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랐던 카라바조에 대한 두 가지 시선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제목에서 보이는 것처럼 빛과 어둠, 생과 사, 예술과 범죄가 바로 카라바조를 바라보는 두 가지 시선입니다. 빛이라는 요소 하나만을 가지고 작품 하나를 이끌어갈 수 있다는 것이 놀라웠습니다.
시종일관 침착함을 유지할 수 밖에 없었던 카라바조의 긴박한 삶을 그려내듯 비장한 분위기의 음악들이 그 느낌을 아주 잘 살려주었습니다. 다음에는 또 어떤 주제로 공연을 구성해주실지 무척 기대되고 궁금합니다. 멋진 공연이었어요!

내가 카라바조를 좋아한다고 후배 한 명이 ''카라바조, 연극적 빛의 언어''를 찾아 추천해줘 다녀왔다.
세종문화회관 체임버홀. 2시간 공연.(인터미션 포함)
''미술과 음악의 결합''이라... 시작 전부터 공연 구성이 궁금했다. 공연 관람이 워낙 오랜만이라, 시작 전 다짐은 ''졸지는 말아야지''.
첫 연주는 헨델의 ''건반악기를 위한 모음곡 다단조'' 선율 속에 카라바조의 ''메두사의 머리''가 배경으로 펼쳐졌다.
이후 큐레이터의 그림설명이 이어지는데, 미술 초심자들도 이해하기 쉬운 해설이었다.
이후 네 번의 연주와 각 연주 때 마다 비춰지는 배경의 그림들.
사이 사이 큐레이터의 스토리텔링식 해설.
마지막 연주는 바흐의 ''바이올린 독주를 위한 소나타와 파르티타''.
음악은 문외한이라 연주 수준에 대해서는 모른다.
그림 설명하는 분의 수준이나 톤은 편하고 무난했다.
내가 앉은 자리는 2층이었는데, 천장에 달린 조명기구에 가려 그림이 온전하게 보이지 않는 점은 아쉬웠다.
할 수 없다. 제일 싼 자리니깐...
가성비 따지면 총 평점 10점 만점에 8점.
전에 말한 것처럼, 카라바조는 나의 최애 화가다. 따뜻하거나 부드러움은 찾아보기 어려운 격정적인 표현과 기법이 볼 때마다 강렬하다.
그는 천재였다.
생애를 살펴보면 ''막장 인생을 산 난폭한 천재'', ''광기에 휩싸인 풍화된 천재''.
그의 인생은 닮고 싶은 구석이 조금도 없지만, 그의 그림은 배우고 싶다. 계속 쳐다보고 싶다.
혼자 갔다. 이미 말한대로 공연 관람은 ''홀로서기''가 제 맛이다. 안 졸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