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극, 희극, 소품 등 체홉 작품의 다양한 면모를 소극장이라는 특별한 공간에서 맛볼 수 있는 찬스

작은 극장이지만 배우들의 연기가 열정을 뿜어 감동적이었습니다
단편 모음이라 전혀 지루하지 않고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또 가고 싶네요

안똔체홉 단편소설

1. 굴

아이가 배가 고프다. 아버지는 직업이 없다. 굴을 보았다. 배가 고픈 아이는 껍질 채 굴을 먹는다. 입에 피가 나는 아이를 보며 사람들이 웃는다. 껍질 채 굴을 먹는다고..

아이에게 생전처음 본 굴은 생명이고 보물이다. 주위에서 껍질 까고 먹어야 된다고 아이에게 알려주었다면, 내 주위에 힘든 사람이 있으면 도와줄 수 있는 최소한의 양심이 필요하다.

2. 대소동

2만불 짜리 브런치가 사라졌다. 누가 가져간 것일까. 가정교사의 방, 가정교사를 의심하는 여주인, 가정교사에게 미안한 여주인의 남편, 그리고 가정교사와 하녀. 대저택의 안방마님이지만 힘도 세고 심술 맞은 무지막지한 여인인 페도시아 여주인 앞에서 꼼짝도 못한다. 의심은 의심을 낳고, 정작 잃어버린 것은 브런치가 아닌 신용이 아니었을까.

3. 아버지

아버지는 아들의 초등학교 졸업 시험을 통과시키기 위하여 선생님을 찾아간다. 아들은 공부를 못한다. 아버지와 선생님과의 신경전은 시작이 되고, 결국 아버지는 거의 생떼를 부리는데..두드리면 열린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아버지의 방법이 좋은 방법은 아닌 듯..

4. 폴렌카

폴렌카는 니콜라이가 헌신적이며 이상적인 남편감이라는 걸 알면서도 다른 남자를 사랑한다. 니콜라이는 옷 가게 직원으로서 다른 점원의 눈치를 보며 폴렌카와 대화를 한다. 결혼의 대상과 사랑하는 남자는 다른 것인가? 연애와 결혼이 다르듯이..

<체홉의 어느날> 은 체홉의 단편소설 4개를 연극으로 만든 작품이다. 극단 어느날에서 제작하였다. 굴은 인형극이며, 그 외 3개의 공연은 실제 연기를 보여준다. 안톤 체홉의 소설을 읽는 것처럼 스토리 구성이 탄탄하며, 배우들의 연기가 돋보인다. 단, 무대 셋팅이 소설마다의 차별성을 주어 새롭게 꾸몄으면 더 좋을 것이다.
대소동의 여주인, 아버지의 아버지 역의 표하나 배우 연기가 돋보인다. 여주인에서 표독하고 무서운 카리스마 연기, 아버지에서 능청스럽고 생떼를 부리는 아버지 연기를 잘 표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