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가격에 즐거운 공연이었어요

오케스트라와 배우들의 발성이나 연기는 대부분 만족스러웠습니다.

1. 자막 :

처음 30분동안 자막이 고장난 줄 알았습니다. 배우가 쉴새 없이 가사를 읊는데 자막은 변하지 않고 그대로였습니다..

실제 가사내용의 번역이 아니라 요약형태로 제시하여 가사를 음미 할 수 없었다. 관객이 모두 이태리어를 잘 하는 줄 아시는가 봄.

가사내용의 의역이 심해 대략적인 줄거리 파악 밖에 안되고 자세한 가사내용을 몰라 극중인물에 감정 이입이 불가능함. 관객이 모두 초등학생 수준의 이해력을 가지고 있다는 가정하에 쉽게 가사를 전달하려고 한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정도임.

자막에서 각종 통신어체( 헐 , 대박, 완전 감사 등등;;;;;)남발로 배우들의 열연에도 불구하고 예술성, 작품성이 낮아보이게 됨. 안타까움.

오페라는 음악이기도 하지만 극이기도 한데 극적인 요소에 대한 부분이 배우들의 열연에도 불구, 자막때문에 감동이 없어져버린 그런 느낌이었음.


자막때문에 너무 짜증이 나서 1막 끝나고 집에 갈까 심각하게 고민함... 환불 안될거 같으니까 그냥 보긴 했는데 2막도 비슷한 수준의 자막;

음악적인 부분을 제외하곤 감동을 느낄 수 없었다. 연출적인 문제도 있다고 생각한다.


2. 오페라에 현대적인 감성을 많이 넣으려고 한 시도가 보였는데 , 제 취향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새롭다고 다 좋은건 아니지요 오페라는 오페라만의 고풍스런 맛이 있는것이고 뮤지컬은 뮤지컬만의 톡톡튀는 맛이 있는거라고 생각합니다. 원래 재미있는 분위기와 주제의 원작으로 알고있는데 그거만 잘살려도 충분히 의도를 이끌어 낼 수 있지 않을까 싶음

이 부분은 제 취향 문제니 별점 산정에 포함 시키지 않았습니다.

배우들의 연기와 오케스트라가 살린 작품이었습니다.
특색있는 노래와 연기, 멋진 음악이 흥겨웠다가 심취했다가 하게 해주는
작품이었습니다.
아쉬웠던점은 짧은 공연기간 때문이었는지 무대연출이 부족했던것 같습니다.
배경은 천막에 프린트 하고 소품이라고는 수래 달린 자전거. 밴치, 긴 의자두개, 수래, 나무상자.
가로등, 빗자루, 묘약 정도 였고, 서울에서 공연할때도 이렇게 했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큰 공연장이 횡한느낌이었고.
조명은 마지막 네모리노가 슬퍼하며 노래부르는 장면에 만 딱 뭔가 연출하고 있다는 느낌만오고
그 이전까진 한 가지 조명 또는 .. 별 의미 없이 움직여보는 듯한 조명 등..
연출진의 부족함이 확연하게 보였습니다.
자막이 무대 정중앙에 배치되어 거슬렸고, 그것역시 2막에서는 무대세트중 하나에 가려
잘려보였습니다. (제목... 글자에 색은 왜 넣었는지 최고 촌스러웠음.. )
어떤 연출을 하는지가 보고싶어서 왔던 저로서는 꽤나 실망스러운 점이었고
그외에 배우들의 공연과. 음악은 만족스러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