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원래 공연후기는 남기지 않지만 이번 연주만큼은 꼭 남기고 싶어 몇줄 적습니다 공연 후기 제 최애였던 쉬프의 연주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수준이었습니다 첫곡인 프라이스의 스냅사진은 3곡을 모은 곡인데 드뷔시, 라벨과 같은 느낌의 인상주의가 굉장히 마음에 들었고 악보만 있으면 꼭 연주하고 싶은 느낌이었으며 다음 곡인 에로이카 변주곡을 위해 곡 순서를 바꾼것은 신의 한 수 였습니다 두번째 곡인 에로이카 변주곡은 내 인생 최고의 해석이었으며 페달을 왜 강조하셨는지 이해가 되고 특히 베이스 테마를 칠때는 소름이 돋았습니다 미스가 조금 있었지만 안 틀리는게 전부가 아니라는걸 제대로 느낄 수 있었고 푸가는 레전드였다고 생각합니다 쉬프 베토벤 30번 3악장 이후로 오랜만에 울뻔했습니다 공연 마지막곡인 전람회의 그림은 처음부터 끝까지 완전히 집중해서 들은건 처음이었는데 홀의 사정으로 그림을 보여주시진 못 하셨지만 진짜 한장한장의 그림이 머릿속에 그려지면서 움직이는듯한 느낌까지 받게 됐으며 백혜선 피아니스트의 테크닉까지 완벽했으며 하나 덧붙이자면 그 울림이 잊히지 않아 공연 이후로 다른 연주자의 전람회의 그림을 듣지 못하고 있습니다 앵콜 중 1곡인 차이콥 사계중 6월(뱃노래)는 제가가 직접 연주하며 '이 부분은 해석은 어떻게 하지?' 하던 의문이 완벽하게 해소되는 연주였습니다 그리고 2번째곡인 리스트 편곡 슈만 Widmung은 백혜선 피아니스트의 자그마한 이야기와 함께 들으니 더더욱 와닿은 연주였으며 성악의 목소리가 들리는듯 했으며 여기서 2차로 울컥했습니다 한줄평: 제발 통영 한번만 더 와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