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궤적(軌跡).., 그렇게 만개(滿開)한 춤 인생 50년남성무용가로서, 중진 전통춤꾼으로서 한국무용의 창작적 춤사위와 표현영역을 확대하며 무용사에 뚜렷한 족적을 남기고있는 조흥동(한국무용협회 이사장, 경기도립무용단 예술감독)선생의 춤 인생 반세기를 결산하는 무대가 마련되어 신춘을 맞은 우리 문화예술계 전체에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유년시절부터 무용 외길 인생을 예고하기라도 하는 듯, 놀이패와 굿판이 벌어지는 곳이면 어디든 따라다니며 마을 춤꾼들의 춤사위에 젖어 살았던 선생은 경기도 이천의 부농의 막내아들(1941년)로 태어나, 아홉..

태평무
중요무형문화재 제 92호로 지정, 예능보유자 강선영 선생님에 의해 이어지고 있는 「태평무」는 우리 민속 무용의 창시자인 고 한성준 선생님이 만든 춤으로 무속 장단에 바탕을 둔 진쇠가락과 발디딤새의 기교가 어렵고 장단의 흐름 또한 한 박자도 놓쳐서는 안되는 매우 힘든 춤이다. 나라의 태평성대와 국태민안을 기원하는 춤으로 알려져 왔으며 1992년 강선영 선생님으로부터 전수 받아 남성무용수 제1호 이수자가 남성태평무의 맥을 잇고 있다. 이번 무대를 통해 경기도립무용단원들의 군무로 재현되어 태평무의 화려함을 과시하게 된다. 

호적시나위
시나위란 어원은 신을 위한다는 말로서 사람이 살아가는데 모든 재앙을 신에 의뢰하여 악신과 잡신을 몰아내고 무병장수를 기원하고 소원성취를 발원하는 무속의 제에서 파생하였다고 한다. 우리민족은 농경민족으로 흙에 대한 신앙심이 강하여 모든 생활의 근원을 흙에서 찾았으며 천신,지신을 제1신으로 추앙했던 것이다. 「시나위춤」 역시 지신을 달래고 위로하는 뜻의 춤으로 안무되어 1986년 문예회관 무대를 통해 첫선을 보였다. 민속악기의 호적을 주악기로, 장단 변화가 많으며 사물장단만이 갖는 우리춤의 다양한 기교을 정리하여 안무한 춤이다. 

옛사위춤(입춤)
춤에 있어 입춤이란 서춤과 같아 단아하고 정갈하며 마음을 가다듬어 가슴 깊은 곳에서부터 은은하게 우러나오는 감성을 육신을 통하여 무원과 무맥을 풀어내는 춤으로 궁중정제의 절제된 품위와 서민의 소탈한 마음의 조화를 함께 간직한 우리춤의 원초적 춤사위로 옛날 권번이나 무용연구소에서 기본 춤으로 정하는 춤세계 입문의 춤이라 할수 있는 춤이다. 

진쇠춤
진쇠라 함은 우리 고유 타악기인 꽹과리를 말하며 가장 소리가 잘 나는 쇠, 즉 참쇠라는 뜻을 가르키는 말로 「진쇠춤」은 쇠를 들고 절묘하게 가락과 소리를 내어 여러 신을 불러들이며 그 신들로 하여금 잡귀를 물러나게 한다. 나라에서는 국태민안과 시화연풍을 노래하고 팔도원님들이 왕 앞에서 국운을 빌며 제사 지낼 때 진쇠춤을 추었다하여 근세에 와서는 경기 도당굿 제석거리에서 추어졌으며 고 조한춘, 안지산, 이홍우, 이동안, 김숙자 등 여러분들이 추었던 것을 많은 고증과 유래 및 춤사위를 정립하여 「진쇠춤」을 원형에 가깝게 정리, 오늘 저녁 무대에서 재연한다. 

