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인극의 최대 장점은 ''대화''의 몰입도라고 생각한다.
두 사람의 대화에 집중이 되고 그 상황이 잘 그려진다는 것이다.
연극의 매력 중에 조명과 무대, 소품, 음향 역시 큰 매력이지만, 역시나 작품 속의 핵심은 인물과 그 인물들 간의 갈등이 아닐까.
2인극을 지루하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연출과 배우들의 연기력이 얼마나 관객들을 사로잡냐이다.
소수의 시선은 확실히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과거의 인물들과 무대에 존재하지 않았던 제 3의 인물을 묘사하는 과정에서 배우들의 연기력이 돋보였다. 또한 두 인물이 서로의 역할을 바꾸는 장면이 소수의 시선의 가장 큰 매력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가시나무 음악 역시 소수의 시선을 생각나게 하는 매력요소였다. 극의 분위기에 정말 찰떡이었다.
남자버전과 여자버전을 둘다 봤는데, 같은 내용임에도 서로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었고, 다른 작품이라고 느껴질 정도로 또 다시 극에 몰입했었다. 극의 자연스러운 흐름과 작품의 의도가 잘 전달되는 웰메이드 작품이었다. 코로나로 공연을 찾기 힘든 요즘, 마스크를 쓰고 있는 답답함을 잊게 해준 작품이다.

태어날때 금수저 은수저 선택해태어날수없어 내 의지와 상관없이 흙수저로살았던 준희! 과거의 준희도 열악한가운데 살아가는 값을 치르느라ㅜ 그 여러 상황들을 뛰어넘지못해 어차피,한번뿐인 생을 좀더 먼저 마감했지만 희수역시 성장과정중 지내왔고 겪고 만나왔던 칭구가 그렇게 허무하게 지구를 아예 떠나버린경험은 살아가며 겪어내야했던 내면 고통 더욱 깊은상처로 잠재되 살아가는자에몫으로남아 힘겨웠으리라 .... 희수의 고통도 강하게느껴졌다 다수의 시선때문에 상황속에있는 준희에게 선뜻 손을내밀어 감싸주지못한 희수....희수는 우리자신들의 모습일거같아 더욱 맘속깊이 아려왔다 의자에 본드를 발라 준희를 괴롭혔던 시간들 다가가 우리... 만약 자신이 희수로 그 모습을 지켜봤다면 선뜻 우리들은 그 다수들에게 그행위가 폭력이며 아주 사악한 범죄라고.... 그들에게 소리쳐주며 준희를 대신해 항의해줄수있었을까? 시간이 마니흘러 이즈음이됐다 이 즈음엔 그렇게무심하지않을수있을까!

엄청난 긴장감을 유발하는 연극, 배꼽을 부여잡을 만큼 웃음넘치는 연극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몰입할 수 있던 연극이었습니다. 그래서 공연이 끝난 후에도 오랫동안 여운이 남아있던 것 같습니다. 나는 과연 ''소수''에 속해있었던 걸까, ''다수''에 속해있엇던 걸까. 평소에는 생각해보지 않았을 고민들을 하게 되는 극이었습니다. 배우들의 연기 또한 훌륭해 2인극임에도 무대가 꽉 차 있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저는 평일에 연극을 보아 남자 배우분들의 연기를 보았는데, 여자 배우들분의 연기도 보고 싶어집니다.

지금 당장 오른쪽 눈을 감아라. 그리고 왼쪽 눈을 오른쪽으로 끝까지 돌려라. 무엇이 보이는가? 우리는 우리의 ‘코’를 확인할 수 있다. 우리의 시야는 놀랍게도, 사람의 시야는 사람의 코를 확인할 수 있을 만큼 넓은 시야를 가졌다.
그럼에도 우리는 일반적으로 두 눈을 뜬 상태에서 자신의 코를 인지하지 못한다. 중추신경에서 코가 시야를 확보하는 데 방해한다고 생각하여 지워버리기 때문이다.
그뿐이겠는가? 사실 우린 세상을 제대로 바라볼 능력조차 지니지 못했다. 당장 일어나 거울울 보고, 천장을 보고, 바닥과 책장을 보라. 모두 온전히 보인다는 생각이 든다면 그것은 곧 큰 착각이다. 빛은 직진하기 때문에 각막과 수정체를 통해 모인 ‘상’은 우리 망막에 ‘거꾸로’ 맺히게 된다. 그러나 우리의 뇌는 이러한 상의 뒤집힘을 인지하고 ‘바르게’ ‘수정하는 작업’을 거친다.
따라서, 우리가 세상을 ‘바르게 보고 있다.’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큰 착각인 동시에 무척 위험한 착각인 것이다.
<소수의 시선>은 위험한 착각 속에서 살아가는 다수의 우리를 다룬다.
동시에 각자의 안구 속에 갇혀있는 ‘소수의 우리’를 다루기도 한다.

