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으로 모든 것을 잃은 한 여자가 살아온 일생을 담담하게 그려내고 있는 내용이에요. 인생의 가장 따뜻했던 봄날에서 한순간에 한겨울 혹한으로 내몰리게 된 한 여인의 모습을 소설에서 무대로 전환시킨 각색과 연출이 너무 훌륭했어요.

이반 부닌의 러시아 문학작품 차가운 겨울을 무대에 올린, 극단 아트 스퀘어의 <차가운 가을>을 보았습니다. 이 공연의 배경은 러시아의 1차대전 발발 직전에서 시작합니다. 단란하고 화목한 가정에서 자라고 있는 나타샤와, 아버지의 친구 아들이자 부모를 여의고 이 집에서 가족처럼 함께 자라나고 있는 알렉세이는 어릴적부터 친구이자 형제처럼, 그리고 이제는 서로에 대한 사랑으로 가족의 축복을 받으며 인생의 가장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둘이 함께 읊는 러시아의 시구는, 추운 겨울을 노래하고 있으며, 어느 순간은 순간으로 끝나지 않고 영원하다는 책의 한 구절은 무언가 그녀의 삶이 녹록하지만은 않겠구나 하는 느낌을 암시해줍니다. 무대위에는 가로로 길쭉한 화면 두개가 봄과 여름, 가을과 겨울의 자연을 비추어 주며 이반 부닌만의 자연의 미묘한 차이를 보여주고 있고, 무대의 분위기를 만드는 음향은 키보드와 배우님들의 노래로 이루어지는 구성이 독특하면서도 극과 매우 어울렸습니다.? 사람 목소리만큼 구슬픈것도 드물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행복한 꽃길만을 걸을 것 같던 두 사람은 갑자기 불어닥친 전쟁에 인생이 송두리채 바뀌어 버립니다. 그리고 그 찰나의 순간을 빛나게 기억하며 살아내는 나타샤의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참 인생이란 무엇인가, 환희는 강렬하게 짧고 그 힘으로 살아갈 인생은 춥고 길며, 개인이란 역사의 폭풍속에서 대체 무엇이 될 수 있는가에 대한 착찹함에 대한 생각이 들더라구요. 무대위에서 열연하신 배우님과 연출하신분 모두에게 박수를 드리고 싶습니다.

지나온 삶을 돌이켜 본 적이 있나요? 당연히 누구나 한번쯤은 그런 경험이 있을 것 입니다. 사색의 여우로움이 물든 가을의 언제, 바닥에 나부끼는 가을 낙엽을 보자면 쓸쓸한 생의 추억이 살아나는 것만 같습니다. 어딘가 모를 헛헛한 마음은 과거의 나와 나를 둘러싼 인물들 사이의 경험, 기억, 추억, 감정 등을 하나 하나씩 소환합니다. 삶의 파노라마가 스칩니다.

나타샤라는 기구한 삶을 살아온 한 여인의 자전적 이야기를 담은 연극 차가운 가을은 그녀의 삶이 파노라마처럼 무대를 스쳐갑니다. 개인적으로 상실한 인연에 대한 진한 그리움 보다 삶에 짙게 드리운 고독이란 그림자의 무게가 크게 느껴졌습니다. 나타샤는 전쟁으로 인해 모든 것을 잃었습니다. 그리고 세월로 인해 모든 것이 사라졌습니다. 어린 시절 화목하고 단란했던 가족,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어린 시절부터 쭉 함께 한 그녀의 사랑 알렉세이, 그녀 곁을 지킨 버팀목이 사라졌습니다. 홀로 외로이 삶과 사투합니다. 따스한 봄에서 한순간 냉혹한 겨울이 되버린 그녀의 삶입니다. 결혼을 앞두고 나타샤를 뒤로 한 채 전쟁터에 나간 알레세이는 즐겁게 살다가 나중에 만나자는 말, 어쩌면 TV 드라마 대사 같은 이 말을 남깁니다. 그가 남긴 이 말은 재회의 기약으로서, 나타샤를 이끈 삶의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전쟁과 세월이 그녀를 둘러싸고 굴곡진 운명으로 밀어넣어도 그저 버티는 삶, 살기 위한 삶을 이어가는 나타샤입니다. 마음이 아프더군요. 삶을 계속하기 위해 장사일, 공장에서 노동 등 버티는 모습이 안쓰럽기만 했습니다. 무대 위 그녀의 삶은 안으로 스며들고 내 속의 여러 감정은 교차합니다. 기억의 편린으로 복잡한 마음이 묵직하게 자리합니다. 삶을 이루는 기쁘기도 하고 아쉽기도 하고 쓰라리고 아프기도 하고 고통스러워 외면하고 싶은 것들이 스쳐갑니다. 누구나 마음 한켠 봉인한 차가운 가을이 있습니다. 차가운 가을이 켜켜이 쌓여 삶의 질곡을 이루는 듯 합니다. 나타샤가 그러했듯.

