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주는 좋았으나 관객매너는 완전 꽝이었던 공연

알렉산더 멜니코프의 연주를 처음 들었던 것은 피터 비스펠베이 베토벤 첼로 리사이틀에서
멜니코프가 반주자로 참여한 공연이었습니다.
그 공연에서 반주자인 멜니코프의 연주가 더 인상적이어서 음반을 찾아 들어보게 되었습니다.

지난 세종 공연 당시 몸이 아파서 눈물을 머금고 공연을 취소했었는데 1년여만에
다시 한국을 찾아와주어 개인적으로 연주자에게 매우 감사했습니다.^^ 오픈 하자마자
예매 하였지요 (라두루푸도 취소되어 매우 우울했었는데, 멜니코프가 기분전환 해주었습니다)

슈베르트 방랑자, 브람스 판타지, 쇼스타코비치를 연주했는데
상당히 독특한 방랑자 환상곡이었던것 같습니다. 자기만의 스타일이 있으면서 호흡도 터치도
매우 좋았습니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곡은 쇼스타코비치였습니다.
한시간 가량의 긴 시간을 엄청난 집중력과 테크닉으로 완벽하게 소화하는 멜니코프를 보고
감탄만 하게 되었습니다.

윤디나 랑랑 보다 국내에서 인지도도 다소 떨어지고 팬들도 아직 많지 않지만
기획사에서 꾸준하게 러시아나 동유럽 국가의 연주자들을 많이 기획하고 내한하게 해주었으면
하는 바램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자리가 조금 많이 남아서 마음이 아팠습니다)

그리고 2부 프로그램을 쇼스타코비치 같은 대중적이지 않은 곡으로 하기에는 아직은 인지도가
그리 높지 않은 연주자에게 부담이었을지도 모르지만, 한국에서 ^^ 연주해주어서 연주자에게도
기획사에도 감사한 마음으로 공연을 정말 봤습니다.

여담인데 브람스는 중간에 박수가 나오자 멜니코프가 손가락으로 아직 7개나
더 남았다고!@ 라고 익살스럽게 넘어갔는데 보통 이런 경우 연주자가 신경질적으로 노려보느냐
아니면 웃으며 넘어가느냐에 따라 청중들도 마음 편하게 볼수 있을지 없을지가 결정되는데
멜니코프의 유머 덕분에 그후에도 계속 즐겁게 공연을 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좋은 프로그램과 연주자로 8월말부터 예매해서 기다렸던 공연입니다.
예매율이 낮아서 제 옆자리가 다 비었길래 편안하게 혼자 감상하는 느낌으로 볼 거라고 생각했는데... A석, B석, S석을 다들 업그레이드 시켜 주신건지 R석이 꽉 찼더군요...
좀 불쾌했어요... 미리 예매한 사람으로서가 아니라...
그런 사람들이 옆에와서 기침소리 수백번씩하고, 중간에 박수치고,
연주 중에 멜니코프가 박수소리가 난 쪽을 쳐다보며 7곡이니까 기다려라는 듯한 표정으로 손가락 7개를 펼쳐 보였죠..
옆에 앉은 아주머닌 처음에 제 자리에 앉아서 자긴 잘못 앉은거 아니니까 너나 꺼져라는 듯한 말투와 표정.. -_-;; 결국 제 옆자리였지요.. 미안하단 말도 안하셨죠.. 마치 너도 마찬가지로 S석에서 왔으면 아무데나 대충 앉지 뭘 그러냐는 듯한 표정.. -_-;;
더 가관인건 월요일 윤디 공연은 무슨 롹 콘서트 같았는데, 오늘 처럼 좋은 공연은 왜 빈자리가 있는지 모르겠다고 시종일관 불평하더니, 중간에 계속 졸고... 그러곤 마지막에 박수는 제일 열심히 치더군요.. -_-;;; 뭐하자는 건지...
돈에 따라 결정되는 건 아니지만, R석이 무슨 A석 같은 느낌이었어요...

전 좀 난해하고 지루한 느낌이 많이 들었습니다.너무 비슷한 곡만 무한반복된
느낌일까요? 솔직히 좀 실망했습니다.

멜니코프는 2010년 10월 1일 런던에서 그라마폰 최우수상을 수상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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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라모폰 어워드 실내악부분 최우수상 영상~

http://www.youtube.com/watch?v=F7O9LBfQFF0

와 기대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