반대하고, 유일한 자신의 편이었던 장영실조차 자신때문에 죽음을 맞이한다. 게다가 백성들조차 세종에게 등돌린 모습을 보여준다. 1446은 마치 내가 이런 의문을 가질 줄 알았다는 듯 나와 같은 의문점을 갖는 세종을 통해 해답을 알려준다. 자신이 무엇을 위하여 자신의 사람들을 다 잃으며 이렇게 살아온건가, 고뇌하는 세종 곁의 소헌왕후는 백성의 마음길을 열지 않았냐고 대답한다. 세종을 시시탐탐 노리던 전해운도 세종의 마음을 이해하게 된다.
나는 들판에 피어있는 이름없는 꽃들을 부르고자 이 글자를 만든다. 백성이라 불리는 들꽃들을 하나씩 어루만져 주고싶어 글자를 만든다. 그들이 꺾이고, 쓰러지고, 억울하게 짓밟힐 때 이 글자가 힘이 되어 다시 일어설 수 있기를 바란다, 그리하여, 이 28자에 오직 그들을 염려하는 나의 지극한 마음만을 남기니…
세종이 아닌 세종의 적대자였던 전해운이 읊으며 세종의 뜻을 깨닫는게 색다르면서 너무너무 슬펐다. 너무너무 뻔한 말이지만 한글 만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ㅜ

가장 슬펐던 것은 세종이 눈을 감는 순간까지 너무너무 외로워보였다는 것이다. 죽는 순간에도 백성의 마음을 얻어야 한다고 하고, 자신이 백성의 마음을 가졌는가에 대한 완전한 확신을 갖지 못하고 죽는 세종이 너무너무 안쓰러웠다. 이런 세종을 위로하듯, 백성들은 나와서 세종에 대한 감사를 표하는 노래를 부른다.

그대의 길을 따르리라는 마지막 넘버였는데 지쳐보이는 세종과 세종 덕에 행복하게 사는 백성들의 모습이 대비되어 느껴지고, 나중에는 백성을 보는 세종도 행복해보여서 괜히 눈물이 났다.
하늘에서 행복하게 사는 백성들 보며 자신의 뜻이 얼마나 옳았는지 다 아시겠지!
마지막에 백성들이 다같이 나랏말싸미 듕귁에 달아… 부를 때에는 벅차고 소름이 돋는다. 마지막에는 거의 오열함.. 집와서 거울보니까 눈물자국 그대로 화장 지워져있었다 ㅎ


세종의 모든 뜻이 백성을 위한 것이었다는 극의 전체적인 메세지가 느껴졌다. 세종이 말하는 백성은 당시의 백성뿐만이 아닌, 지금 2018년을 살고있는 나도 포함된다고 느꼈다. 백성들의 힘들고 지친 삶을 이해하고 그들을 위로하기 위해 한글을 창제했다는게 너무너무 감사하다 흑

그리고 좋았던 점을 더 말해보자면!!
한국문화를 너무너무 아름답게 표현했다.
내가 나중에 만들어 보고싶은 뮤지컬 중 하나가 한국의 문화를 표현한 뮤지컬이라서 관심있게 봤는데, 한복도 다 너무 예쁘고 (300벌 정도를 사용한다고 한다) 무용도 너무 아름답다. 특히 극 맨 처음 군무는 진짜 벅차서 눈물이 나올 정도고, 나중에 세종이 자신의 뜻에 확신을 가지면서 함께 표현되는 한국무용도 너무 아름다웠다. 이거 보고 이런 말 쓰기 그렇지만.. 국뽕찼다
그리고 넘버도 하나하나 가삿말이 너무 예뻤다. 한글은 아름답고 위대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마냥 예쁘다! 넘버에 한국 악기(뭔지는 모르겠다..) 사용해서 느낌 잘 살린 것도 좋았고 전해운 나올 때마다 갑자기 전자기타? 일렉? 사용해서 극 분위기가 확확 바뀌는 것도 매력있었다.

무대세트는 거창하지는 않지만 부족하지도 않다. 조명들도 조화로웠고 문을 통해 상황 연출하는 것도 보는 맛이 있었다~~
아쉬운 점은 단 하나다
극장 가는데 계단이 너무 투머치다

위대한 세종대왕님에 대해 다시 알수있게 된 의미있는 공연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