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한파속에 2시간 반이라는 시간 동안
열연해 주신 모든 배우와 스텝분들께 감사를 만자 드립니다.
심리극 이라는 독특한 방식의 연극이라 다소 어렵지는 않을까 걱정반 기대반으로 관람 하였네요.
"2인실"을 보는순간 관람객도 의사가운을 입으면서 3인칭 관람자로 연극에 함께 동참하게됨을
알게 되었습니다.
서로 다른 환자가 각자 입장에서 정신적이든 육체적이든
본인의 고퉁이 심하다고 주장하면서 서로합의하에
서로 입장이 뒤바뀌는 반전이 벌어질 것이라고는
상상을 못했습니다
뒤이어 공연되는 "무간도"는 어렸을때 가정의 환경과
성장과정의 중요함을 새삼느꼈습니다.
과거의 아동폭력에 의한 정신적인 피해는 성인이 되어도
계속 이어진다는 사실을 입증하기에 충분했습니다.

연극관람전 포스터에 본 연극이 심리잔혹극이라해서 좀 망설였었는데, 그리 잔혹하지는 않았고 고통받고 있는 사람들의 내면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상당히 수준 높은 연극이라 생각되며, 연극시작전 극에대해 설명해주시는 해설사(?)님의 유머있고 세련된 말솜씨는 타 연극에서는 보기 쉽지 않은 장면이라 생각됩니다. 배우님들과 관계자분들 수고 많으셨습니다...^^

2인극 두 편을 엮은 ''이인실''과 ''무간도''는 각각 독립적인 작품인 동시에 트라우마, 정신적 고통을 주제로 하나의 카테고리 안에 있다. 관객 입장에서는 성별로 나뉜 페어로 다른 듯 비슷한 주제를 다룬 두 작품을 한 번에 볼 수 있는 기회이다. 공연 시작 전 관객을 맞이하는 심리학 박사는 이 자리는 교육자와 전문의를 대상으로 한 ''심리학회 세미나''이고, 두 편의 연극은 분석을 위한 사례라고 설명한다. 관객은 입장할 때 나눠주는 의사복과 분석 평가서를 받은 채이다.

박사는 극에 참여하지 않고, 공연 전후, 쉬는 시간 등 공연 전체를 설명하고 조율하는 역할을 담당하는데, 그는 육체적 고통과 정신적 고통을 비교해 다룬 ''이인실''이 끝난 뒤 이 학회가 심리학회라는 점을 다시 한 번 주지시킨다. 즉, 극중 폐암 말기 환자의 경우 말기암으로 죽은 가족으로 인한 트라우마로 인한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이지 실제 암 환자는 아니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인실은 호스피스 병동이 아닌, 정신병원이라고 이해할 수 있고, 두 사람 사이 설정 역시 해석이 가능하다. 영혼을 서로 바꿔 각자 고통의 강도를 실제로 겪는 상황, 즉 죽고 싶은 충동과 살고 싶은 욕구를 교차하는 방식은 오랫동안 한 병실에 입원한 두 사람 사이 일종의 놀이로 볼 수도 있지만, 둘이 아닌 한 인격 안에서 벌어지는 일종의 회피이자 분열극, 가면극이라고 볼 수 있다. 이번 심리학회는 치료 사례가 아닌 임상만 보여주는 방식이라, 두 번째 작품인 ''무간도'' 역시 마찬가지이다. 두 번째 사례는 살아가는 유일한 이유이기도 한 애증의 대상인 어머니의 장례식장이라는 설정이므로 첫 번째 사례보다 트라우마로 인한 분열이 또 다른 인격으로 휠씬 강력하게 발현한다.

학회를 위해 선정한 특정 사례, 트라우마 수치가 높다는 설정이라 그럴 수도 있지만, 두 편 모두 강약 조절 없이 격정으로 치닫고 있어 연이어 관람하는 건 관객의 감각을 둔하게, 감정을 소모해 다소 지치는 면이 있다. 하여 관객을 이성적 분석을 하기 위한 관련 전문의로 설정한 이유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고통이 혹독하게 발현되는 지독한 과정을 두 시간 넘도록 관찰한 이후 ''해결 방안은 무엇인가'' 로 귀결되는 질문에 우리는 어떻게 대답할 수 있을까. 관객 각자의 몫이겠지만, 누구나 안고 있는 각자 겪는 고통의 크기를 공감하기가 쉽지 않고, 심지어 알지 못하는 게 아닐까 하는 막막한 결론에 이르는 건 아닌가 싶기도 하다. 그럼에도 공감을 하기 위해 연습을 해보려는 의도가 분석 평가서와 펜을 준 이유일 것이다. 정성껏 준비한 진심이 느껴지는 기획이다. *

2인실에 두배우분 열연 인상적이고 특히나 흑 역의 연기 기억에 남네요. 예쁜 외모에 불꽃카리스마... 그리고 무간도는 콩가루부자집안얘기네요;;; 연기열정 대단하십니다 두 연극다 각자 개성이 넘칩니다. 배우분들 고생많으셨습니다. 어두워서 회피하고싶은 기억,문제들을 끄집어내 다시 생각해보게되네요.. 저는 괜찮았습니다. 의사가운 입고 관람하는거도 신선했습니다. 저는 환자복을 입고싶었네요ㅋㅋㅋ

2인실은 두환자를 통해 서로 영혼을 바꿔 과거 고통을 떠올리고~~무간도는 가정폭력에 의한 피해자들의 고통, 모자간에 벌어지는끔찍한 상황을 그려내는 연극이었습니다 연출자님의 독특함 배우들의 열연 박수보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