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키에님의 꽤 오랜 팬인 나로선 이번 공연에 기대가 아주 컸습니다.
그리고 유키에님의 연주자체만 생각하면 제 기대에 완벽히 부응해 주셨던 공연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외의 여러가지 부분들에서 아쉬움이 너무나 큰 공연이었습니다.

-공연 음향 부분
공연 음향셋팅 부분에서 치명적인 실수가 공연이 끝나는 순간까지 이어졌습니다.
공연내내 스피커에서 잡음이 섞여나와서 연주에 티를 남겼습니다.
나중에 모블로거분의 글을 읽어보니 게스트인 바이올리니스트 콘씨의 바이올린에 연결해둔
마이크세팅을 연주후에도 그대로 세팅해둔채로 나두어서 대기실에서의 대화소리가
새어나온것이더군요.
위 부분은 조금만 신경썼더라면 공연중간에라도 수정될 수 있는 부분이었는데 아무도 신경쓰지
않고 눈치채지도 못했는지 결국 공연이 끝나는 순간까지 이어졌습니다..

-진행자 및 게스트
게스트 콘씨는 인스트루멘탈인 이번 공연장르와도 나름 조화가 되고 개인적으로도 페루출신
뮤지션인 라파엘의 음악을 좋아하는데 비슷한 분위기인 콘씨의 연주자체도 좋았으나
'라라'씨의 경우는 음악적으로 이번 공연과는 그다지 매칭이 되지 않았던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그녀의 곡인 드리미 러브라는 노래가 나빴다는 얘기는 아니다.)
차라리 아마추어라도 연주인을 초청했음 어땟을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연주자들간의 즉석 잼이라던지 그런걸 좋아하기도 하고..)

개인적으로 진행자는 따로 두시거나 아예 유키에님이 직접 하시는게 나았을것 같습니다.
'라라'라는 가수가 게스트겸 진행을 맡았는데 팬이라는것을 강조하며 너무 본인의 개인감정을
넣어서 진행을 하고 통역부분에서도 너무 자신의 페이스로 의역 및 정리를 하는것 같더군요.
물른 어린시절을 일본에서 보내셨기에 현지수준의 일어를 구사하시겠지만 너무 개인감정이
들어간 통역과 진행은 좀 보기가 껄끄러웠습니다.
특히나 앵콜타임에 신청곡 부분에서는 팬으로서 허탈한 마음까지 들었습니다..
아니 대체 어떤 공연에서 신청곡을 진행자 개인의 희망곡으로 하는지요?..
(아니면 신청곡의 의미를 잘 모르시는건가요??)
물론 사전에 공연기획부분에서 앵콜곡으로 '테가미'가 정해져 있었는지도 모릅니다.
그렇담 신청곡이란 말을 하시면 안되죠..
라라씨가 무대로 나와 '유키에님을 이대로 보내드리기 아쉬우니 신청곡..'을 말하는 순간에
내성적이고 소심한 성격에도 불구하고 손을 들어 신청곡을 말하려 했는데 손을 드는 순간
진행자 본인이 '..제가 신청곡을 하나 부탁한다' 며 말을 이으시는데 조금 어이가 없어지는...
아니 대체 어떤 공연에서 앵콜신청곡을 관객이 아닌 진행자가 하는지요?!!
아예 신청곡이란 말을 안하시고 앵콜곡을 소개하는 형식이었으며 그다지 문제될 부분이
아니었겠지만 떡하니 '신청곡'이란 단어를 쓰시고 진행자 본인이 직접 본인의 희망곡을
부탁드리다니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아닌것 같습니다.
(흑흑, 카제노 스키프를 꼭 라이브 연주로 듣고 싶었는데ㅜ.ㅡ..)

-관객
사실 개인적으로 가장 큰 문제였다고 생각되는 부분입니다.
공연이란 기본적으로 해당 아티스트나 적어도 그 분야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관객으로 있어야 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공연전이나 공연후 주변에서 들리는 얘기들을 들어보니 '니시무라 유키에' 라는 뮤지션은
믈론 뉴에이지(저는 뉴에이지란 말보단 그냥 인스트루멘탈 음악, 힐링뮤직이란 말을
선호합니다만..)라는 장르조차 모르는, 전혀 이 쪽 분야에 관심없는 분들이 많이 오셨더군요.
공연후에 알아보니 카페베네등에서 티켓을 추첨식으로 배포했고 한국일본쪽의 공연관련
직원들에게도 일정량의 티켓이 배포된 것으로 보였습니다..
이런 식이다보니 진정 '니시무라 유키에' 님의 팬으로 오신 분들은 거의 찾아볼수가 없었고,
팬이 아닌 '티겟이 생겨서' 오신 분들이 대다수라 유키에상의 음악을 듣고 느낀다기보다
단지 '일본의 유명피아니스트' 라는 분의 곡을 듣는다는 쉽게 말해 좀 겉도는 분위기랄까
그런 느낌이 들었습니다.
티켓을 이렇게 추첨식으로 배포하려면 이런 카페이벤트가 아닌 음반구매자(꼭 유키에상의
음반이 아니더라도 동일장르뮤지션의)들에게 배포를 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번 공연이 규모가 작은 공연임에도 매진이 안되었다는걸 생각하면 관객동원 차원에서
그렇게 배포를 했겠지만 제가 공연자였다면 이런 막무가내식 티켁배포로 동원된 만원관중들보단
관객석이 좀 비더라도 진정 자신의 팬이나 적어도 자신의 음악에 관심이 있는 관객들앞에서
서로 소통하며 공연을 하고 싶었을 것입니다..

-사인회
사실 많이 기대했던 부분중 하나가 사인회가 공식일정으로 잡혀져있었기에 이제껏 소장했던
음반들에 사인을 받을수 있을거라는 기대를 했었습니다.
결론적으로 유키에님 덕분에 가져간 16장의 앨범중 15장의 앨범에 사인을 받을수 있었습니다,
근데 이 부분에서 아쉬웠던 부분이 있었습니다.
저는 일부로 순서를 계속 양보해가며 제일 마지막에 사인을 받았습니다.
이유는 다수의 음반에 사인을 받다보면 뒤에 기다리시는 분께 폐가 될 것 같아서입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관계자측 분이 자꾸 5장 정도만 해드린다고 하시며 자켓을 막 정리하시고;;
사인회 참석한 인원이라야 3~40여명 정도였고 총 사인회 시간도 20여분이 채 안되었는데 말입니다.
다행히 감사하게도 유키에님이 잠시 기다려달라고 스탭들에게 말씀하시고 전부다 해주시긴
했는데 위의 상황에서 자켓들이 다 섞여서(앨범발매순으로 정리해 간거였는데..)그 와중에
vijin앨범이 다른 앨범자켓과 겹쳐있었는지 그 앨범에는 사인을 못받았네요ㅜ.ㅡ..
(흑..기약없는 다음 공연을 기다려야겠네요ㅜ.ㅡ)

위의 부분들을 제외하고 유키에님과 유키에님의 연주만 생각하면 정말 공연시간이
짧았던것과 곡리스트가 비타민 앨범에서만 한정되어 구성되었던것이 아쉬웠을뿐
너무 즐겁고 행복한 공연이었습니다.
부디 멀지 않은 시간에 다시 만날 수 있기를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