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봤습니다

4인 연석으로 앉았는데 정말로 괜찮나요?

자매였던 하녀 두명이 여주인을 살해했던 사건을 모티브로 하여 만들어진 프랑스 장주네의 연극 <하녀들>을 보았습니다.

어느 백작부인의 방처럼 꾸며진 무대 위에, 여러 마네킹에 입혀져있는 의상들이 마담의 재력을 보여주는 듯 합니다. 마담은 종을 울려서 하녀들을 부르고, 하녀들은 그녀의 변덕적인 감정상태에 어긋나지 않도록 매우 복종하는 태도를 보입니다. 하지만 마담이 없는 곳에서 서로 자매인 하녀 둘은 마담 행세를 하며 역할극을 지어냅니다. 마담을 풍자하는듯 하지만 사실 자매 마음속에는 상류층에 대한 동경이 어려있습니다. 그래서 마담이 등장하였을때 비굴해지는 하녀들의 모습은 스스로를 더욱 비참하게 만들고, 모멸감을 느낍니다. 다스리는자와 복종하는자의 간극을 매우 크게 벌려 보여주며 관객이 이 간극이 커질수록 불쾌한 감정에 젖게 만듭니다. 두 자매의 연극은 마담을 죽여버리는 것으로 끝나는데, 그녀들은 이것으로 그녀들의 모멸감을 극복해보려는 행위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마담과 상류층에 대한 무모한 동경이 이 두 하녀의 마음속에 뱀처럼 똬리를 틀고 있어, 이 둘도 서로에게 악담을 퍼붓습니다. 서로를 탓하고 서로에게 분노를 뿜어내지만, 마담이 등장하면 순한양이 되어버리는 하녀들의 모습에 관객은 더욱 인간 민낯에 대한 불편함을 느끼게 됩니다.

이 연극은 엄청난 대사량과 고전을 방불케하는 서사가 돋보입니다. 그리고 마지막 예상치 못했던 선택에 대한 반전과 해석에 대하여 나눌 이야기거리들도 있습니다. 세명으로 이루어진 연극인데, 고전 책 하나를 다 읽은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약간은 진지하고 진중한 고전적을 연극을 좋아하시는 분께 추천드립니다.

실화에 바탕을 두었다고해서 하녀자매가 마담을 살해하는 이야기일거라고 예상했는데 그것이 아니라 하녀들이 했던 역할놀이에 촛점이 맞춰진 연극이었어요 마담을 동경하면서도 증오하고 죽이려고 하는 모습들이 인간이 갖는 불안의 감정을 표현하고 욕망을 분출하면서 다다를수 없는 이상과 현실의 괴리를 보여주는 연극이었어요 하녀의 마지막 독백이 인상 깊었어요

당시 사회의 하류층인 하녀들의 마음을 대변하고 그들의 욕망을 잘 표현해낸 작품인듯해요~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서인지 더욱 실감나는...작년에 보았던 기생충이 생각나기도 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