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전 작품의 팬이라면 놓치지 말아야할 작품

오랜만에 본 연극이어서일까 올드한 느낌이 들었는데
그럼에도 전하고자 하는 메세지나 여운은 확실해서
고전이 오래 사랑받는 이유랑 비슷한 느낌이 들었네요
배우들의 캐스팅이 언발란스 한 것 같았다가
거기서 유머가 나오나 싶기도 했고요
관람 시야가 많이 가려지는 좌석은 안내해주면 좋을 듯 합니다

좋아요 재미있어요 새로운 느낌!!

살짝 올드한 스타일의 연극이 아닌가 싶다..

그럼에도 전해주는 메시지와 서사가 자연스레 흘러가기에 보는 재미가 있는 연극...

친구의 의미

학교에서의 아웃사이더인 소년과 한때는 잘 나가던 복서였지만 이제는 사회로 부터 소외당한 붉은 사자
그들을 보며 지금의 나는 링 이라는 공간에서 외로이 홀로 남아있는 나를 바라본다.
붉은 사자가 있는 병원은 감옥 같기도 하고, 또다른 안정처 이기도 하며, 링 이다. 그곳을 몸이 아프지도 않으면서 스스로 들어와 그 자신 스스로를 가둔 이유는 무엇일까. 사회로부터의 마음의 상처가 깊어서 사람들의 시선이 무서웠을 것이다. 그 안은 나만의 공간으로 사람들이 아무도 건드리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을 갖게 한다. 붉은 사자는 젊었을 때 유명한 복서였지만, 가족과의 이별, 독재의 탄압으로서의 감시 등 그의 인생은 험란한 여생이었다. 인생은 참 어렵다.
승리로부터의 환호 속에 내 안의 마음의 병은 곪아 터지고 있다.
소년은 학교 생활에 적응하지 못한다. 일진의 범죄를 대신 뒤집어쓰고 사회봉사를 하는 그는 참 한심해 보인다. 하지만 그가 편의점 소녀를 좋아하는 모습은 순수한 소년의 모습이다. 붉은 사자는 소년을 바라보며 안타까워 하지만, 꼰대로서의 지적하지 않는다. 조금 쿨하면서도 티격태격 하는 모습이 마치 나이를 떠나 한 친구처럼..
친구의 의미에서 나이는 크게 중요하지 하는가. 지금 내 옆에 친구는 어떤 사람들일까..
학교 친구들은 졸업 이후에는 만나지를 못하고, 사회 친구들은 이해관계에 따라 형성이 되고..그 안에 나이는 중요하지 않다. 내 마음을 털어놓고, 같이 웃어주고 울어줄 수 있는 친구는 몇 명이나 있을까..
소년은 붉은 사자를, 붉은 사자는 소년에게 다시 새로운 인생을 목표로 다시 링에서 벗어난다. 내가 어떤 친구를 만나느냐, 어떤 사람을 만나느냐에 따라 미래의 나를 다시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이번 공연을 보며 친구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본다.

<복서와 소년> 은 독일 청소년 연극상을 받은 ''''복서와 마음''''이 원작으로, 2012년 초연 당시 학전 김민기 대표와 정재일 음악감독의 만남으로 화제를 모았다.
70대 노인과 10대 청소년, 달라도 너무 다른 두 사람이 조금씩 서로 소통하며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고, 다시 ‘인생’이라는 링 밖으로 걸어 나가는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사회의 중심부가 아닌 주변부에 소외되어 있던 두 외톨이들이 삶의 끝에서 만나, 새로 희망을 찾고 삶을 이어나가는 이야기를 통해, 일상을 잃어버리고 우울과 절망에 빠져 있는 지금 현재의 우리들에게 가슴 울리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또한 서로의 언어가 외계어 같기만 하고, 서로의 행동이 못마땅한 두 사람의 투닥거리는 모습을 통해 감동적인 메시지뿐 아니라 시종일관 유쾌한 웃음을 선사한다. 스토리 구조가 탄탄하며, 붉은 사자 역의 방기범 배우와 셔틀 역의 임규한 배우의 연기 호흡이 잘 맞다. 방기범 배우는 몸을 떠는 연기와 셔틀과의 장난 치는 모습은 유쾌한 할아버지 이다. 임규환 배우는 랩 실력과 붉은 사자를 놀리는 장면, 그를 병원 밖으로 함께 나가는 동반자로서의 모습은 소년의 성장을 보여준다.
무대연출도 장면이 넘어가는 시간에 스크린으로 내용을 정리해주고, 마지막 장면에 다시 그들이 링에서 벗어나 새로운 목표로 향한다는 메세지를 보여준다는 것이 좋은 부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