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들은 마구 던지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나름의 진지한 통찰력 있는 대사의 향연이다.. 진지 빨고 연기하는 듯 한데 관객들은 계속 웃음만 터져 나온다.. .

뭔가 병맛 코드가 지배하지만, 에쿠우스 원작에 나오는 진지한 성찰 과정 또한 빠지진 않기에 무언가 한국에 완전히 토착화된 에쿠우스의 향이 느껴진다...

조영규, 최나라 배우 등 걸출한 연기력을 갖춘 배우들의 망가짐을 보는 것 또한 하나의 재미....

사실 다들 뭔가 비정상적으로 보여야 정상인 연극... 뭐라 평하기도 참 어렵다.....

다시 보고 싶은 공연

"닭쿠우스" (작,연출:이철희 무대디자인:남경식 조명디자인:신동선 사운드디자인:고태현 의상디자인:EK 안무:박소진, 이경구 사진,그래픽:박태양 출연:조영규, 강일, 곽성은, 김승환, 최나라, 이정주, 정홍구 제작:코너스톤 극장:북촌창우극장 별점:★★★★☆) 전작 "조치원鳥.致.院 - 새가 이르는 곳" 을 봤었던 코너스톤 작품이다. 2018년도에 봤었으나 언제나 신뢰하는 영규 배우가 출연하여서 보기로 결정! 오늘 처음 가 본 북촌창우극장! 궁궐 옆이라 그런가? 고즈넉한 분위기가 좋았다. 공연은 이전보다 움직임도 많아진거 같고 더 재밌어 졌다. 사람들이 별로 웃지 않아서 나 혼자 웃기가 좀 쑥스러웠다. 다이다이박사 비중이 이렇게 컸었나? 아무튼 영규 배우의 움직임과 연기가 역시 너무나 좋았다. 최나라 배우님도 반가웠다. 이전 후기를 옮겨 본다. 무대는 "에쿠우스" 처럼 중앙을 중심으로 양 끝에는 의자가 배치되어 있다. 처음부터 "에쿠우스"를 페러디 하며 웃음을 유발하게 만든다. 때마침 원작도 공연을 하고 있으니 이걸 보고 관람하면 더 재미있게 볼 수 있을거 같다. 그러나, 중반부 이후 알란의 부모님 캐릭터를 표현하는 부분부터 약간 지루해 진다. 원작도 이랬었나? 아무튼 후반부로 갈수록 좀 진지한 장면이 많아져서 집중하고 봐야 한다. 이철희 작가님이 새롭게 추가한 내용도 있지만 원작의 무거움과 주제를 벗어날 수는 없었나 보다.

마침내 난 이 어둠에 깊은 경의를 표합니다

연기력 출중한 배우들이
실존에 관한 이야기를
가벼우면서도 진중하게 던져주면
객석의 관객은 참으로 생각이 많아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