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면 갈수록 터져 나오는 그의 보이스 컬러에 매료되는 공연이였습니다
화려함은 배제한 체
오직 노래 그리고 그의 목소리만으로 이끌어간 공연
가슴속에 남아 오래도록 간직될꺼같습니다..

예전에 많이 좋아했던 가수라 티켓 가격을 보고 좀 망설이다가 딱 한번의 기회인거 같아 VIP석 제일 앞 중간에 예매를 했어요. 운이 좋아서 취소표를 산거였는데 나중에 티몬에서 VR석 할인을 엄청해서 파는거 보고 기분이 안 좋았지만 자리가 많이 다르니 그냥 갔지요. 가창력은 역시 최고더군요. 딱 두달전 에미넴 공연 보면서 느꼈던 그런 감동이 밀려오는데 왜 세계적인 스타인지 알겠더군요. 밴드 분들도 정말 멋졌어요.
순식간에 공연은 끝나고 나오는데 허무함이란... 에미넴 공연 때도 이 공연에서도 이제 언제 또 볼수 있을까 하는 생각과 멋진 공연의 여운으로 슬퍼지기까지하더군요.Great audience라고 말하며 기분 좋아보이던 마이클 볼튼의 말에 다시 오길 기대하면서 돌아왔어요. when a man loves a woman 부르면서 앞으로 오길 기대했는데 그냥 무대로 올라가서 속이 좀 상했지만 마이클 볼튼을 바로 앞에서 본것만으로도 정말 행복했습니다. 마지막에 무대 바로 앞까지 와서 인사하던데, 정말 악수 요청하면 해줄듯한 분위기였는데 용기가 없어 그냥 왔는데 정말 후회되네요. 꼭 다시 보길 기대합니다.

이런 건 세상에 흔히 있는 공연인지도 모르지만, 나는 벡스코의 공연장이 애당초 그렇게 마음에 들지는 않았다.(소문도 그랬다) 그리고 공연날이 다가올수록, 예매하기로 결심을 하고 티켓을 받아든 내 손에는 (무려 봉투까지 포함해서 ) 공연에 대해서도 적잖은 의문을 품기에 이르렀다. 솔직히 말해서, 나는 공연에 별로 기대를 하고 있지 않았다.(가수에 대해서는 아니지만) 어쩌면 어중간한 나이 때문일지도 아니면 사회생활로 변해버린 성격 탓인지도 모르지만 하여튼 그렇게 공연날은 다가왔다. 적어도 같이 공연을 보기로 했던 친구는 모르고 있었지만. 우리는 공연이 시작되고 연주파트가 시작되고 듀엣파트가 끝나고 마이클 볼튼의 깜작 객석 등장까지 모두 두시간의 공연이 있기까지 끊임없이 박수를 쳤으며, 한장의 사진을 간직하고 공연장을 나오면서 공연장에 대한 조금의 아쉬움은 다시 언제 볼 수 있을지에 대한 아쉬움으로 바뀌었다.

친구는 이 공연이 처음이었다고 했다.

이제 겨울을 향하려는 듯
바로 그 느낌이었다
오랫만에 살아있다는 ...
그것이었다

2006년 방한 이후 6년만의 방한...

마이클 볼튼... 나이가 들었더도 가창력만큼은 여전하더군요...

특히 루치아노 파바로티를 기리며 부른 Nessun Dorma와 마지막에 앵콜로 부른 레이찰스의 Georgia on my mind는 마이클 볼튼의 가창력이 건재하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는 곡들이었습니다.
그래도 저보다는 마이클볼튼 마니아인 제 아내는 연신 괴성을 지르며 노래마다 따라부르더군요...

전 마이클 볼튼의 대표곡들 밖에는 알지 못해서 간간히 따라부르기는 했지만... 공연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노래를 따라부르며 때창하는 아내를 보니 놀랍고 새로워 보이더군요... 내 아내에게도 저런 모습이...

한가지 아쉬운 것은 마이클 볼튼이 공연 중에 객석에 나와서 when a man loves woman을 부르는 이벤트가 있는데... 1층 A석(좌측)쪽에서만 하는 바람에 VIP좌석으로 구매를 한 저희들로서는 후회를 좀 했습니다. 좀 더 좋은 자리에서 마이클 볼튼의 얼굴도 보고 노래도 들으려고 VIP석을 구매를 했는데 A석에 앉아 계시던 분들은 마이클 볼트님과 악수도 하고 가까이서 사진도 찍고... 정말 부러웠습니다. 혹시나 하여 VIP석 복도쪽 좌석을 구입했었는데... 아 허탈...

그래도 2시간이 어떻게 지나 갔는지 모를 정도로 몰입하고 스탠딩 콘서트 못지 않게 열정적으로 즐겼습니다... 언제 다시 방한 할지 모르지만 담에도 꼭 관람하겠다고 아내와 약속하면서 공연장을 나왔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