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 4년" (With [Out] Corona 작,연출:채수욱 무대디자인:장호 조명디자인:김민재 움직임:김동해 출연:백은경, 정서연, 박수연, 김동규, 양정화, 설재서 제작:창작집단 오늘도 봄 극장:나온씨어터 별점:★★★★☆) 전작 "Be" 라는 작품을 보았던 창작집단 오늘도 봄 공연이다. AC는 After Corona 를 말한다. 내용은 뻔하지만 캐릭터 설정과 큐빅의 활용이 좋았다. 전작에 이어 백은경 배우님의 연기도 좋았다. 빨리 실내 에서도 마스크를 벗어 버렸으면 좋겠다.

코로나 이전과 이후를 되돌아본다

코로나는 나에게 어떠한 영향을 미쳤을까. 코로나 이전과 이후를 되돌아 본다.
코로나 이전에는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 마스크는 감기에 걸리거나 기침이 심할 때, 몸이 아플 때 쓰는 것으로 인식되었다. 또한 드라마나 영화에서 범죄자들이 얼굴을 가리기 위해 마스크를 쓰면서, 부정적인 인식이 강했다. 하지만 코로나 이후 모든 실내장소에서 마스크는 필수가 되었다. 오히려 마스크를 쓰지 않으면 과태료를 내야 한다. 코로나 발병 초기에 교회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고 간식을 먹다가 모든 신도들이 코로나에 감염이 되었지만, 오로지 한명이 끝까지 마스크를 벗지 않고 간식도 안 먹어서 코로나 감염이 되지 않았다는 뉴스를 보았다. 그만큼 코로나 감염을 예방하는 데 가장 중요한 수단은 마스크를 쓰는 것이었다. 지금은 방역 규칙이 완화가 되어 실외에서는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 그래도 마스크를 쉽게 벗기가 어렵다.
두번째는 재택근무의 활성화 이다. 코로나 이전에는 재택근무에 대하여 부정적인 시각이 강했다. 회사 근무지에서 일해야 하고, 대면 회의를 해야하는 것이 당연하였다. 코로나 이후 부터는 회사에서 재택근무를 권장하기 시작했다. 집에서 일을 하며, 화상 회의를 한다. 회사 실적은 코로나 이전과 비교하면 큰 차이가 없었다. 즉, 일하는 공간이 자유로워졌다.
세번째는 모임이나 회식, 행사가 줄었다. 나처럼 술을 잘 못하는 사람에게는 코로나의 장점 중 하나이다. 식당이나 카페는 오후 9시까지 영업을 못하니 영업손실이 발생하고, 폐업도 많이 하였다. 반대로 게임, 콘텐츠 등 비대면 비즈니스 시장은 활성화되면서, 성공을 거두었다. 비즈니스의 판도가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급격한 변화가 이루어졌다.
네번째는 전국민 재난지원금 이다. 정부나 지자체에서 1인당 재난지원금으로 돈을 받아본 것은 처음이었다. 재난지원금이 아니더라도 계속 주었으면 좋겠다.
지금도 코로나는 진행 중이다. 언제 끝날지 모르는 싸움은 계속 이어진다. 코로나 이후에 또다른 감염병이 나타날까. 오미크론이 다가온다.

<AC 4년: With [Out] Corona> 는 연극 ’무지개의 끝‘, 2021년 대한민국 신진연출가전에서 작품상을 수상한 연극 ’Be‘ 에 이어 공개되는 ''창작집단 오늘도 봄''의 2022년도 신작이다. 작품의 제목인 ‘AC 4년’은 ‘After Coronavirus 4years’의 줄임말로, 연극은 현재 우리가 겪고 있는 코로나 사태를 총체적으로 다룬다. 리서치, 인터뷰를 통해 1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시민들로부터 얻은 실제 사례를 바탕으로 극화하였으며, ‘지금 여기’의 바깥 세계와 옴니버스 형태의 극중극을 계속 오가는 액자식 구성을 취하고 있다.
극중극에서는, 마스크를 불량배에게 빼앗긴 학생, 코로나 음모론에 빠진 아줌마, 코로나를 이용해 휴가를 얻어내려는 군인, 코로나로 인해 실직을 한 비정규직 청년, 코로나 때문에 이별통보를 받은 여자 등 코로나와 관련된 다양한 에피소드들이 배우들의 다양한 캐릭터 연기를 통해 선보여진다.
바깥 구조의 세계에서는 상징적 오브제를 활용한 움직임, 언어와 행위의 불일치, 서로 전혀 다른 세계관을 드러내는 캐릭터 이미지 등을 통해 인간과 세계의 부조리함과 비정형성, 관계의 단절로 인한 개인의 고립 등을 B급 정서를 이용해 해학적으로 드러낸다.
조주경 배우는 강한 카리스마로 등장하며, 등 근육이 대단하다. 김동규 배우는 덤블링을 잘한다. 개인적으로 박수연 배우 연기가 돋보인다. 코믹 연기가 뛰어나다.
각 배우들이 정치문화사회의 쉽지 않은 대사들을 잘 소화한다. 스토리의 설정이 신선하고, 레고 같은 조각들을 활용해서 단어의 중의성을 통한 웃음을 자아낸다.

