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의상이 예쁩니다.

다시온다면 조금 더 좋아지겠죠?

배우님들 최고였어요

브람스의 음악을 다룬 이야기가 맞나 싶었다 음악은 좋았으나 이야기의 주인공은 다른 사람 같았다

뮤지컬 <브람스>는 제16회 (사)대국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 창작지원작으로 선정되어 관객과 전문가의 호평을 받은 작품입니다. 뮤지컬 브람스는 DIMF와 한국관광공사, (사)한국공연관광협회가 공동 주관하는 공연관광축제인 ''''2022 웰컴 대학로''''와의 협업을 통해 대학로에서 초연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공연관광을 목적으로 국내 외 관객에게 소개하는 작품이라 그런지 공연장에는 배우들의 대사와 노래를 영어로 번역해주는 모니터를 볼 수 있었습니다. 원어 작품이 내한하면 볼 수 있는 모니터 였는데 우리나라의 창작공연을 외국인들에게 소개하기 위해 사용한다고 생각하니 감회가 남달랐습니다.

뮤지컬 브람스 속 이야기는 브람스의 스승이자 독일이 낳은 세계적인 작곡가 로베르트 슈만과 당대 최고의 피아니스트였던 슈만의 아내 클라라 슈만 그리고 고전주의 음악과 낭만주의 음악의 조화를 이루어 내었다는 평을 듣는 천재 작곡가지만 사랑에 있어서는 한없이 순수하여 스승의 아내인 클라라 슈만을 실제로 40년간 짝사랑만 하면서 감내하다가 죽은 브람스 그리고 브람스의 열성 팬으로 브람스의 음악을 시각적으로 구현하여 다양한 작품을 남긴 막스 클링거의 생애를 담고 있습니다.

천재 작곡가이자 피아니스트이지만 사랑에는 한없이 순수했던 남자 브람스 역에는 강은일, 김지훈 배우가 캐스팅 되었고 제가 관람한 날에는 강은일 배우가 출연하였습니다. 강은일 배우는 201년 뮤지컬 13으로 데뷔하여 놀라운 실력으로 괴물 신인이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많은 작품에 출연하며 탄탄대로를 걷던 분으로 뮤지컬 더 캐슬의 토니역으로 처음 만난 분입니다. 촉망 받는 뮤지컬 배우였으나 성추행 무고 사건에 연류되어 구치소에서 5개월이나 수감되고 소속사와의 전속계약도 해지되는 등 오래기간 힘든 시기를 보낸 배우 분이기도 합니다. 다행히 2심에서 CCTV 영상을 통해 무고가 밝혀져 다시 작품 활동을 하고 있지만 현재도 트라우마가 남아 병원에 계속 다니고 약을 먹어야 한다고 합니다. 밝고 에너지 넘치는 배우로 기억하는데 캐릭터의 설정도 영향이 있겠지만 전보다 진중하고 마음 불안함이 느껴지는 듯하여 마음이 아팠습니다. 커튼 콜에서 관객들에게 인사하는 짧은 시간에서도 절실함이 느껴질 정도로 열심히 하고 있으니 억울한 어려움이 양분이 되어 더 좋은 작품에서 더 좋은 배역으로 만날 수 있었으면 합니다.

고전주의 음악의 시대를 마무리하고 낭만주의 음악의 시대를 연 작곡가 슈만역에는 김수용, 김지휘 배우가 캐스팅 되었습니다. 2011년 뮤지컬 페임으로 데뷔하여 연극과 뮤지컬을 주 무대로 하여 렌트, 빨래, 팬레터, 마리 퀴리 등의 끊임없는 작품 활동으로 연기 내공을 다져 온 배우로 무대에서 받는 박수가 시간이 지날수록 더 소중하게 느껴진다는 진정성이 느껴지는 분이기도 합니다. 슈만은 작품에서 자세히 나오지는 않지만 가족과 친지 중 20여명이 정신질환으로 숨을 거둘 정도로 정신병이 유전력으로 내려오는 인물입니다. 클라라의 아버지 비크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아내 클라라와 결혼에 성공하지만 후대에 남길 위대한 작품을 남겨야 한다는 강박증과 환청 그로 인한 불화와 세간의 않좋은 평판 등으로 정신병 증세가 악화되어 자살시도를 하게 됩니다. 재연을 할 때는 배경지식이 없는 관객들도 슈만이 자살시도를 하게 되는 상황에 대하여 조금 더 서술해 주었으면 합니다. 김지휘 배우는 예술에 대한 열정이라는 측면에 집중해 부족한 서사를 보충하려고 노력한 부분에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브람스의 열렬한 팬이자 브람스도 알지 못했던 내면을 가장 잘 이해하고 있었던 예술가 막스 클링거 역에는 김담현 배우가 출연하였습니다. 김담현 배우는 1992년생의 아주 젊은 분으로 2022년부터 활동을 시작한 뮤지컬 배우입니다. 작품에서는 슈만, 클라라, 브람스에 대한 해설가에 가까운 역할을 맡고 있는데 비중이 크지는 않지만 무거워 질 수 있는 공연에 활기를 불어 넣어주고 몰입할 수 있게 도와주는 모습을 보입니다. 앞으로 더 성장하여 더 많은 공연에서 볼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뮤지컬 브람스는 DIMF의 뮤지컬전문 인력양성 프로그램, 뮤지컬아카데미 출신의 창작진들이 만들고, DIMF뮤지컬스타 출신으로 배우들이 함께 만든 작품이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깊습니다. 짧은 기간 동안의 공연이었지만 이 경험을 바탕으로 더욱 완성도를 높여 앞으로 뮤지컬 <브람스>가 재연, 삼연 롱런 할 수 있기를 기대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