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의 사랑과 삶의 소중한 순간들

인간은 태어나고 나이가 들며 끝내 죽는다. 아이, 소년, 청년, 중년, 노년으로 세월의 흐름은 아무도 막지 못한다. 노년에 다다를수록, 살아왔던 추억과 그리움, 그리고 후회스러움이 자꾸만 떠오른다.
70살 춘자씨는 치매를 앓는 할머니이다. 그녀는 7살의 아이가 되어 영혼의 물고기를 따라간다. 춘자는 일찍 떠난 남편, 불이 난 집에 있다가 죽은 딸 수정이, 엄마, 키우던 개 누렁이를 그리워한다. 나도 모르게 죽은 딸 수정이를 그리워하는 춘자씨를 바라보며 왜 이렇게 눈물이 나는지.

<이상한 나라의 춘자씨> 는 일흔 살 생일을 맞은 춘자씨가 느슨해 진 정신줄을 타고 나온 영혼의 물고기를 따라 판타지 여행을 떠나는 이야기를 그린 공연이다.
스토리 구성은 치매 초기로 선망 증세가 나타나고 있는 고춘자씨를 데리고 고기 뷔페 ‘소, 원하는 대로 다 돼지’를 방문하지만 춘자씨는 테이블에 놓인 불을 보고 놀라 ‘실례’를 해버리고 가족들이 뒤처리를 하느라 한눈을 판 사이 어디론 가 사라져버린다. 고깃집 사장은 춘자씨가 벌인 소동으로 인해 언쟁을 벌이던 중 그녀가 어린시절 초등학교 앞에서 추억의 ‘진수성찬 떡볶이’를 운영하던 사장님이라는 걸 알고 밀키트 사업을 제안하지만 춘자씨는 어느새 근방을 떠나 사라진 뒤였다. 당신을 걱정해서라도, 밀키트 사업을 위해서라도 얼른 춘자씨를 찾아야하는 가족들은 그녀의 행적을 뒤쫓는다.
공연은 춘자씨의 판타지 여행과, 춘자씨를 찾아다니는 자식들의 노력을 교차해 보여준다. 2024년 통계청의 고령자통계에 따르면, 24년의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꾸준히 증가해 한국 전체 인구의 19.2%라고 한다. 고령 인구의 비율이 20%인 초고령 사회, 즉 다섯 명 중 한 명이 고령자인 사회가 멀지 않은 것이다. 한국 사회에서 치매 환자는 점점 늘어나고 있다. 실제로 보건복지부의 조사에 따르면, 23년까지의 결과를 바탕으로 추정했을 때 25년의 치매 환자 수는 97만 명 정도로 예상된다고 한다. 그리고 44년쯤에는 지금의 2배를 뛰어넘을 것이라고 한다. 치매를 앓는 춘자를 바라보는 사회적 시선은 곱지 않다. 둘째 아들 성찬도 치매 노인으로 낙인 찍힐까봐 두려워하고, 경찰에 신고하기를 주저한다. 결국 가족의 품에 돌아간 춘자씨를 바라보며, 치매는 가족 뿐만 아니라 국가가 돌보고 보호해야 할 사회적 제도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된다.
뮤지컬 음악은 물론 락, 트로트, 보사노바를 비롯한 여러 음악과 퍼포먼스를 보여준다.
춘자 역의 서나영 배우는 70살의 할머니로 치매 초기로 판타지에서 자신의 잃어버린 소원을 찾기 위해 정처없이 떠도는 연기, 마음 속에 응어리와 후회가 담긴 노래를 잘 보여준다. 진수 역의 성열식 배우, 성찬 역의 김선제 배우, 다정 역의 강나리 배우는 춘자의 가족으로 춘자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며 티격태격하는 연기를 잘 보여준다. 백정은 역의 이상은 배우와 영혼의 물고기 역의 엄현수 배우는 1인 다역으로 여러 역할을 맡으며 공연을 풍성하게 만든다.
현실과 상상을 오가는 춘자와 사라진 춘자를 찾는 가족들의 이야기로, 가족의 사랑과 삶의 소중한 순간들을 따스하게 그려낸 이번 공연, ‘이상한 나라의 춘자씨’ 진심으로 추천한다.

산뜻한 합창으로 시작되길래 가볍게 즐기며 웃고 그렇게 작품을 감상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사람 마음을 너무 물렁물렁 하게 만드는 묵직한 작품이 되었네요. 울다가 웃으면 X꼬에 털 난다는데, 저 어쩌죠? 털 많이 났겠어요ㅎㅎ 춘자씨가 울 때, 그리고 자식들이 울 때 제 마음도 같이 울었습니다. 그리고 문득 든 생각인데요. 요즘 엄청 화제가 되고 있는 '폭싹 속았수다'의 뮤지컬 버전을 본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해피엔딩이라 참 다행이에요. 안 그랬으면 아플 뻔 했어요. 배우분들 한 분, 한 분의 연기가 자연스럽고 툭툭 던지듯 부르는 노래가 그렇게나 듣기가 좋았습니다. 노래 진짜들 잘하시네요^^ 좋은 작품 만들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덕분에 호강했네요. 입소문이 나고 나서 더욱더 많은 분들이 제가 느낀 감동을 함께 소장하셨으면 좋겠습니다. 화이팅!

김준현님이 뮤지컬을 한다고 하셔서 궁금해서 엄마와 함께 관람해보았습니다. 오늘의 캐스팅을 사진이 아닌 인형으로 전시해 놓은 모습이 귀엽고 신선하더라구요 역시 김준현님이 등장할때 환호성이 제일 크더라구요 모든 배우님들의 연기가 훌륭해서 몰입하기 좋았고 커튼콜 이후에 무대 한켠에서 보여주는 영화 쿠키 같은 영상이 인상깊었습니다. 덕분에 엄마와 즐거운 시간 잘 보냈습니다^^

김준현님이 뮤지컬을 한다고 하셔서 궁금해서 엄마와 함께 관람해보았습니다. 오늘의 캐스팅을 사진이 아닌 인형으로 전시해 놓은 모습이 귀엽고 신선하더라구요 역시 김준현님이 등장할때 환호성이 제일 크더라구요 모든 배우님들의 연기가 훌륭해서 몰입하기 좋았고 커튼콜 이후에 무대 한켠에서 보여주는 영화 쿠키 같은 영상이 인상깊었습니다. 덕분에 엄마와 즐거운 시간 잘 보냈습니다^^

재미와 감동까지.. 진짜 눈물 콧물 다 흘리며 봤어요 ㅜㅠ 강추!! 연기도 노래도 너무 좋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