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공연보러 가는날이라 아침부터 들떠있었습니다.
5월 22일 8시 공연.... 8시 10분이 되도 공연은 시작될줄 모르고.... 분명히 좌석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중복배포하신건지 좌석보다 더 많은 분들을 받으신건지....
제대로 배정이 되지 않아 당황하시고... 어수선 하고.... 거기까진 참을 수 있었죠
하지만 공연이 시작하자마자... 오는 실망감.....
음향은 계속 지지직거려 계속 거슬리고 마이크는 행사뛰시는건지.... 공연이면 제대로된 마이크 사용하셔야 하는거 아닌가요? 솔직히 다 돈 받고 하는건데요..... 소리가 작게 나왔다가 크게 나왔다가... 그로인해 몇번 놀라고... 정말 이건 아니다 싶었죠... 소극장 공연이라 열악했다... 하신다고 해도 절대~ 절대 이러면 안되죠...
그 열악한 환경에도 얼마나 훌륭한 공연들이 많은데.......
공연 환경은 그랬고... 배우님들도 솔직히 좀..... 처음부터 안부까먹으셔서 옆배우꺼 보시면서 하시고...
뮤지컬이라고 하시기에는 너무 부족한 노래실력...
요즘은 뮤지컬이라고 해야 사람들이 관심을 갖으니깐 안되는 노래 하시는건지...
그런데 그렇다고 연기력이 뛰어난것도 아니더군요....
정말 보는내내 뒤쳐 나가고 싶었습니다. 제가 같이 가자고 해서 온 지인에게 얼마나 민망했는지...
얼굴도 쳐다볼수가 없었습니다! 정말.... 제가 본 공연중 최악의 공연이였습니다!

공연은 배우들의 땀과 열정이 느껴지기 때문에 어느정도만 되면 만족하는 편인데...
이건 정말 학예회 발표하는것도 아니고... 큰돈도 아닌 5천원이 아까울 정도였습니다.
제가 이렇게 쓰는건 솔직히 기분은 나쁘시겠지만 조금 더 노력 해주셨으면 하는 마음으로 쓰는 겁니다.
혹시 공연을 처음 보는 분들이 이 공연을 보고 공연은 다 이런건가 하고 실망하시고.....
다시는 공연을 보기를 거려하시지 않길... 제발....

그리고... 새로운 도전은 좋은데..... 말을 너무 안해서 너무 답답했어요!

5/22일 오픈 기대됩니다..
진작 알았으면 더 보고 싶은 뮤지컬이네요 ^^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김종욱 찾기"나 "뮤직 인 마이 하트"같은 달콤한 로맨틱 코미디의 분위기는 아닙니다.
짜임새 있는 드라마를 보여 주는 것도 아니고요.
하지만 저는 이 공연을 꼭 추천해 주고 싶습니다.

처음 노래가 나왔을 때에는 악기 연주가 없는 "맨 입 사운드"여서 "뮤지컬이 뭐 이렇게 어설퍼?"하면서 의아해 했습니다. 처음엔 그런 느낌이었는데,,
그런데 이 공연이 참 좋았던 것이, 관객의 감정을 서서히 고조시키고 중반 이후에는 완전히 몰입하게 한다는 겁니다. 처음에는 호응도 별로 없던 관객들이 나중에는 열광하게 되죠. 커튼콜 때에는 완전히 미치는 듯..ㅋㅋㅋ

다음으로 좋았던 것은, 캐릭터의 애정도가 높았다는 겁니다. 배우분들의 능력이지요.
각자 분명하고 개성있는 역할을 갖고 있고요, 그리고 그걸 어쩜 그렇게 귀엽고 찰지게 표현하시는지 모르겠습니다. 같이 관람했던 일행 모두 배우분들 귀여워 죽겠다고 하더군요.

마지막으로, 관객 참여가 너무나 적절하고 효과적이었다는 것입니다. 제가 봤던 공연 중 이렇게 영리하게 관객참여가 사용된 공연은 없었습니다. 서비스가 아니고 공연에서 꼭 필요한 부분이었습니다.


따라서 이 공연이 재미있었던 이유는요, 영리한 연출자와 재능있는 배우들이 만난것 같습니다.
재미있을 수 밖에요^^

작은 소극장 공연이었지만 배우들의 열연과 함께 호흡하면서 즐길수 있어 정말 행복했던 시간이었습니다. 강추합니다!!!

아는 동생이 극찬을 하길래 반신반의하면서 따라와서 본 공연인데 열정적이고 유쾌한 시간이었습니다. ^^

주위 친구들에게 홍보 많이 하려구요. ^^

제가 뮤지컬이나 연극을 좋아하는 편인데 주위에 관심이 많은 친구도 적고 시간도 잘 나질 않아서 자주 보질 못했거든요.

모처럼 정말 좋은 공연 본 것 같아서 흐뭇합니다. ^^

아직도 어제의 그 흥분과 웃음이 가시질 않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