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신화

당곰의 신화 이야기를 찾아 보았다.
당곰이야기는 우리에게 출산의 신으로 알려진 ''삼신할매''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삼신할매는 한국 신화의 여신으로 인간이 태어나도록 아이를 점지해주는 탄생신이다. 보통 신화를 말하는 남성중심의 신에서 특이하게 모든 한국인들의 정신적 어머니라는 여성의 신화이다.
여성을 하나의 주체적으로 임신과 출산의 과정을 유머스럽고 풍자스럽게 표현하였다.
나와는 다른 여성이 가지고 있는 독특한 문화와 소재들은 혼란스럽게 만들기도 하고, 신기하게 느껴졌다.
구멍을 통해서 남들과는 다른 차이를 표현해주는 장면은 성스러움을 진지하고 무겁게 다가가기 보다, 자주적이고 독창적으로 보여준다.
내가 갖고 있었던 여성에 대한 편견과 잘못알고 있던 지식에 대하여 다시 수정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여성은 강하고 위대하다.

<당곰이야기> 는 신개념 소리극으로 해방 직후 여성들끼리 모여 한 전통 창극인 여성 국극 형식을 빌린다. 신화라는 주제를 민요와 판소리와 가야금 연주에 맞추어 랩을 소화한다. 단, 공연이 시작전에 새로운 장르이다 보니 공연의 주요 내용과 의미에 대해서 한번 설명해주고 시작하였으면, 관객들이 이해하기가 좀 더 쉬웠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나라 신화 이야기가 모티브라 새로웠어요! 당차고 하고 싶은 건 다 하는 당곰이 멋졌습니다. 그리고 국극이라 국악만 나올 줄 알았는데 랩은 정말 신선했습니다 (인터미션의 탈을 쓴 막간극도 최고) 앞으로도 이런 극이 많이 나오면 좋겠어요:)

이야기가 풍자에 너무 몰두한 게 아닌 가 싶었습니다.
전통 설화를 새롭게 조명하는 건 좋은데, 이번 작품에선 외국 공연이란 설정 때문인지 이야기를 많이 단순화 시키고, 전체적인 재전유의 방식도 성기 중심적으로 진행하다보니 아쉬운 점이 좀 있네요
다음 작품을 더 기대해봅니다

정통 여성 국극은.....

아닙니다. 하지만 이를 따라한(?) 작품은 맞고 아마추어적인 판소리뿐 아니라 랩, 기타 민요 등까지 다양한 음악이 함께 합니다. 해설과 가야금 반주를 맡으며 종종 연기에도 합류하는 김민정 배우가 인상적이네요..

상당히 독특한 공연이라 호불호는 분명 나뉠 수 있습니다만 무언가 새로운 시도라 생각하면 나름의 재미를 충분히 느끼며 볼 수 있습니다...

다시 말씀드리건데 정통 판소리와 국악이 어우러지는 정통 여성 국극은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