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팽음악을 연극과 함께 듣는 기회가 있어서 정말 좋았습니다.

종종 피아노 연주회를 들으러 가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처음엔 즐겁게 듣다가 갈수록 지루해져서 주무시는 분들도 계신다. 하지만, 이 연극은 피아노와 연기를 같이 함으로써 지루할 틈을 주지 않았다. 또한 피아노 연주곡도 쇼팽의 연주곡들로 통일시킨 덕분에 살면서 관심을 별로 안 가질 것 같은 쇼팽의 생애에 대해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다.
1인 3역을 연기하신 배우님은 정말 말로 표현 못 할정도로 너무 멋졌다. 캐릭터 하나 하나마다 목소리, 몸짓, 시선, 표정 등등 겹치는 게 어느 하나 없었고 무엇보다 여성 캐릭터를 그렇게나 잘 소화해내는 배우님은 처음봤다. 여성들의 사소한 행동도 놓치는 거 없이 잘 표현해주시는 걸 보면서 정말 대단하신 분이라는 걸 느끼게 됐다.
연극에 나온 피아노야 두말 할 것 없이 정말 환상적이었다. 특히 쇼팽에게 직접 레슨 받을 때 감정을 담아 치는 장면을 보면서 속으로 감탄을 몇 번 했는 지 모르겠다.
이번 연극은 제목 그대로 귀와 눈 모두가 호강할 수 있는 연극이었다. 개인적으로 이런 연극이 한 번 더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정말 어제 연극은 최고였고 또 최고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