그녀의 가슴 절절한 사랑의 추억, 끝내 재회하지 못한 눈물 겨운 사랑, 그리고 또 한번의 사랑, 전쟁의 트라우마가 있는 탈영병과 결혼, 하지만 끝까지 함께하지 못하고 피난 중에 죽은 남편 등등 지나온 그녀의 삶을 그저 위로하고 앞으로의 삶을 응원할 뿐 입니다. 세월의 풍랑 속에 버티어 온 그녀는 쓸쓸히 차가운 가을을 기억합니다. 그리고 추억합니다. 따뜻한 봄을 희망합니다. 그래서 아련하고 애처롭습니다. 형태만 다르지 우리네 삶과 같습니다. 현재의 나는 과거의 나를 회상하고 추억하고 연민합니다.

그녀의 행로, 여러 나라와 도시를 전전하는 떠돌이 삶 속에, 사랑하는 사람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한 버티는 삶 속에 외로움을 등에 지고 봄을 기다리며 차가운 가을을 관통합니다. 무대 한켠에선 감정의 질감을 더한 육성의 노래가 전달됩니다.

호락호락하지 삶. 그래서인지 산소통 같은 추억은 아름답게 나를 향해 살라고 합니다. 무대 위 가을 낙엽이 쓸쓸함을 더합니다. 그녀의 굴곡진 삶에 눈시울이 붉어집니다. 이 연극을 통해 봄이 가고 여름이 가고 차가운 가을 한복판에
다가올 겨울을 인지하고 지나온 삶을 되돌아 봅니다.
내 삶을 응원합니다. 또한 나타샤 그녀의 삶도 응원합니다. 어찌 모질게 삶에 점수를 매기겠습니까. 시간과 함께 사라진 삶의 지난날들이 눈 앞에 다시 짠하고 나타날리는 없지만 삶에 있어 단비 같은 존재임을 다시 한번 상기합니다.
끝으로 다양한 인물들이 만든 역동적인 무대가 인상깊었습니다. 좋은 무대를 가능케 한 배우분들 및 제작진의 노고에 큰 박수를 보내드립니다.

지나온 삶을 돌이켜 본 적이 있나요? 당연히 누구나 한번쯤은 그런 경험이 있을 것 입니다. 사색의 여우로움이 물든 가을의 언제, 바닥에 나부끼는 가을 낙엽을 보자면 쓸쓸한 생의 추억이 살아나는 것만 같습니다. 어딘가 모를 헛헛한 마음은 과거의 나와 나를 둘러싼 인물들 사이의 경험, 기억, 추억, 감정 등을 하나 하나씩 소환합니다. 삶의 파노라마가 스칩니다.

