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이상이였습니다 잘보았습니다

중간중간 웃음포인트도 있고 내용도 뜻깊어서 즐거운 마음으로 봤습니다.

세상의 부조리에 대해 서로 상반된 행동이 현실에서는 정말 어쩔 수 없는 걸까 하는 안타까운 생각이 들었다.
나에게도 오래된 떡갈나무가 있었을텐데.. 객석에 앉아 연극을 보고 있는 나도 아멜리가 꽤나 부러웠다.
내가 지키고 싶은건 무엇일까, 세상을 살아가며 그것이 필연이든, 우연이든 누군가와 관계를 맺게 되고 선택을 하고 행동을 하면서도 끝까지 돼지떼들로부터 지키고 싶은 그 무언가를 다시 간직하고 싶다.

배우들의 규정짓지 않는 자유로운 표현이 아름다웠고, 진실된 연기를 보여주기 위해 힘차게 달리는 심장 소리가 아멜리와 닮았다고 느껴질만큼 청량했습니다.

좋았던 극.

조르주의 글을 감명 깊게 읽은 독자가 찾아옵니다. 그녀는 조르주의 글을 읽고 소설을 쓰게 되었고, 꿈을 갖게 되었죠. 하지만 정작 조르주의 행동을 이해하지는 못합니다. 둘의 대화는 유쾌하게 끝나진 않죠.

소피는 아멜리를 아낍니다. 하지만 아멜리가 남자와 연애하는 것을 그렇게 좋아하진 않죠. 목공을 계속해야하고, 남자를 믿지 말라는 말을 반복합니다. 올리비에가 죽은 후에도 마찬가지고요. 결국 둘은 또 다른 방향으로 헤어집니다.

이처럼 <돼지떼>는 여러 인물이 나오고,(그걸 배우 단 두 분이서 해낸다니 놀랍습니다!) 여러 갈등이 등장합니다. 하지만 그 갈등은 모두 제대로 해결되거나 끝맺지 않고 흐지부지 흘러가요. 그래서 조르주의 편집장은 돈을 제대로 지불했는지, 이혼 재판은 어떻게 됐는지, 도무지 정보를 주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 어쨌거나 ''''''''흐지부지 흘러감'''''''' 이야말고 <돼지떼>의 매력같아요.

돼지를 잃어버려도, 그래도 새 사람과 새 거처를 얻을 수 있고, 그래서 거지 할머니에게 사기를 당해도, 그래도 새 기술을 배울 수 있고, 그러다 애인을 만나고, 그러다 애인이 죽어도. 그래도 인생은 흘러갑니다. 아멜리는 분명 새로운 곳에서 또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새로운 것을 배울 거에요.

그러므로 아멜리 파이팅!! 조르주 파이팅!! 나도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