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플라타너스"는 청춘과 사랑에 관한 이야기를 다룬 비교적 가벼운 극입니다. 택배 기사로서 하루하루 힘들게 살아가는 달수는 20년 전의 자신이 20년 후의 자신에게 보낸 편지를 받게 되고 20년 전 레드패밀리의 옛 아지트를 찾게 됩니다. 레드 패밀리와의 재회를 앞두고 회상에 젖으면서 극은 20년 전의 젊었던 날로 떠나게 됩니다. 전체적으로 젊은 날의 아름다운 추억을 그리며 현재의 고달픔을 위로하는 극이라고 할 수 있죠. "플라타너스"는 젊은 시절의 풋풋한 사랑과 패밀리 멤버 간의 우정, 그리고 무엇이든 마음먹은 대로 이룰 수 있을 것 같던 순수한 꿈이 녹아든 뮤지컬입니다.
뮤지컬의 꽃이라면 당연 뮤직 넘버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 뮤지컬의 뮤직 넘버는 너무 심심합니다. 몇몇 관객의 귀를 잡는 넘버도 있긴 했지만, 그마저도 신선하다고 할 순 없네요. 더불어 지나치게 정형화된 인물은 청춘의 풋풋함을 전해주기에도 현재의 애절한 고달픔을 보여주기에도 역부족입니다. 좀 더 타이트하고 짜임새 있는 이야기 전개와 개성 넘치는 인물이 보강되어야 할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