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ick Corea와 Gary Burton이라는 이름만으로도 가슴이 설레였는데 실제로 공연을 보고 나니
가슴이 벅찼다.
연주는 말할 것도 없이 대가의 내공을 여실히 보여준 무대였다. 그리고 시종일관 청중에게
따뜻한 태도로 연주될 곡들을 소개하고 유머러스한 태도는 음악을 좀더 친밀하게 감상하게
해주는 매너 또한 일품이었다.
상당수의 곡들이 두 대가가 함께 음반을 내놓았던 70년대, 80년대 음악이었는데
곡의 나이가 20-30년 전이라고는 믿겨지지 않을 정도로 빼어났다.
청중에게 선물하는 서비스 CD까지 받아서 앨범으로 출반되지 않은 Chick 특유의
즉흥연주까지도즐길수 있어서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공연이었다.
다음에 Chick이 다시 서울을 방문한다면 뉴욕 라이브 공연앨범과 같이 더욱 다양한 그의
음악을 여러 뮤지션과 선보였으면 하는 마음이다.

전체적으로 편안한 분위기에서 두 거장의 음악을 듣고 왔습니다.

이런 공연을 볼 기회가 제 인생에 몇번이나 더 있을까요.
칙코리아와 게리버튼 둘다 편안한 모습으로 등장했고
우리에게도 편하게 감상하라고 농담을 건네는 모습에서 친근함을 느꼈습니다.
저는 두 사람의 연주를 듣는 내내 즐거웠고 행복했습니다. 칙코리아와 게리버튼 둘다 연주를 잘한다는 개념 이상의 것을 갖고 있는 음악가같습니다. 가끔 좋은공연을 감상하는 것으로 평이한 일상에 활력소를 줄수 있다면 그또한 의미 있는 일이겠지요...그렇지만 이 공연은 그저 좋은 공연 이상의 의미로 제게 다가왔습니다. 평생 잊지못할 칙코리아와 게리버튼의 라이브 공연....두 사람이 또 내한 하길 바랄 뿐입니다.

지난 토요일에 칙 코리아, 개리 버튼 내한 공연을 관람했습니다. 가기 전 예상 보다 괜찮은 공연이었습니다. 둘 다 환갑을 넘긴 나이임에도 아직 힘이 남아도는 것 같았고 칙 코리아의 관객들을 편안하게 해주는 매너도 괜찮았습니다. 예전에 본 짐 홀 할아버지의 넘 잔잔한 공연이라던지 얀 가바렉의 목에 너무 힘 준 공연 보다 보고 나서 흐뭇했습니다. 칙 코리아 & 게리 버튼 35주년 기념 공연이라는 타이틀이었는데 크리스탈 사일런스 앨범을 같이 낸지 35주년 이라고 합니다. 그간 둘이 심심치 않게 공연도 같이하고 앨범도 몇 장 더 냈던 것 같습니다. 키스 자렛의 스탠다드 연주를 좋아하는 제 입장에선 칙 코리아는 그 근원인 빌 에반스의 영향을 같이 받은 뮤지션으로 라틴적인 감성이 첨가되고 더 프리해서 복잡하게 들리는데 본격적인 프리 재즈를 즐기는 사람들에게는 좀 심심하게 보일때가 있는 것 같습니다.

피아노와 비브라폰 듀오

언뜻 허전해보이는 조합이죠.

그 공백을 채우기 위해 칙 코리아가 의도적으로 솔로 플레이를 자제한 것 같더군요.

앨범에서는 그 둘이 동등한 비중으로 느껴졌는데 말이죠.

결과적으로 게리 버튼의 독무대가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의 공연이었습니다.

비브라폰도 타악기의 일종인지라 절묘한 터치와 악센트 표현으로 스윙감을 극도로 상승시키는 게리 버튼의 연주는 정말 최고였습니다.

다음번엔 게리버튼 퀄텟도 불러주세요~~ ㅎㅎ


P.S.
그런데 칙 코리아 아자씨는 왜 이리 배가 나왔죠? ㅠㅠ

앨범 자켓에서 보아왔던 말총머리의 샤프한 라티노는 온데간데 없고 옆집 아저씨처럼 푸근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