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 (부제:이해할 수 없는 모든 것에 대하여 작:고재귀 연출:박상현 출연:김태근, 이동영, 김수안, 신덕호, 신재환, 정은경, 이필주, 박하늘 제작:극단 그린피그 극장:서강대 메리홀 별점:★★☆☆☆) 체홉이 사할린 섬을 여행하고 돌아온 이후 발표한 단편소설 <공포>를 바탕으로 소설속의 화자인 ''나'' 를 ''안톤 체홉'' 으로 설정하여 새롭게 희곡으로 만든 작품이다. 인간 내면의 근본적인 문제를 극중에서 신부님을 등장시켜 풀어 나갔다. 그동안 일상의 평범한 생활을 얘기했던 체홉 작품에 비해 무겁고 어협다. 2시간30분의 긴 공연시간도 지루함을 더해 준다. 그러나, 김수안 배우님이 연주하는 피아노 소리는 좋았다.

그린피그의 무대라기보다는 그저 체홉의 작품인듯했다. 잔잔해서 지루할수도 있는 작품이 대부분이라 조금은 가볍고 재미있게 풀어가는 것이 요즘의 추세 같았는데 예전의 체홉작품을 보는듯한, 사실은 그래서 좋았다. 한호흡으로 끊김없이 그 시간 그 공간에 있고 싶었으나 객석의 관객은 도와주지를 않고~

일단 인터미션 없이 150분짜리 롱런하는 연극이지만 안톤 체홉의 팬으로서 기꺼이 감당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하지만 공연소개에서는 단지 철학적, 역사적만으로 서술되어 있어서 내용의 본질과는 좀 다르다는 생각이 든다.
우선 안톤 체홉이 사할린 여행에서 돌아와 친구 드미트리 페트로비치 실린의 집을 방문하면서 연극이 시작된다.

극작가는 사할린 여행의 기점을 터닝 포인트로 보는데 그의 작품들이 이전과 다른 성향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아무튼 극작가의 상상력을 결부하여 체홉이 연극에 출연한다는 그 자체가 일단 독특한 발상이었고 또 극중의 체홉이 느끼는 현실과 문학의 거리와 고뇌를 여과없이 보여주는 연극이었다.

그러나 이 연극의 본질은 자막으로 성경구절을 일일히 장면마다 보여주었고 러시아 정교의 신부들의 등장하는 장면을 보면서 즉, 인간의 죄의식으로 말미암아 신과의 거리가 멀어지고 드미트리도 ''삶 자체가 공포다''라는 그의 말은 이 연극의 핵심이자 매우 인상적이었는데...
겉으론 평온해보이지만 불안한 인간의 내면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그의 불안은 현실적으로 반영된다..
이윽고 그 집에서 일했던 하녀의 자살과 그의 아내 마리야와 체홉의 불륜 관계이었다.

뮤지컬과 연극을 좋아하는 깊은 관객입니다
제목그대로 오랜만에 멋진 연극을 본것 같아요
관람전에는 시간이 너무 길어 좀 걱정했지만 보는동안 시계를한번도 보지 않게 되더군요
잔잔하면서도 강렬한 몰입이 너무 좋았어요
배우들의 연기도 착착 감기어 들리고 대사 하나하나도 너무 정확하더군요
무대도 참 예뻤어요
긴 길과 사선의 죽은것 같은 무채색의 하얀색감과 곶곶에 핀 검은 꽃들이 공포라는
이연극을 한번에 보여주는것 같은 어떤힘이 있어 보여 너무 좋았어요
의상도 음악도 좋았지만 연극공포의 대박은 빛 입니다 너무나 섬세하면서 강렬했어요
많은 공연을 보았지만 이번 공연처럼 장면이 변할때 마음이 두근거린적은 처음인것 같네요
특히 밤 장면의 빛의 색감은 정말정말 황홀했어요
지금도 배우의 대사와 함께 들어오는 빛이 생각하면 마음이 두근하네요
마지막 눈이 멀것같이 강렬한 빛도 기억에 남고
눈에 띄진 않치만 차갑기도 하면서 따뜻하기도한 빛이 너무나 멋있는 공연이었어요
지금까지와는 좀다른 멋진 체홉극을 본것 같아 너무 만족하고 돌아왔습니다
강추강추합니다
다시한번 꼭 관람학 싶군요

P.S 극장이 좀 쌀쌀하더이다

안녕하세요 !! 닥터균입니다~~
오늘 힐링 계획 2개가 있었는데, 하나밖에 못했네요..
대림미술관 라이언맥길리까지 들렀다가 <공포>보러가려 했었는데.. 시간이 안맞아서 흠..
이번에 제가 보고 온 공연은 바로 러시아를 대표하는 작가 안톤 체홉이 사할린 섬을 여행하고 돌아와 발표했던 연극 <공포>입니다.
<공포>는 체홉이 사할린 여행에서 돌아온 후 친구인 실린의 집을 방문해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입니다.
도시에서 관료생활을 하다 그만두고 시골 농장을 경영하는 친구, 도시에서 배우생활을 하던 그의 아내를 바라보고 함께 나누는 과정을 통해 인간의 삶과 행동의 문제를 지적하는것이 가장 주된 내용이라 생각 하면 되실거에요~
여기서 제가 느낀 초점은.. ‘삶이란 도무지 이해할 수 없고 두려우며 진부하다’고 말한다는 것.
과거의 행동 때문에 현재 고통 받지만, 그 원인인 과거의 행동을 끊임없이 반복하고 있다. 이런 삶을 끝내는 방법은 죽음뿐이지만, 그조차 쉽게 선택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한 시대의 지식인과 격변하는 사회 속에서 인간이 가져야 할 자세에 대한 평범한 이야기라고 할 수도 있겠고,과감히 삶의 본질에 접근하려는 시도로 볼 수 있겠네요..

공연자체뿐만 아니라 극장도 괜찮았어요 ㅎㅎ
저는 여운이 깊이 남고, 생각이 계속해서 메아리가 느껴지는 연극을 선호하거든요~

서강대학교는 천주교재단 다운 학교의 모습을 보여주었고,
크리스마스 분위기가나는 학교도 볼 수 있었습니다~~
서강대 메리홀 대극장은 처음 가보는데..오~ 학교안에 이런 대극장도 있으니 좋네요!!
우리학교도 동해문화예술관이라고 있는데, 연극같은 공연보다는 다른 공연쪽으로 많이쓰이는것같던데..
잘 보고 왔습니다~~
이상으로 닥터균의 치유놀이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