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한 수의 시에서 오페를 만들어낸 이야기꾼의 솜씨가 좋았습니다.
2. 외국인에 대한 배려가 없었던 것은 아쉽습니다. 우리말 가사를 스크린을 통해 보여주면서도 영어나 중국어 번역을 담을 생각을 하지 않아서 아쉬웠습니다. 외국동료 둘과 함께 갔는데 상당히 불편했습니다. 공연 프로그램에 이야기의 개요를 영어로 한 페이지라도 담았으면 좋았을텐데 그것도 없었습니다.
3. 높은 성악 실력, 오케스트라의 연주는 인상적이었습니다.
4. 기억에 남을만한 아리아가 없었다는 게 아쉬웠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다른 여자와 함께 탈출시킨 후 부르는 애절한 사랑의 노래는 좋은 기회였는데, 기억에 남기에는 너무 길었습니다. 길이는 유지하더라도 어떤 곡조나 후렴의 반복을 이용해서라도 기억을 돕고 공연장을 떠나면서 읊조릴 수 있게 해 주었으면 어땠을까 상상해 봅니다.
5. 합창에 상당히 의지했는데, 조금 과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특히 도입부분에서는 국가의 혼란을 느끼게 하는 노래를 부르면서도 무대의 배우들이 질서있게 오와 열이 맞아있어 어색했습니다.
6. 마지막으로 프로그램은 개선의 여지가 많았습니다. 물론 지원한다는 마음으로 사는 게 오페라 프로그램이기는 하지만, 앞에 "방귀 꽤나 끼는" 사람들의 인사말을 잔뜩 실어놓고 필요한 해설이나 번역은 부족하면서 5000원을 받은 게 조금 실망스러웠습니다.
7. 비판의 말이 많아졌는데, 아끼는 마음이라 생각해 주세요. 전체적으로는 좋은 느낌으로 감상했습니다.

근데 불필요한 장면들과 초반의 늘어지는 텐션이 작품성을 저하시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