우리가 보는 전형적인 연극의 틀을 깬 작품이고 어찌 보면 실험극의 형태에 가깝다고 볼 수 있는데 재미는 보장되는 연극이다..

배우들의 자기 디스, 관객 디스 등이 나오지만 전혀 불편하지 않고 그 자체가 재미로 느껴진다..

6명의 배우들이 번갈아가면서 쏟아내는 쉴 새 없는 대사를 놓치지 않고 음미하는 재미도 쏠쏠...
대사 자체가 하나같이 위트가 있으면서 나름의 의미를 함축하고 있기에 집중력을 잃지 않기를 바란다..

가볍지만 새로운 느낌의 공연을 접하게 되어 매우 좋았던 경험이었다.

극중 버스기사가 방금 버스에 탄 학생을 보고 "너 어디서 본 것 같은데?" 라는 대사, 아무튼 비슷한 뉘앙스의 대사를 친다. 이 학생은 앞서 코로나 시국에 불량배에게 마스크를 뺏겨 마스크 없이 버스에 탔다가, 버스카드를 찍었는데도 환불도 받지 못하고, 버스기사와 승객들의 성화로 쫓겨난 불쌍한 녀석이다. 이번에는 마스크도 제대로 썼건만 백신을 1차만 맞았다는 이유로 또 기사와 승객들의 드잡이에 시달린다. 마스크를 뺐어갔던 불량배가 백신을 대신 맞아, 면역왕 백신맨이 되겠다고 했다는 것이다.

웃다보니 어디서 본 듯한 유형의 코미디인데? 뭔가 익숙하면서도 한 발 더 나아가 유쾌하게 이어나가는, 보기에는 쉬워보여도 막상 쓰거나 해보면 절대 쉽지 않은, 프로다운 이 연출 방식은 보고 있으면 마음이 훈훈해지는 이 기분은 뭘까? ''창작집단 오늘도 봄''이라 낯설다. 극단이야 생겼다 없어지는 경우가 다반사라 신생극단인가보다 치고, 작연출 채수욱? 젊은 작가, 연출가를 잘 알지 못하다보니 찾아봤다. 배우 이력이 있어 얼굴이 익은가 싶은데, 연극 ''무지개의 끝''을 쓰고 연출한 재주꾼이다.

그러고 보니 배우들이 눈에 익다. ''무지개의 끝'' 역시 훈훈한 가족 코미디극인데, 솔직히 흔한 방식의 엇비슷한 작품들에 질릴 만도 하나, 막상 보고 나면 예상보다 한발, 혹은 반발을 더 나아가 젊은 극단, 젊은 연출인데도 꽤 노련하다는 인상을 받았다. 딱 작년 류현진의 변화구 같은 느낌인데, 빠르지도 않고 화려하지 않지만 정확한 지점에 완벽한 볼 컨트롤과 만만히 봤다가 헛스윙을 유도하는 궤적이 삼진을 부르는 마구같다고나 할까.

그저 짐작하자면 배우 출신 작가/연출가의 작품 특징이 생동감이 넘치고, 무엇보다 배우들의 역략을 최대한 발휘할 자리를 마련해준다는 점인데, 관객으로 모르고 연속으로 본 두 작품에서, 극단의 캐릭터와 정체성이 보이더란 말이다. 이제 막 기지개를 켠 극단, 하필이면 코로나 시국에, 극중 코로나 직전에 술집을 오픈했다가 망한 아버지의 사연처럼, 오늘도 봄을 결성하고 버티는 와중에 짠한 뉘앙스가 묻어난다. 소품으로 사용하는 주로 길다란 사각형 틀은 극중 상황, 장소, 주제에 따라 글자의 획처럼 변하는데, 이를 테면 커튼콜 때 글자 끝!을 형상화하는 식이다.

