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향도 취향도 다른 남편이 하도 우겨서 함께 하게 된 콘서트였다.. 2시간.. "따분한 발라드" 라는 편견으로 앉기는 했지만 이 긴시간 어찌할까나.. ㅎㅎ 그렇게 막이 오른 변집섭의 콘서트.. 시작부터 내 편견을 부서졌고, 몸과 마음을 다 태우는 무대위의 음악인들을 보면서, 발라드는 싫어, 라는 나를, 변집섭의 팬으로 만들며 막이 내렸다.. 변집섭 변진섭 사랑햐요.. ㅎㅎㅎ 참으로 멋진 크리스마스였다..

28살 딸입니다. 노래를 좋아하고 잘부르시는 엄마는 제가 어릴 때부터 변진섭님을 보여주시면서 좋아하는 가수라고 소개해주시고 희망사항을 즐겨불러 저도 7살때부터 희망사항을 흥얼거렸던 것 같습니다ㅎㅎ 노래 뜻도 모르고..그저 김치볶음밥과 청바지가 나오는 노래라고 생각했었던 거 같아요. 그렇게 자기 앞가림 하면서 살다보니, 저 좋아하는 것만 아는 이기적인 딸이 되어있는 저를 보니, 우리 엄마가 좋아하는 게 뭐였더라..를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우리 엄마는 변진섭 아저씨를 참 좋아했는데 하는 생각이 일순위로 들더라구요. 그 길로 검색을 해보니 정말 감사하게도 제가 사는 지역에 크리스마스 선물처럼 25일에 콘서트를 여는 걸 보고 망설임없이 예매하게 되었습니다. 엄마는 20대로 돌아간 거 같다며 너무 좋아하시더라구요. 중간에는 눈물도 찔끔(?) 흘렸다고 표현하시고ㅋㅋㅋ 마지막엔 다같이 일어나서 즐겼다며 다음에 기회가 있다면 꼭 또 보고싶다고 하셨어요. 듣고싶었던 노래, 좋아하는 노래 모두 다 잘 들었고 가수님이 무대 이곳저곳 왔다갔다 하시면서 열정적으로 무대해주신 덕에 얼굴도 실컷 보고 왔다네요ㅎㅎ 저희 엄마, 아빠 따뜻하고 행복한 연말 보내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