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롯 음악은 인기 장수 프로그램 <가요무대>를 통해서 몇번 접해본 것이 전부였는데, 대학로 소극장에서 트롯 가수님들의 합동 콘서트가 펼쳐진다는 소식을 듣고 관람하게 되었습니다. 소극장 무대에서 펼쳐지는 가요 콘서트라는 점과, 객석과 무대가 가까운 소극장에서 라이브로 가수님들의 노래를 들어볼 수 있다는 것에 관심과 흥미가 생겼기 때문입니다. 평일 저녁 하룻밤 한정으로 펼쳐진 공연장은 남녀노소 세대를 불문하고 전석 매진으로 가득찼는데, 빈자리가 없어서 발걸음을 돌려야만 했던 관객들도 있을만큼 트롯 음악과 출연 가수님들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오프닝 공연으로 펼쳐진 <복면과왕>에서는 두 남성 가수들의 노래 대결이 펼쳐졌는데, 즉석에서 관객의 선택을 받은 우승자에게 상금이 전해지는 독특한 긴장감과 깜짝 게스트의 출연으로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만들어주신 배우 이재욱씨의 열창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뮤지컬 배우 출신이신 혜진이 가수님은 신곡 넘버원을 비롯하여 트롯 메들리를 귀여운 안무와 멋진 노래 실력으로 발랄한 매력을 선보여 주셨으며, 열정 듀오 따봉은 아카라카, 모나리자등 오리지널과 인기곡으로 시원한 웃음을 선사하며 객석을 들었다 놨다 하는 무대 매너가 돋보였습니다.

2부에서 국민며느리 트롯걸은 신곡 꼬리잡기를 비롯하여 장윤정 가수님의 노래를 편곡한 메들리를 여느 걸그룹 못지 않은 능숙한 솜씨로 선보이며 박수 갈채와 환호를 받으셨는데, 아낌없이 직접 만든 선물을 나눠주시는 팬 서비스와 성숙한 프로 의식으로 뜨거운 열기와 관객들의 앵콜 요청에 화답해 주시는 모습이 좋았습니다. 이어서 등장하신 트롯 요정 김유라 가수님은 폭발적인 가탕력과 국악과 민요를 아우르는 독특한 창법으로 민요와 트롯을 접목한 대표곡들을 들려 주셨는데,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어깨를 들썩이며 춤을 추고 싶게 만드는 아우라와 매력으로 무대를 장악하는 카리스마가 대단하셨습니다.

<신 트롯 열전>은 마치 인기 가요 프로그램을 방청하는 듯한 생생한 현장감과 시종일관 화기애애하고 유쾌한 분위기 속에서 흥겨운 음악에 눈과 귀가 호강한 멋진 콘서트였습니다. 또한 트롯이라는 장르의 음악이 이렇게 듣기 쉽고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멋진 음악이었다는 것을 실감하였습니다. 즐겁고 행복한 무대를 선보여주신 출연 가수님들께서 꿈을 이루어 인기 가수로서 다시 만나게 되기를 응원하며, 이번 공연이 일회성으로 그치지 않고 계속해서 멋진 가수들의 무대로 관객들에게 깊은 감동과 여운을 선사해 주기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