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단히 드라마틱한 오페라다. 괴테의 명작은 작품 전체를 단단하게 받치고, 구너의 음악이 거기에 색채를 더해, 입체적인 느낌을 준다.

악마와 연인이라는 관계는 언뜻 베르디의 오페라 <오텔로>를 연상시키지만, 그와는 전혀 다르다. 오텔로에서 오텔로와 데스데모나의 비극을 부른 문제는 결국 소통과 믿음이었다.

그에 비해 파우스트는 비뚤어진 육욕과 순수한 사랑 사이의 틈이 크게 나타난다. 파우스트와 마르그리타, 두 사람이 그리는 사랑의 모습이 전혀 달랐기에, 그 사이에서 비극은 더욱 부각된다.

어린 처녀를 유혹하여 욕망을 채우기만을 바랐던 파우스트와, 책 속의 어느 왕 처럼 죽는 순간까지 사랑하는 이를 놓지 못하는 절절하고 깊은 사랑을 원하는 마르그리타. 그래서 파우스트는 마르그리타를 떠난 뒤에도 살아갈 수 있지만 마르그리타는 파우스트가 떠난 뒤에 살아갈 수가 없었다.

더군다나 그렇게 남겨진 마르그리타는 세상의 다른 이들에게까지 모두 외면당했다. 결국 그녀의 구원은 삶이 아닌 죽음으로 이루어졌다. 그래서 마지막에 천사들 사이에서 일으켜지며 구원 받았노라 노래하는 그 합창에서, 지독하게 가슴아픈 비극성이 나타난다. 어쩌면 축복의 순간일지도 모를 그 때가, 절정의 비극이다.

하지만 파우스트의 비극은 비극이 아니다. 그는 대가를 치렀을 뿐이고, 예견되어있던 결말이었다. 누구나 공감하고 이해할 수 있는.

메피스토펠레는 작정하고 파우스트를 지옥으로 몰아가는 잔악한 악마는 아니다. 오히려 심심해서 여기저기 찔러보는 장난꾸러기같기도 하다. 3막에서는 귀여운 이색 로맨스를 보여주기도 한다.

분위기에 맞게 빛나는 음악과 아리아도 매력적이다. 문학을 원작으로 한 오페라를 올리는 이번 오페라축제의 개막작, 파우스트는 문학과 오페라의 성공적인 만남을 분명하게 보여준 작품이었다.

원작 파우스트에 대한 공부를 하고 실제로는 처음 봤던 오페라였습니다

무대나 세부묘사에 대한것에대한거는 외국보다는 못했지만

연기자들의 연기나

가수들의 노래나

만족했습니다

특히 공연시간이 3시간이나 되어서 지루한감이 없지 않나 걱정이 되었었지만

우려와는 달리 저와 같이 갔었던 처음보는 분들도 한번 지루해하는것 없이 잘 보고 갔네요

다만 조금 아쉬웠던것은 몇몇 캐스팅이 약간 부족한 느낌이 들었네요

대구에서 국제오페라축제가 열리길래 주변 추천도 있고해서 파우스트를 보았는데 나름 볼만한것 같습니다. 다른 오페라보다 출연 규모도 크고 나름 분위기도 있는 오페라네요 ^^

제주에서 대구까지 가서 본 공연^^;;

공연은 나름 재밌었구요~

그에 비해 오페라음악이 좀 아쉬웠던것같음.

귀에 쏘~오~옥 박히는 그런게 없어서.

음식도 괜찮았고, 무뚜뚝한(?)ㅋ 대구사람들도 좋았고요~ 관객도 엄청 많았답니다~

오페라축제 축성공을 기원합니다~^^*

오페라 첫 관람이었습니다...
뮤지컬과 연극만 보다가 오페라를 봐서 그런지 좀 지루한면이 없지않았죠.
우리말로 공연했으면 더 좋았을꺼같구요...
신이 연결되는 장면인데 박수소리에 배우분 제스쳐 취하다가 멈칫하던게 셍각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