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재, 연기력, 메세지, 몰입감,,,,다 좋았어요,,

인구 감소로 다른 생물들이 사람이 되는 내용..
너무 비현실적인 내용이죠.

처음 시작은 엄청 웃겼습니다. 진지하게 사람이 되기 위해 서툴지만 노력하는
나무, 고등어, 곰의 몸짓과 말들이 웃겼고,그들을 사람을 만들기 위해 열심히 평가하고 지도하는 인턴의 노력도 재밋게 표현되었고,(사실 정규직이 되기 위한 인턴의 피나는 노력)
그리고 나무고등어곰을 국가가 원하는 사람으로 만들기 위해 혈안된 실장의 필사의 노력..
자기도 그렇게 살고싶지 않았을 거면서 그렇게 만들어야만 실적이되고 인정받으니 미쳐버린 실장..

점점 웃김에서 심각해지고, 그다음엔 미쳐버린 현실에 경악하게되고..
중반 이후부터는 너무너무 슬펐습니다..처음 시작엔 너무 재밋었는데 제가 나중에 울줄어떻게 알았겠어요..ㅠㅠ내가 이런 현실에 살고있구나..

그저 아무 생각 없이 애나 낳고, 바닥에서 개나 돼지처럼 하라는대로 하고 생각할 겨를 없이 쫓겨서
멍청히 살기를 바라는 정부.국회. 기득권자들.

나는 시키는대로 아무 생각없이 살지 않겠다고 생각하고 말하는 고등어(인간 실격으로 폐기경고),
같이 떠나서 제대로 사람처럼 살자고 말하는 나무(선동한다고 결국 잔인하게 폐기),오랜 세월을 사람이 되기 위해 쑥과 마늘을 먹고 견뎌온 세월을 져버릴 수 없다며 배신하고 사람이되고 좋은 위치까지 오르지만 제대로 사랑을 해본 적 없어서 삐뚤어진 사랑을 하는 곰-현대 많은 남성들이 여성을 사랑하는 방법을 몰라 상대의 마음은 생각도 하지 않고 무조건 들이대다가 거부당하면 그걸 받아들이지 못해 폭행하고 죽이고 하죠.

그리고 사람 취급을 받지 못하는 계약직 인턴은 사람이 되기 위해, 이름을 얻기 위해 잔인한 취급을 받으면서도 끝까지 정규직이 되려고 자기의 상처를 외면하고 잘못된 노력을 하죠.(사회적 성공만을 인정하고 사람 취급해주는 사회)

또 위와같은 사회에 길들여져서 겉으론 좋은 사람인척하지만 잔인하고 악독하게 변해버린 실장..
그러면서도 인간인 것에 질려서 차라리 곰이 되고싶어하고, 회사에서는 어떤지 몰라도 집에서는
애는 낳아놓고 나몰라라하고, 집안일도 하나도 하지 않고 잠만 자는 남편까지 아주 디테일하게
현대 한국의 문제점들을 고스란히 담아놓은 연극이었습니다.

모두 현재의 사회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는 잔인하고 적나라한 사회의 축소판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하..너무 먹먹하고 힘들었지만 그동안 연극을 보던 이유가 이런 현실을 외면하려는 이유도 있었는데 돌렸던 얼굴을 누가 잡아서 못돌리게하고 현실을 마주하게 한 것 같아요. 아 너무너무 소름끼쳤어요..

정말 좋은 연극입니다. 기발한 발상으로 이렇게 현실을 잘 표현해내다니..
다시 돌아오면 다들 꼭 보셨으면 좋겠어요.강력 추천합니다..!!

처음엔 아무 의심도 없던 인간사회 입국심사 라는 설정부터 다시 돌아보게 된다 누가 인간 자격이라는 기준을 세우는 걸까? 자격이라는 기준은 어떻게 정해지는 걸까? 우리 모두 답을 알고 있지만 대부분 ‘그런’ 인간으로 살아가는 것 같다 인간이면서도 인간의 자격에 허덕인다 하지만 우리는 인간이다! 우리는 인간이다

환경의 변화로 동물과 식물들이 인간으로 진화하는 유사인간 문제를 둘러싼 5호실내의 인간사회 입국신고 절차라는 풍자와 은유가 돋보이는 멋진 연극이었습니다. 온종일 서서 세상 풍파를 견뎌야 했던 자유분방한 나무, 무리의 일원으로 정해진 경로로만 헤엄치며 생존을 위한 삶에 지친 고등어, 동굴에서 쑥과 마늘을 먹으며 인간이 되기를 갈망한 우직한 곰이 5호실에서 실장과 인턴을 만나 생물의 레종데뜨르(존재 의미)와 인간이 중시하는 가치 판단에 혼란을 느끼면서도 삶을 포기하려하지 않는 결연한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정부의 통제와 감시를 상징하며, 국민을 국가의 유지 수단으로 생각하는 속물적인 실장과 이름으로 불리지도 못하면서 안정적인 정규직 공무원에만 매달리는 인턴이 자신이 하고싶은 일을 하며 살고자하는 고등어와 삶의 의미는 사랑에 있다고 생각하는 순수한 곰이 대립하는 장면을 보면서 [인간이란 무엇이며, 누가 존재의 의미와 가치를 판단하고 증명할 수 있는가?]에 대해서 고민해 보았습니다. 과연 짧은 인생에 무수한 가치를 부여하며 번민하는 인간이 삶 그자체가 존재의 목적인 동물보다 우월한 만물의 영장으로서의 자격이 있는걸까요?

또한 청년 실업과 흙수저, 시민을 향한 정부의 획일적인 통제와 사찰등 사회적 문제들을 동물의 시선으로 해학적으로 풍자하려는 시도도 좋았습니다. 독자적인 시선으로 세상을 날카롭게 관찰하며, 사회적 문제를 관객과 함께 고민해 보려고 노력하는 것에 연극의 존재 가치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누구나 자유롭게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토론하며, 서로의 차이를 이해하며 받아들이는 것이야말로 민주주의의 본질이니까요. 연극 <5호실의 고등어>는 인간으로서 살아가는 것에 대한 해답을 찾아가는 여정에 공감할 수 있는 수작으로서 꼭 보시기를 추천합니다.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무대위에서 몸을 사리지 않고 멋진 연기를 보여주신 배우님들의 투혼과 관계자 여러분들의 친절에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마지막까지 무사히 완주하시어 좋은 결과를 거두게 되기를 응원합니다!

아직 다듬어지지않았지만 난 이런 연극들이 쏟아져 나오길 바란다 그리고 관련직종사자들도 분석보단 마음을 열고 바라봐주길 바란다 하하핫