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마지!" (작,연출:김명화 무대디자인:손호성 조명디자인:김창기 의상디자인:유진영 분장디자인:이동민 작곡,음악감독:강은영 움직임:금배섭 그래픽,사진:김솔 출연:백익남, 신안진, 장지아, 권일, 최강현, 이다혜 악사:신민철, 정주리, 황혜영 제작:극단 The난희 극장:봄소극장 별점:★★★★☆) 전작 "목련 아래의 디오니소스" 를 보았던 애정하는 극단 The난희 의 신작이다. 이 어려운 시기에 두 개의 작품을 선보인 김명화 연출님과 극단 The난희 를 응원 합니다. 티켓팅을 하면 40쪽의 프로그램북을 준다! 완전 좋아! 미마지(味摩之)는 일찍이 중국 오나라에서 기악무(伎樂舞)를 익히고 돌아와, 612년(무왕 13) 일본에 건너가 사쿠라이(櫻井)에서 살면서 어린이들을 모아 가르쳤다. 그가 전하였다는 기악무는 우리나라의 산대가면극(山臺假面劇) 같은 것으로 불교포교를 위한 교훈적인 내용을 지닌 것이다. 라고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에 나와 있다. 이 짧은 역사적 사실 한가지 만으로 글과 음악, 춤이 있는 공연을 만든 것에 많은 박수를 보낸다. 사실 얘기는 그렇게 흡인력이 있지는 않았다. 주인공 미마지 보다는 전작 "넓은 하늘의 무지개를 보면 내 마음은 춤춘다" 의 장지아 배우님깨 반했다. 처음 등장 하실때 분위기와 눈빛! 좋았다. 전작 "화전가" 의 이다혜 배우님도 반가웠다. 피리와 거문고 음악도 분위기를 잘 잡아준다. 장지아 배우님과 음악이 좋아서 별점 1개 추가!

좋은 공연 감사합니다!

기악을 하는 예인이라니 평소 잘 볼수없던 소재와 백제, 스이코 천황시대의 일본 등 시대적 배경 또한 흔치않은 설정이라 더 궁금했던 극이에요. 치열한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 백제를 떠나온 미마지. 그가 아스카 스이코 천황시대에 일본으로 건너가 쇼토쿠 태자의 지지를 받으며 기악을 전파하는 내용으로 춤과 악기, 대사가 잘 어울어진 연극이었어요 처음에는 일본으로 가게된 미마지가 스이코천황을 알현하는 장면으로 시작되요 미미지가 기악을 오나라에서 기악을 배우고 왜 백제를 떠나 일본으로 올수밖에 없었는지, 기악을 통해 무엇을 하고자 하는지가 문답으로 간략히 소개되요 기악을 통해 서로 다른 것들의 조화로움과 화합을 원했던 미마지. 중간중간 해설자님의 설명을 들으니 한편의 전래 이야기를 듣는거같아 좋았어요 그리고 미마지가 부처님께 공양하는 가무인 기악을 준비하면서 제자를 가르치고 그 과정에서 곰녀를 거두어 여자는 제약이 있던 시대에 그것을 뛰어넘는 길을 보여준 연극 미마지. 연극 미마지에서 또 다른 공연과 달리 장점은 여러가지 악기를 악사분들이 직접 라이브로 연주해서 평소에는 들을수없던 독특한 소리를 내는 악기를 볼수있던 거에요 사자탈과 새의 가면을 쓰고 악사들의 음악에 맞춰 가무를 추는 기악도 신기했고 선화공주와 백제 무왕의 이야기는 가슴아팠어요 쇼토쿠 태자와 나누던 대화는 친한 벗끼리의 담소란 생각이 들었어요 한바탕 웃고 함께 한후의 마지막은 쓸쓸했지만 서로가 있어 든든했던 거같아요 기악과 예인, 가무와 악기들이 어우러져 그 시대속으로 들어가서 제 3자가 아니라 기악을 사랑하는 사람처럼 함께 즐길수있던 연극 미마지였어요 !

미마지는 칼의 시대를 지나고있는 한반도 백제 땅을 떠나 섬나라 일본으로 귀순한다 당시 야모토 즉, 일본은 당시 일본 전역의 권력을 완전히 장악한 소가 가문의 지지를 받은 최초의 여성 천황 스이코 여제가 다스리고 있었고 그녀의 조카 쇼토쿠 태자가 섭정으로 있었다

귀순 의사를 밝힌 미마지를 처음엔 신분이 확실하지 않다는 이유에 의심의 눈초리로 탐탁치 않게 여겼다 그러나 부처의 나라로 발돋움 하려는 스이코 여제와 쇼토쿠 태자는 사찰 기악 공양에 대한 필요성을 누구보다 인지하고 있었기에 백제에서 건너온 기악 대가의 능력이 절실했다

