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전에는 몇년을 대학로에서 보내고 연극에서 뮤지컬까지 푹 빠져 지냈었는데..
결혼하고 아이낳고 기르다보니 메인 몸이라 자유롭게 공연을 볼 수가 없었다..
이제 아이들이 조금 커서 가끔씩 일탈을 즐기기 위해 여러 공연들을 조심스럽게 탐색했드랬다..
그리고 정말 오랫만에 보는 연극.. 웃음의 대학...
처음엔 무슨 내용인가 했는데 전쟁의 시점에서 웃음의 의미를 모르는 검열관과 그 검열관을 어떻게든 웃게 만드려고 애쓰는 작가.. 둘다 참 안쓰러울 정도로 열심히 싸웠다^^
공연후기만 봤을땐 전체적으로 엄청 많이 웃고 나오는 연극인가보다 했는데 1시간 반이라는 시간을 처음부터 잔잔히 웃게 만들더니 어느순간 빵 터지게도 만들었다.. 진지한 내용으로 웃길 수 있다는것도 참 좋았고 훈훈한 마무리와 함께 배우들의 열정이 엿보여 공연이 끝나고 비를 맞으며 차를 기다리는 시간도 입가에 미소를 지을 수 있었다..^^

연극의 제목은 "웃음의 대학". 어떤 연극을 볼까 고르던 참에 웃는것을 좋아하는 나는 이 연극을 선택하게 된다. 연극이 시작되자 마자 나는 빵빵 터지는 일들을 기다렸다. 빵빵 터지는 부분도 많았지만, 전반적으로 나는 웃음이 아닌 다른 것에 더 집중하게 된다. 전시라는 상황 속에서 웃음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검열관 앞에서 어떻게든 자신의 연극을 통과시키기 위해 피나는 노력을 끊지 않는 작가. 그 속에서 웃음과 연극의 진정한 가치를 찾아 나선다. 가벼운 소재로 웃음을 유발하기 보다는 진정 중요한 가치를 찾아가는 과정 속에서 심오함이 느껴지는 연극이다. 깊은 여운을 남기는 연극이다. 모두에게 적극적으로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