승무
「승무」의 유래는 문헌상으로 분명하지 않지만 불교가 우리나라에 전래된 후부터 그 역사를 찾을 수 있다. 삼국시대, 특히 통일신라 이후 불교의 융성과 아울러 불가에서 이루어지는 의식무가 많이 파생하였으며 특히 법고, 바라춤과 같은 불교 의식무가 형식 승무로 발전하지 않았나 하는 것이다. 속세의 번뇌를 잊어버리고 인간의 미지한 세계를 북을 두드리며 호소하고 정신을 통일시켜 부처님 앞에 사죄하는 의식으로 발전하면서 오늘날의 승무로 형상화, 춤의 예술로 발전되었으며 춤의 반주 음악은 단일 무용으로서는 가장 많은 장단변화와 함께 무리없이 연주되는 것이 「승무」의 큰 특색이라 하겠다. 고 한영숙 류와 이매방 류의 승무를 새로운 무대구성으로 조명하였다. 

노사공
칠십의 늙은 노사공이 영편바다에 조기잡이를 떠났다가 돌아오는 길에 거센 폭풍을 만나 파도와 싸워가면서 영편 앞바다까지 구사일생으로 살아 돌아오는 과정을 무용화 한 작품이다.
신 무용의 선구자인 최승희 선생의 작품으로 1948년 안무초연 되었으며 선생의 유일한 남자 제자인 전황선생에게 전수되어온 작품으로 본 공연을 기념하기 위하여 특별히 조흥동에게 재 안무한 작품이다. 음악은 당시 최옥삼 창과 유정철 반주로 전속악사들이 반주하였으며 진양조, 중모리, 자진모리, 비곡, 중중모리, 중모리로 뱃노래의 창으로 구성되었다. 

중부 살풀이춤
무속에 나오는 무무로서 살은 인간의 삶의 액운 즉 독하고 모진 기운으로서 흉살과 재앙등의 악귀의 짓을 의미하며 삶의 해로운 원혼과 기운을 모두 풀어버리는 것을 살풀이라 하여 팔도굿 중에는 모두 액풀이 과정이 있으며 오늘 추어지는 경기살풀이춤은 무속중 서울을 중심으로한 중부권에서 찾을 수 있는 춤사위를 집대성하여 1990년 국립무용단에서 초연된 조흥동류의 경기살풀이춤으로 정립되어 왔다. 

한량무
본래 한량무는 극적인 요소가 가미된 춤으로 한량, 주모, 각시, 노승, 동자춤 등으로 구분되어 시류를 풍자화한 춤이였으나 세월의 흐름에 독무로 변하여 독립된 남성춤의 대표라 할 수 있는 옛 선비의 춤이다. 신무용의 선각자인 고 조택원 선생님은 「신노심불로」(몸은 늙어도 마음은 늙지 않는다)란 제목으로 춤을 추었고, 고 정인방 선생님은 표주박을 들고 신선의 지팡이를 집고 마치 신선과 같이 춤을 춘 바 있다. 1982년 〈대한민국무용제 전야제〉에서 「회상」이란 제목으로 선보인 조흥동류의 한량무는 옛 가락과 춤사위를 정리하여 무대에 올려졌다. 지나온 시절을 회상하며 발자취를 하나, 둘 되돌아 보는 옛 선비의 고고한 자태와 품위를 마음껏 뽐내며 인생의 무상을 노래한 작품이다. 청송곡으로 시작하여 진양조, 중모리, 중중모리, 엇모리, 자진모리 그리고 다시 청송곡으로 맺는다. 

사랑의 향기
우리 고전을 대표하는 작자 미상의 애정소설인 춘향전은 남여노소 누구의 마음에나 잘 알려진 애절한 사랑 이야기다. 예부터 구전되어온 사랑의 사연을 문장이 아닌 노래와 춤으로 표현한 2인무로, 널리 알려진 성춘향과 이몽룡의 애절한 정감을 표현하였으며 금번 공연에는 여성 군무를 가미하여 꽃의 정과 향기를 표현하며 두 사람의 정취를 더욱 깊게 구성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