나타샤라는 기구한 삶을 살아온 한 여인의 자전적 이야기를 담은 연극 차가운 가을은 그녀의 삶이 파노라마처럼 무대를 스쳐갑니다. 개인적으로 상실한 인연에 대한 진한 그리움 보다 삶에 짙게 드리운 고독이란 그림자의 무게가 크게 느껴졌습니다. 나타샤는 전쟁으로 인해 모든 것을 잃었습니다. 그리고 세월로 인해 모든 것이 사라졌습니다. 어린 시절 화목하고 단란했던 가족,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어린 시절부터 쭉 함께 한 그녀의 사랑 알렉세이, 그녀 곁을 지킨 버팀목이 사라졌습니다. 홀로 외로이 삶과 사투합니다. 따스한 봄에서 한순간 냉혹한 겨울이 되버린 그녀의 삶입니다. 결혼을 앞두고 나타샤를 뒤로 한 채 전쟁터에 나간 알레세이는 즐겁게 살다가 나중에 만나자는 말, 어쩌면 TV 드라마 대사 같은 이 말을 남깁니다. 그가 남긴 이 말은 재회의 기약으로서, 나타샤를 이끈 삶의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전쟁과 세월이 그녀를 둘러싸고 굴곡진 운명으로 밀어넣어도 그저 버티는 삶, 살기 위한 삶을 이어가는 나타샤입니다. 마음이 아프더군요. 삶을 계속하기 위해 장사일, 공장에서 노동 등 버티는 모습이 안쓰럽기만 했습니다. 무대 위 그녀의 삶은 안으로 스며들고 내 속의 여러 감정은 교차합니다. 기억의 편린으로 복잡한 마음이 묵직하게 자리합니다. 삶을 이루는 기쁘기도 하고 아쉽기도 하고 쓰라리고 아프기도 하고 고통스러워 외면하고 싶은 것들이 스쳐갑니다. 누구나 마음 한켠 봉인한 차가운 가을이 있습니다. 차가운 가을이 켜켜이 쌓여 삶의 질곡을 이루는 듯 합니다. 나타샤가 그러했듯.

그녀의 가슴 절절한 사랑의 추억, 끝내 재회하지 못한 눈물 겨운 사랑, 그리고 또 한번의 사랑, 전쟁의 트라우마가 있는 탈영병과 결혼, 하지만 끝까지 함께하지 못하고 피난 중에 죽은 남편 등등 지나온 그녀의 삶을 그저 위로하고 앞으로의 삶을 응원할 뿐 입니다. 세월의 풍랑 속에 버티어 온 그녀는 쓸쓸히 차가운 가을을 기억합니다. 그리고 추억합니다. 따뜻한 봄을 희망합니다. 그래서 아련하고 애처롭습니다. 형태만 다르지 우리네 삶과 같습니다. 현재의 나는 과거의 나를 회상하고 추억하고 연민합니다.

그녀의 행로, 여러 나라와 도시를 전전하는 떠돌이 삶 속에, 사랑하는 사람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한 버티는 삶 속에 외로움을 등에 지고 봄을 기다리며 차가운 가을을 관통합니다. 무대 한켠에선 감정의 질감을 더한 육성의 노래가 전달됩니다.

호락호락하지 삶. 그래서인지 산소통 같은 추억은 아름답게 나를 향해 살라고 합니다. 무대 위 가을 낙엽이 쓸쓸함을 더합니다. 그녀의 굴곡진 삶에 눈시울이 붉어집니다. 이 연극을 통해 봄이 가고 여름이 가고 차가운 가을 한복판에
다가올 겨울을 인지하고 지나온 삶을 되돌아 봅니다.
내 삶을 응원합니다. 또한 나타샤 그녀의 삶도 응원합니다. 어찌 모질게 삶에 점수를 매기겠습니까. 시간과 함께 사라진 삶의 지난날들이 눈 앞에 다시 짠하고 나타날리는 없지만 삶에 있어 단비 같은 존재임을 다시 한번 상기합니다.
&#160; 끝으로 다양한 인물들이 만든 역동적인 무대가 인상깊었습니다. 좋은 무대를 가능케 한 배우분들 및 제작진의 노고에 큰 박수를 보내드립니다.

노벨문학상까지 받은 작가의 원작...
그리고 음악극과 비디오 화면을 가미하여 새롭게 표현되는 연출..
참신한 배우들의 무난했던 연기까지...

12개 극단이 참여하는 제 3회 딜레마 극장의 한꼭지로 등장하는 작품인지라 큰 기대는 안했지만 생각보다 너무 좋은 작품이었다...

삶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계속 생각하게 만들었고, 한 사람을 계속해서 사랑한다는 것에 대한 의미가 그렇게도 오래 가고 깊을 수 있음을 다시 한번 깨닫게 한 작품...

슬픈 내용이기에 오히려 아름다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