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 저희집이 참 못살았었습니다.
단칸방에 어머니, 아버지, 어린 꼬마였던 저희 형제 둘..
제 옛날 삶이 극의 내용처럼 철거까지 당할만한 상황은 아니지만..
공연 보는 내내 옛날 생각이 났었네요.

과거를 잠시나마 떠올리게 해줘서 현재에 더욱 감사함을 느낄 수 있었기에
평상 제작진에 감사함을 느끼고,
요즘의 사회 현실과 100% 맞지는 않지만 부조리했던 우리네 어른들의
삶의 모습을 보여주는 동시에 사회를 풍자하는 블랙코미디라서
재미있게 봤습니다.

본지는 꽤 오래되었는데 이제야 글을 남겼네요.

연극 평상을 사실 이번에 보기 이전에 다른 극단에서 낭독극 헝식으로 된 것을 먼저 보았었다.
그때는 무대가 주가 아니고 대화의 낭독에서 먼저 그 배경을 찾는데 어려움이 있었으나
이번 평상은 무대에서부터 그들의 배경을 알 수 있어 이해도는 쉬웠다.
슬프고 웃긴 코메디 답게 적절한 타이밍에 음악을 활용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라이브연주로 마치 한편의 애니메이션같은 독특한 구성이 너무 좋았다.
내용스포는 할수없지만 가난 속에서 희망을 잃지 않고 또는 허황된 꿈을 쫓는 이들의 아픔이 해학적으로 잘설명되었다.

사실 이름만 보고 너무 기대를 했던 작품이라 그런지 너무 감동이였어요. 이 작품은 특히 스토리라인이 기대했어요 이런 신선한 소재를 가지고 어떻게 공연 시간동안 처음과 결말이 나올지도 궁금하고 특히 이런 장르를 많이 접하지 못하다 보니 빨리 봤는데 너무 환상적이였어요^^그리고 여기에 한번쯤 보고 싶었던 주인공들도 나오니까 기대를 안할 수가 없었어요.요즘 조금 심심하고 지루해 하고 있었는데 이 작품을 보고 심장이 두근거리고 이 작품을 보는 중에도 잠시나마 삶의 피로를 푼거같아요.^^ 여러분도 이 작품을 보고 평생 잊지 못할 행복한 추억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누구나 한번쯤 보고싶어하는 평상!!짱이에요!!!!!!연기도 짱짱 인물도 짱짱 스토리도 짱짱

달콤쌉싸름한 맛 같은 공연이었던 것 같다.
공연 전 나누어 주었던 노래도 연극하고 어쩜 그리 잘 어울리는지~~~넘 좋았던 것 같다...
장마철이 다가오면 집안은 물바다가 되어 버리자만 응봉동 사모님인 엄마와 아들은 집에 풀장이 생겨서 너무 좋다고 하고 아들에게 수영조끼를 사주는 엄마...이런 설정들이 공연 내내 나를 웃고 울게 만들었다.
웃고 즐기면서도 공연을 즐기면서도 뭔가 생각을 하게 하고 나를...내 주위를 돌아보게 되었던 것 같다... 배우들의 열연도 너무 좋았던 것 같다!!!

제목인 <평상>이 말해주듯이 가난하고 고달픈 그들의 삶을 지탱해줄 단 하나의 버팀목,
나무로 만든 평상 그것은 그들의 일상을 순조롭고 평온하고 평상적으로 만드는 도구이다.

반지하라서 비가 오면 빗물이 고이는 집에서 살아가기 위한 방편으로 아버지가 만든 평상, 거기에서 엄마와 아들은 자신들이 곧 철거될 집에서 쫓겨 나가 새로운 집을 찾아야 한다는 현실을 부정하고, 상류층 코스프레를 하면서 구차한 현실을 더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그래서 더 슬프고 짠한 그들의 이야기는 감동으로 다가오기 보다는 어설픈 상류층 흉내에 오히려 더 생경하고 어이없게 다가 오기도 한다.

새로운 터전을 찾아서 나가자는 아버지의 말을 거부한 채, 그들의 안식처인 평상에서 계속 살 것을 고집하는 엄마와 아들은 부정하고픈 현실을 망각 속으로 전환시켜 버린 가난한 사람들의 자화상이다.

얼마 전 보았던 윤한솔 연출가의 <젊은 후시딘>과 시작은 비슷하나 <젊은 후시딘>이 가난한 삶을 극복하고자 고군분투했던 것에 비해, <평상>은 고달픈 그들의 삶을 부정하고 망각하는 게 차이점이라 그 둘 작품을 비교하면서 보는 재미도 있었다