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의 베일" (작,연출:이한교 작곡,음향:황지윤 조명디자인:박승환 출연:박정민, 김승하, 신희철, 허태인, 김이환, 박성범, 강연서 제작:극단 매생 극장:여행자 극장 별점:★★☆☆☆) 작년에 "MIZI" 라는 공연을 봤었던 극단 매생 작품이다. ''무지의 베일(veil of ignorance)'' 은 특정한 정책안의 선택을 둘러싸고 관련 이해당사자들이 어떠한 대안이 자신에게 유리하고 불리한지를 모르는 상황을 말한다. 롤스(John Rawls)는 그의 저서 ｢정의론(A Theory of Justice)｣(1971)에서, 이러한 무지의 베일이 가정된 원초 상태(original position) 하에서 합의되는 일련의 법칙이 정의의 원칙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라고 행정학사전에 나와 있다. 가구 디자이너 가인, 인권 운동가 나정, 만년 백수 다준, 게임 유튜버 라희, 공장 노동자 마윤, 주식 투자자 바른, 그리고 이들을 기다리고 있던 누군가의 대리인이 있는 이 곳은 사후세계이다. 다음 생에 어떻게 태어날지 결정이 되는데... 운도 공정한 것이 될 수 있는가?

그냥 알맹이 없는 공연은 흥미를 못느끼는 편인데 스토리 구성도 탄탄하고, 배우들 연기도 좋아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몰입해서 봤습니다. 마지막에 던져진 시선들로 앞으로 어떻게 살면 좋을까 또 생각해보는 조은 시간이었덩거 같습니다. 최근에 날ㅆ도 좋고 코로나도 완화되고 어영부영 시간 보내고 있었던 거 같은데 그런 저에게 작은 트리거 포인트가 된거 같은 연극이었어요 !

무엇이 공정한가, 그리고 이는 협의될 수 있는가.
무지의 베일 상태에서도 경험지식으로 호오를 내비치고 순위를 매길 수 있다는 건 기울어진 결과가 전제된 것이나 다름없다.
직접 선택한 것이 아닌, 주어진 결과라면 승복하는 것도, 반발하는 것도, 무기삼아 휘두르는 것도 무슨 의미가 있을까.
비록 운명은 주어지지만, 삶의 방식을 결정 짓는건 인간이 만든 환경과 나 자신임을 잊지않아야 한다.

연출도 다양해서 볼거리도 많고 배우분들도 하나같이 연기를 다 잘하시네요. 마지막에는 관객에게 묵직한 메시지도 전달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네요. 다음 행보가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