작품 제목이 상징하는 코로나 이후 상황을 그리고 있는데, 촘촘하다고 할 수는 없으나 극단이 연출이 작가가 배우들이 말하고자 하는 의도가 잘 드러난다. 코로나로 사적 모임이 불가능한 시절, 관객을 좁은 공간에 모아야 하는 연극은, 특히 소극장 작품은 최악의 시절을 견디어야 했다. 더욱이 국가 지원이 아니면 연극을 올리기 힘든 풍토에서 코로나 종식을 위해 지원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는 상황은 그들이 연기하는 비정규직, 백수, 알바, 배달부의 삶이 바로 그들의 이야기인 것이다.

그들은 코로나 이전에도 관객은 없었고, 관객 중 누구는 연극 첫 대사를 하자마자 잠이 들어 커튼콜 때 깨는 상황을 바로 앞에서 연기하면서 목도해야 하는 아이러니가 다르지 않았다고 자조한다. 이 말은 달리 말하면 코로나로 더 안 좋아지긴 했지만 언제는 좋았냐, 견디보자, 개겨보자. 는 의미일 게다.

배우의 입을 통해 작가가 대사가 많다는 둥, 연출이 시켜서 그랬다는 둥 대놓고 조명 밖의 작가이자 연출을 소환하는데 작가, 연출이 이제 더 이상 극 뒤에 있지않고 같이 호흡하는 그들의 끈끈함, 요즘 들어 더욱 보기 힘든 동지애, 동료애가 앞으로도 오래가길 늘 오늘도 봄이길 희망한다.***

코로나 이후의 시기, After Corona 4년차라는 연극을 보았습니다. 코로나를 계기로 세상은 달라질 것이라는 전제로 지금 현 코로나를 겪어가는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이 연극을 위하여 여러 사람들의 인터뷰를 땄다고 하며 그러한 사연을 엮어 연극으로 올렸습니다. 우선 이 연극이 굉장히 실험적 구성의 연출이라는 점을 염두해두셔야 합니다. 처음 극장에 들어서면, 무대위에 커다란 색색의 스티로폼으로 크게 '무대'라고 적혀있습니다. 그리고 이 '무대'라는 글자는 연극이 진행되면서 슈퍼로, 마트로, 버스로 여러번 그 글자가 바뀝니다. 그리고 그 글씨가 탁자가 되고 의자가 되며 장면이 바뀝니다. 이 연극은 새롭게도 처음 프롤로그 연극이 있습니다. 작가의 의도와 이 연극의 의도를 설명하는 부분으로 활용되는데, 연극인들이 배우 자신인듯, 캐릭인듯 넘나들며 이야기합니다. 연극은 동시대를 기록하는 역할을 하며 이 연극은 그런 의도 위에서 지원금을 받아 만들어졌다구요. 그리고 이 연극은 계속 이렇게 실험적일 것이라는 경고(!)도 함께요. 연극에서 단 한번번인 암전이 끝나고, 배우들은 역시 캐릭인듯 배우인듯 넘나들며 독백같지만 또 주고받는 이야기인듯 이야기를 풀어갑니다. 코로나로 실직한 이야기, 코로나에 걸려 이별한 이야기, 마스크를 삥뜯긴 이야기, 새로 낸 가게가 망하고, 배달업으로 먹고 사는 이야기 등이 얽혀지면서 이어지는데 그 장면에 한번도 몰입되게 연극이 진행되지 않습니다. 우주복을 입은 배우는 우주를 걷는듯이 연기를 하고, 도복을 입은 배우는 무술 동작으로 연기를 합니다. 그리고 현실적인 푸념도 대사에 섞어 연극 배우로 사는것에 대한 애잔함과 말도안되는 연극을 올린 작가에 대한 푸념들을 늘어 놓아 실소를 터뜨리게 만듭니다. 연극 내용 자체는 엔데믹 현실에서 보기엔 좀 오래된 이야기이고, 관통하는 주제도 크게 색다르지 않습니다만 연출면에 있어서 정말 독특하고 실험적이라 기억에 남게 되는 연극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