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클라리넷 협주곡은 몽환적 분위기의 차분한 곡이었다. 마치 판의 미로와 같은 어른들의 동화?
와 같은 영화의 배경음악으로 사용될 수 있을 듯한 느낌의 곡이었다.
클라리넷과의 조화도 나름 아름다웠고 커튼콜 이후 클라리넷을 연주해 주셨던(이름이 기억이...)
분의 연주도 아름다웠다.

하지만 두번째 곡은(아무래도 클래식에 조금 무지한 면도 있겠지만)마림바의 연주와는 무언가 따로 노는 듯한 느낌이 강하였다. 아무리 마림바 협주곡이었다 한들 너무 언밸런스한 느낌이 들었다.

마지막으로 피아니스트 김정원씨가 협연한 라흐마니노프 교향곡 제 2번은 정말 아름다웠다.
사실 이전에 알고 있던 라흐마니노프의 곡은 피아노 협주곡 2번 1악장이었다. 그 장송곡과 같은 강렬한 음악이 내 귀에 익어 있던 당시의 나에게 이번 라흐마니노프의 곡은 대단히 새롭고 신선했다. 또한 피아니스트 김정원의 연주 또한 대단히 감명깊었다. 또 커튼콜 뒤 보여준 그의 매너와 앵콜곡은 부족했던 무언가를 체워주며 이번 콘서트를 완성해 주는 것 같다

김정원의 피아노 치는 모습을 보면서 '열정'이라는 것을 눈으로 보고, 마음으로 느낄 수 있게 된 것 같다. 라흐마니노프 5번의 아름다운 선율을 들려주면서 동시에 김정원의 열정적인 무대를 볼 수 있어서
너무나 좋았던 공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