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업극은 취향에 맞지 않아, 소극장 공연만 찾아다니는 보통의 사람입니다.
허나 어느순간부터 모든 공연이 다 그저 그렇더군요.
스토리도, 연출 방식도, 배우들 연기도.

우연찮게 지나가다 본 연극이었는데, 오랜만에 대학로에 대한 사랑을 일깨워준 작품이었습니다.
비현실적인 상황 속에서 일상의 언어로 메세지를 던지는데-
집에 돌아온 지금도 대사 하나, 장면 하나 하나 곱씹고 있습니다.

지수와 예진 역을 맡으신 이승빈, 서란 배우님의 호흡도 정말 좋았습니다.
연극적이면서도 자연스러운 그 경계의 연기가 극 분위기와 잘 맞았고,
섬세한 표정과 목소리에 묻어나오는 감정들이 짙게 느껴져 감탄했습니다.
마지막 남자 등장 장면에서는 솔직히 에너지가 훅 떨어져서 아쉬운 점도 있었으나,
그래도 전반적으로 정말 좋았습니다.

테오가 반 고흐에게 쓴 편지 중 이런 구절이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 희망을 갖기로 해. 형의 불행은 분명 끝날 거야."
구덩이란 연극을 보면서 느낀 복합적인 생각을 한단어로 표현한다면 아마 희망 아닐까 싶네요.

아기자기하고 독특한 발상, 그 자체가 되어 섬세하게 표현해내시는 배우님들 최고였습니다ㅠ 또 보러가고 싶네요!!

연극 '구덩이'를 보고 심히 충격을 받았습니다. 배우분들, 특히나 지수역의 이승빈 배우님의 압도적인 연기는 감탄 그 자체였어요....ㄷㄷ 상징성과 극 속의 실험적인 요소들이 뭉쳐 현대 사회를 대변 할 수 있는 작품이 탄생했다고 생각합니다.

0.5도 안되는 사람 둘이 모여 겨우 1이 될 때 비로소 다시금 세상에 나를 열고 구덩이에서 나올 수 있다

여자분 너무 매력 있네요. 곱씹게 되는 연극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