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퍼즈 공연을 직접 본 건 처음이었다.
유투브 추천영상을 클릭, 클릭, 클릭하다가 우연히 지니킴의 기타연주 영상을 보고 ''어라, 여자가 좀 치네?!'' 했다. 하지만 다른 연주영상과 공연 영상을 찾아본 후, 그녀는 ''좀'' 치는 정도가 아니란 걸 알게 되었다. 그렇게 내 머릿속에 에이퍼즈라는 밴드를 기억한 후 몇 개월, 아니 몇 년이 지났다.
습관처럼 공연티켓 사이트를 둘러보다가 에이퍼즈 첫 단독공연이라는 배너를 보게되었다. 아무생각없이 결재했다. 그리고 후회했다. 창동 공연장이라니.... 우리집은 강서인데 -_ -
공연일이 다가온 줄도 모르고 있다가, 그 전날 숙취로 오후 3시가 되서야 일어나서는, 돈을 날릴까 말까 백번 고민한 끝에, 결국 한시간 반 지하철을 타고 공연장으로 갔다.
공연은 대체로 만족스러웠다. 특히 사운드와 연주 퍼포먼스가 제법 그럴듯했다. 중간중간에 손발이 오그라드는 순간이 있었지만 (피카츄... 관객을 무대로 불러올려서 같이 연주하는!), 눈 앞에서 보는 지니킴의 기타실력은 유투브 영상보다 나쁘지 않았다. 대부분 실제로 보면 실망하기 마련인데...
게다가 키보드나 드럼 연주실력도 좋았고, 베이스는 그냥 그랬다.
올해 Unplugged 공연도 계획 중이라는데 별 일 없으면 가보고 싶다. 좋은 곡 많이 만들고 좋은 공연 많이 많이 하길..., 앞으로도 쭉 지켜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