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참 웃으며 연극을 본 이후,
관객을 생각하게 만드는 연극 ''''굿닥터''''

연극의 제목만 보고는 최근 인기리에 방송했던 드라마 ''''굿닥터''''를 떠올렸었다.
하지만 연극 ''''굿닥터''''에는 의사도 박사도 등장하지 않는다.
''''도대체 왜 연극의 제목이 ''''굿닥터''''일까?''''
라는 의문을 가지고 극을 보기 시작했다.

연극은 주인공인 작가의 "나는 왜 글을 쓰는가?"에 대한 질문으로 시작한다.
그리고 곧 작가가 쓴 5개의 단막극이 차례로 시작된다.

1막 - 재채기하는 남자
2막 - 오디션보는 여자
3막 - 유부녀 담당 카사노바
4막 - 은행에서 가장 위험한 고객
5막 - 진보적 아빠의 생일선물

작가가 극을 이끈다는 것 이외에
연극을 관통하고 있는 key는 바로 ''''소심함''''이다.

소심함.
우리는 인생에서 소심함했던 순간을 가지고 있다.
누구에게나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소심함은 병적으로 보이기도 하고,
상대에게 더할 수 없는 화 혹은 병을 가져오기도 한다.

그것을 치유해 주는 것이 바로 이 연극이었다.
작가는 왜 글을 쓰는가?
연극의 제목이 왜 굿닥터인가?
연극을 보는 나와 당신, 관객들이 가지고 있는 소심함을 치유하기 위함이 아닐까 싶다.

1막. 누군가를 화내게 하는 소심함.
2막. 소심한 뒤에 숨겨진 재능의 발견.
3막. 소심함을 무기로 다른 사람을 매료시키는 마법.
4막. 상대를 자포자기하게 만드는 능력.
5막. 때로는 인생에서 순수함을 유지시켜주는 힘

당신의 소심함은 지금 몇막 즈음에서 서성이고 있는가?

보통 티켓팅이 1시간 전부터 인데 이곳은 30분 전부터 이고 자유석이다

지정석이라면 30분에 했을텐데 자유석이라고 하니 천천히 티켓팅을 했다

그리고 10분전 입장하는 행렬에 중간쯤에 있었는데

앞자리는 부담스러웠는지 앞자리에 여유가 좀 있기도 했고 연극볼 때 사람들 머리 사이로

배우얼굴보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는터라 맨 앞에 앉았다^^




공연장에 들어오자 무대 책상에는 작가 분이 고심하며 열심이 글을 쓰고 있었다

벌써 부터 공연 시작도 전에 시작아닌 시작을 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무엇을 쓸까 궁금하기도 해서 가서 물어볼까? 하는 웃긴 상상도 했다 ㅋㅋ

공연은 안내 멘트 없이 시작되고 작가가 들려주는 이야기 형식으로 극은 시작된다

중간 중간 작가분이 등장도 한다

진지하게 이야기를 시작하려는 작가분을 보면서 왜 난 웃이 나던지 ㅋㅋ 나에게 즐거우세요? 말까지... ^^;;순간 당황!

솔직히 굿닥터 란 작품은 여러 극단에서 하는 걸 보게 되면서 이번이 4~5번째 되는거 같다.

굿닥터..옴니버스 식으로 5편의 에피소드를 들려준다

근데 에피소드가 5편만 있는것은 아니다 연출자 분이 무엇을 선택하느냐 달려 있는 듯

내용들은 간단하면서 쉽게 보이지만 사회 풍자나 깊은 속 뜻이 담겨있는 극이다

그렇다고 무겁거나 하지 않고 중간 중간 웃음 요소들을 넣으려는 모습들이 많이 보였다

굿닥터 내용 중에서 오디션보는 에피소드가 제일 맘에 든다.

요즘에 오디션 TV프로그램이 많아서 너무나도 익숙한 장면이기도 한데ㅋ

멀리서 오느라 오디션에 지각한 한 여성 심사하는 분은 마무리 지으려고 하다가

오랫동안 준비했다고 하면서 집도 멀고 다시 오디션을 보기위해서는 또 많은 시간을 기다려야 된다고

한번만 기회를 달라고 한다

심사원은 소극적인 말투에서 전혀 기대감이 생기지 않지만 사정이 딱하여 한번 해보세요 라고 하는데...

과연 이 여성은 오디션에 붙을 수 있을까?

이 에피소드는 내 나름대로 생각해 볼때 첫인상을 담고 있는 듯 하다

첫인상이 중요하지만 첫인상 보다 중요한게 그 사람의 보여지는 행동이 중요하다는거^^




이 극을 다 본 후 같이 보러 간 사람이 나에게 질문을 던졌다

왜 제목이 굿닥터 일까? 라고...음...세상을 풍자하므로 병 든 세상을 고치려는 세상의 좋은 의사가 아닐까? 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