<소수의 시선>은 현란한 무대장치나 조명을 이용하여 관객들에게 시각적인 즐거움을 주는 극은 아니다. <소수의 시선>의 무대는 동적이며, 등장인물 또한 둘밖에 등장하지 않는다. 단지 등장인물들의 두드림에 의해 청각적인 긴장감을 형성시키는 커다란 북과 단 한 번 사용되는 입구. 무대 위가 ‘연습실’임을 알 수 있도록 도와주는 옷걸이 정도가 <소수의 시선> 무대 위에 놓인 전부다.

그럼에도 <소수의 시선>은, 연극을 관람하게 된 것이 축복이라 말할 수 있을 정도로 멋진 극이었다.

<소수의 시선>은 초반 20분 동안 객석에 앉아있던 관객들을 지워버리는 것으로 막을 올린다.
배우들의 연기로 하여 있을 법한 주인공들을 시청각적으로-구체적으로 보여주고, 관객들의 영혼을 무대 위로 흡입해버려 그곳이 마치 실제하는 장소인 것처럼 만들어 버리는 것이다.

그리고 관객들이 연극에 완전히 빠져버린 순간, <소수의 시선>의 진짜 이야기가 시작된다.

관객들의 영혼을 무대 위로 납치한 극은 극이 말하고자 하는 핵심 주제를 감싸고 있던 다소 모호한 포장을 던져버리고 그전까지 전혀 언급되지 않은 새로운 정보를 다소 직설적으로 등장시킨다.
갑작스럽게 극의 장르를 바꿔버리는 듯한 새로운 정보와 사건은 잠시 우리를 어리둥절하게 만들지만, 이야기가 진행됨에 따라 우리는 그것이 우리 주변에서 늘상 일어나는 있을 법한, 흔한 이야기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그리고 그 충격이 끝나갈 무렵, 연극은 마침내 40분 동안 열심히 숨겨둔 진짜 이야기를 꺼내기 시작한다.

그 이야기는 새로운 정보를 제공하거나 혹은 사건을 추가하여 진행되지 않는다. 단지 앞에 던져둔 사소한 이야기들이 모두 ‘단서’ 였음을 알려주고 그것들을 하나하나 조립시킨다.

그렇게 조립되어 완성되는 것은 아름다운 인형이나 멋진 장난감 같은 게 아니다. 이야기가 조립되어 만들어진 것은 망치이며, 그 망치는 우리의 머리를 내리쳐 좀처럼 느껴보기 어려운 신선한 충격을 안겨준다(이러한 종류의 충격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두근거림을 느낄지도 모를 정도로 강렬한 충격이다.)

나는 영화 포스터에 ‘반전’이라는 단어를 넣는 것을 싫어하는 편이다. 왜냐하면, ‘반전’은 그것의 존재를 인지한 순간 의미가 퇴색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소수의 시선>이 주는 충격은 단순히 예상치 못한 반전 정도에 그치지 않는다. <소수의 시선>이 주는 ‘반전’은 사실 ‘상승’에 가깝다. 어느 순간 연극은 관객들을 하늘 가장 높은 곳까지 들어올리고, 우리는 아래를 내려다본 다음에야 우리가 있었던 공간이 극장이 아닌 매우 높은 곳에서 보아야 겨우 윤곽을 알 수 있는 거대한 그림 위라는 사실을 알게 되는 것이다.

배우들의 연기 또한 흠잡을 부분이 없었다. <소수의 시선>이 무대 위에 올라 있는 동안 배우들은 연기를 하는 대신 아예 그 인물들이 되어 살아갈 정도로 박진감 넘치는 연기를 보여주면서도 무대 소품 및 상황을 이용한 극적인 연출 또한 주저하지 않았다.

살아가며 우리는 다수에 속하기도 소수에 속하기도 한다. 소수에 속한 이들은 자신이 소수임을 뼈저리게 느끼지만 반대의 이들은 자신이 다수라는 것에 무감각하다. ‘소수의 시선’ 은 다수를 향해 그들이 속한 다수와 소수의 시선을 알려주고 소수를 위해 그들만의 속죄를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