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곡 듣고 도무지 감상이 안되서 뛰쳐나온 사람입니다.
왜 하필 맨 앞줄 오른쪽 끝자리를 잡아서 앉았을까요. 진짜 첫 곡 듣는 내내 도무지 감상할 수가 없었습니다. 연주회 장면을 사진으로 남기고 싶은 마음은 이해합니다만, 도무지 공연예술에 대한 이해가 전혀 없는 사진사를 데려다가 뭔 짓을 하는 겁니까? 연주하는 내내 이리저리 움직이고, 렌즈 간다고, 초점 맞춘다고, 셔터 누른다고 계속 소음 내고. 바로 옆에 서 있는것만으로도 짜증나는데 도대체 무슨 작품사진을 찍겠다고... 이럴거면 따로 스튜디오 촬영을 하세요. 돈 받고 연주회 열어서 무슨 관객을 들러리 삼고 사진 촬영회 하지 말고요.
기본적으로 공연장에서 공연장면을 촬영하는 기사들은 최대한 객석에서의 공연감상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촬영하는 것이 가장 기본적인 불문율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연주 도중에는 한 자리에서 최대한 움직이지 않고, 움직이더라도 최대한 조용히 천천히 움직이며, 사진기도 천으로 둘러싸는 등 잡음이 나지 않게 노력하며, 복장 역시도 공연에 맞게 입고 촬영하는게 공연 사진 촬영의 기본으로 알고 있습니다. 근데 이것 중 어느 하나도 안지켜졌죠. 하필 pp, ppp로 연주하고 있을 때도 그러거나 말거나 렌즈 갈고, 초점 맞추고, 움직이고, 할거 다 하는 걸 바로 옆에서 겪으면서 도무지 감성이 안되었습니다. 거기가 녹음 스튜디오인 것 같은데, 녹음 할때도 그렇게 하나요? 진짜 상식에 맞는지 한번 묻고 싶습니다.

진짜 어쩌다 왜 이 연주회를 알아서 예매해서 찾아갔는지 실망스럽네요. 살롱 음악회로 생각하고 오히려 더 집중할 수 있겠다 싶어서 간거였는데... 결국 사진의 배경만 되어주고 온 기분.
그나마 3만원은 기부한다고 하니 어차피 연주회는 제대로 못들었지만, 그냥 돈 기부한 셈 치겠습니다. 하지만 다시는 이런 연주회는 보고싶지 않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