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원님을 평소에 알진 못했고, 이번 공연을 계기로 알게 되었습니다.
프로그램이 워낙 좋아서 꼭 직관하고 싶었어요.
운 좋게 자리가 나서, 볼 수 있었네요.

프로그램북에는 공연의뢰를 몇 번이나 고사했다고 하셨지만, 관람자의 입장에선 참 감사했네요.
결국 성공적으로 해내신 피아니스트님의 용기와 노력에 박수를 보냅니다.

처음듣는 리스트의 <장송>도 좋았구요,
인터미션 전후로 쇼팽의 익숙한 녹턴 여러곡이 이어졌고,
그리고 개인적으로 애정하는 뱃노래의 첫 음이 울릴 땐 뭐라 말할 수 없이 감동적이었습니다.
거기다 앵콜곡으로 슈만의 리스트 편곡 <헌정>이 울릴 땐
피아니스트님이 가장 좋아하는 작곡가가 슈만이라는 프로그램북의 문구가 생각나서
더 좋았어요.

좀 놀랬던건,
첫 곡 첫 음을 치기 직전 그 긴장되는 순간에 관객석에서 ''카톡'' 소리가 홀연히 울려버렸어요.
민망했지만 그 이후로는 관객 에티켓도 좋았습니다.

여러모로 인상적인 공연이었어요.

김정원 피아노 리사이틀 에서 초겨울의 청량함과 부드러운 선율 제대로 감상했어요~ 건조한 나날의 연속이었는데, 미소 짓게 하는 좋은 공연이었어요~ 모차르트, 리스트, 쇼팽의 선율에 눈도 귀도 호강했답니다. 저녁식사도 못하고 갔지만, 김정원 피아니스트의 연주로 감성으로 충만한 저녁이었습니다. 인터파크 티켓팅으로 좋은 자리에 앉아서 기쁨 두배였네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