그래서 결국 그들은 미마지에게 7년이란 시간 동안 기악을 일본에 전수하라고 명한다 그렇게 미마지는 일본에 정착하게 되었다

이렇게 작품은 시작된다

그리고 이후 미마지의 삶이 펼쳐진다

제자를 교육하는 과정을 보고 있노라면 엄한 스승보다는 마음씨 착한 삼촌같은 미마지의 모습이었다 물론 상상력에 빗대어 극화된 미마지의 이미지다

목숨을 걸고 바다의 풍랑을 헤치고 낯선 이국 땅으로 흘러 들어온, 자칫하면 죽을 수도 있는 상황을 초래할 수 있음에도 일본 천황과 섭정 앞에 당당히 자신을 드러내는 담대함이 돋보이는 미마지의 겉모습이지만 속내는 따듯한 마음이 한가득한 인물이다 그래서 후에 불한당에게 쫓기고 있는 같은 백제인 곰녀를 제자로 받아들인다 여자는 기악 공양을 할 수 없음을 알지만 천애고아로 오라비까지 살았는지 죽었는지 모르는 처지를 모른척 할 수 없었다 그리고 이런 연민은 자신을 향한 마음이었겠지 싶다 조국을 떠나올 수 밖에 없었던 자신의 처지와 고향에 대한 그리움에서 비롯된 것이 었는지도 모르겠다 백제 무왕과 선화 공주 사이에 놓인 미마지는 권력자 앞에 숨조차 제대로 쉴 수 없는 수 많은 민중들과 다를바 없었다 기악을 행하는 예인으로서 뭇사람들의 마음을 헤아리는 광대로서 촌천살인의 앞담화를 무왕 앞에서 당당하게 내더진 미마지였다 그 순간만은 정치적 사회적 대변인 역활이었는지 아니면 말 그대로 광대로서 자신이 하는 기악의 한 형태로서의 접근이었는지는 정확히 모른다

그러나 굴곡진 인생의 서막을 여는 신호탄임에는 분명해 보였다

결국 간신히 목숨을 부지하고 일본으로 떠나갔다

오르락 내리락 하는 인생 여정의 가시적인 그래프가 미마지를 통해 보이는듯하다

또한 일본에도 비슷한 인물이 있다 스이코 여제의 조카로서 섭정을 하던 쇼토쿠 태자 역시 권력의 단맛과 쓴맛을 제대로 맛본 인물이다 권력무상의 의미를 몸소 체험한 인물이다 그래서인지 미마지의 눈동자와 쇼토쿠 태자의 눈동자는 닮았다

그리움,쓸쓸함이 짙게 눈망울에 �션慧�

하지만 운명은 다르게 흘러갔다 쇼토쿠 태자는 쓸쓸한 죽음을 맞이했고

미마지는... 어떤 운명이 기다리고 있을지 모른다

작품은 결말을 보여주지 않는다 상상력을 빗대어 만들고 여백을,공백을 남겨 두었다 그렇지만 한가지 분명한 건 과거나 현재나 인간들이 사는 것은, 느끼는 것은 별반 차이가 없다는 것이다

살고자 했고

함께 하고자 했고

그런 과정 중 사랑도 하고 화합도 하고 싸우기도 하고 멀어지기도 하고

그리움,쓸쓸함,권력무상 등등

다사다난하고 굴곡지고 그런게 인생의 그래프다

미마지란 인물을 검색하면 활자에 기록된 그의 소개는 우리랑 동떨어진 인물 같은 거리감이 느껴진다 그러나 상상력을 토대로 확장된 인물 버전이긴 하지만 미마지도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았을 것 같다

일본의 여제도,태자도,백제의 무왕도,선화 공주도,곰녀도,제자도,

그리고 어쩌면 현대인의 관점으로 그들의 서사를 바라본 작품의 해설자도 말이다

그리고 이는 "신이라고 별수 있냐 신도 이쁜 여자보면 사족을 못쓴다" (실제 대사랑 아마도 다를 것이다 뉘앙스는 맞다!)는 미마지의 대사에서도 공양의 대상인 부처를 포함한 천상의 신 마저도 인간사와 다를바 없음을 의미한다 물론 환타지적인 전설 속 신들이지만 말이다

무대를 가로지르는 ''''길''''은 과거와 현재를 관통한 보편적인 인간사의 여정으로 안내한다 그리고 이 여정을 더욱 풍성하고 버라이어티하게 승화시킨 악사들의 힘이 컸다 피리,거문고,타악이 함께하는 시간 여행이었다 장단에 ��쳐, 선율에 몸을 실어 미마지는 말보다 몸으로 인생을 살아간다 내재된 삶의 희노애락이 기악의 형태를 빌어 하늘과 땅을 위로한다 나아가 미마지 자신도 위로한다

고단한 삶을 예술에 취해 버텨낸다

가면을 쓴채 말이 없는 가면묵극

어쩌면 누구든 태어남과 동시에 가면묵극에 뛰어든다

나만의 페르소나로서 세상과 마주한다

연극의 기원은 하늘을 향한 제의가 아니라 세상 빛을 처음 본 순간 지상의 우리들로 부터가 아닌가싶다 들숨과 날숨의 장단에 맞쳐 심장의 선율에 맞쳐 이 땅에 버티어 살아가는 우리들 말이다

개인적으로 백익남 배우님과 장지아 배우님의 공연을 여러편 보았다

역시 명불허전이다

그들의 연기는 관객을 끌어당기는 중력과도 같다

흡입력이라는 표현보다 더욱 강한 끌림이다

또한 신안진 배우님은 둥글둥글한 매력이 있다 모든 것을 받아들이고 감내하는 미마지였다 굴곡진 인생을 평탄한 인생 마냥 무던한 그의 눈동자가 인상적이었다 그러나 그 눈동자는, 눈빛은 깊었다... 그 속에 담겨있는 서사에서 우리의 서사도 찾아볼 수 있다 무대 위 관객들과의 연결고리는 바로 그 였다!

그리고 진중하고 무게감 있는 쇼토쿠 태자, 귀여운 곰녀, 천진난만한 제자

모두 모두 멋진 무대를 선보였다

작품을 보자면 재밌는 장면들이 많이 눈에 띈다 인생이 한 편의 연극이라면

연극은 놀이다

즉, 즉 놀이는 즐거움을 빠뜨릴 수 없다

진지한 놀이, 유쾌한 놀이가 우리 소리와 가락과 함께 무대를 물 들인 연극 미마지!였다

잘봤습니다!!

넘 재밌고 감사히 잘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